안녕하세요.
지난주 중고 A8 2.8 콰트로 (2002년형)를 인수받아 현재 테스트 드라이빙중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처음 차를 인수받아 이것저것 매뉴얼 보고 확인하다 보면, 외관상으로
짐작하지 못하는 기능적인 부분들이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나타나게 되죠.
다 지난 모델의 시승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제가 이모델에 필이 꼿혀 인터넷
상에서 여기 저기를 기웃거릴때 실제로 타보신 분들의 경험이 우러나는 시승기가 절
실했었기에 비록 한명이라도 이모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우리 카페에 계시다면 도움
이 될까해서 처음 이차를 대하는 프레시한 느낌을 가감없이 설명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이차의 기본적인 사양은 이미 알고 있으시리라 여겨 재차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사양
중 특이한것은 형식승인상 4인승이란 점입니다. 그래서 뒷좌석도 두명이 앉을 수 있도록
되어있고 뒷좌석 가운데는 탑승하기가 거북할 정도로 딱딱합니다.
장황한 설명 보다는 주제별로 요약하여 느낌을 정리하겠습니다.
1. 출력부분 : 인터넷상에서 보면 A8 2.8Q의 출력이 답답하다는 내용들이 간혹 있습니다.
물론 제원상으로는 답답할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저도 처음에 이차를 선택
하면서 제일 우려했던것이 이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운행을 해보면, 처음 출발시 대형차로서의 묵직함을 감안
한다면, 출발이후의 가속감은 별로 답답함을 못느낌니다. 특히 시내주행이나
고속도로에서 연료소모를 신경쓰지않고 급격한 핸들링으로 달리고 싶을때는
변속기를 S에 놓고 달리면,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가속감과 핸들링을 맛볼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관성을 이용하여 부드러운 주행을 하는데 승차감도 좋고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경이적인 연비 때문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자화자찬 하고 있답니다. 아마도 알미늄으로된 몸체와 써스펜션(2000년형 이
후모델은 써스펜션이 알루미늄)에 의해 경량화된 결과겠지요. 결론적으로 일
반적인 주행에서 국내 교통 환경상 절대로 출력부족에 따른 불만이 없습니다.
특히 국산차(SM520V)를 운행하던 느낌에서 판단하면 오히려 훨씬더 경쾌합
니다. 무거움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경쾌한 아주 특이한 주행감입니다. 특히
50Km 이상의 속도에서 탄력 받은 이후의 크루징은 한결 가볍습니다. 저는
인천공항로에서 가벼운 드라이빙시 200 Km/h 별 의지없이 밟아보았는데
...... 안정감이 예전의 차들과 확연히 틀렸습니다.
일전에 어느분은 동일한 차량으로 서울서 대구까지 평균 200 Km/h이상의 속도
로 크루징하셨으며 특히 280Km/h 까지 달려보셨다는 경험담을 소나타 동호
회에 올린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2. 승차감 및 연비 : 어쩌면 대형차를 선택하는 분들의 가장 큰 관심분야 일 수 있죠. 저도
그동안 현대 스쿠프, 소나타2, 삼성 SM520V 모두 신차로 카라이프를 즐겨
왔습니다. 목숨이 왔다갔다 할정도로 고속주행 또는 배틀도 즐겼었고 써스
펜션의 불안감을 감수 하면서도 국도에서 급코너링 등의 곡예운전을 자랑
삼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국도에서 차가 180도 회전하여 그다지
굵지도 않은 가로수에 가까스로 차옆구리가 걸려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은
아슬아슬한 사고를 겪고난 후 과속, 난폭운전 등의 과격한 운전습관을 완전
히접고 실키드라이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금도 옛날의 제 운전습관을 생
각하면 식은땀이 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A8 2.8Q는 우선 승차감이 특이합니다 적어도 SM520V
등 그동안 제가 탓던 전륜구동차들과 비교하면 그렇습니다. 뭐랄까 일반적인
차들은 되도록 바뀌가 굴러가는 느낌을 숨길려고 그래서 미끄러지듯이...
간다는 칭찬을 듣고싶어 안달이 난 그런것을 많이 느낄 수 있는데 A8은 바
뀌가 어떤길을 지금 가고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해 줍니다. 그리고 4륜구
동의 특징인지 몰라도 주행감이 끈적끈적합니다. 한마디로 절대로 어떤 경우
에도 슬립할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런걸 접지력이 느껴진다고 표현하는지 모
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신적인 안정감과 차에대한 신뢰감이 절대적으
로 커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중 만나는 수많은 국산 외산 프리미엄급 차
들을 보더라도 눈에 안들어 오더군요.
특히 도로상황을 즉각적으로 운전자에 전달하면서도 여진이 별로 없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출렁이면서 특정 진동에 대한 완충의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한번 출렁하고 끝이라는 겁니다.
인체가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차의 진동에 의해 몸의 균형이 깨질때 균형
을 잡기위해 근육들이 긴장하고 힘을 쓰게 되는데, 그로인해 피로감을 느
낀다고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출렁이는 여진이 당장은 좋은듯이
느껴지겠지만 실제로는 여진이 최소화된 승차감이 피로감이 적다고 합니다.
소음부분은 들릴소리는 다 들리지만 불필요한 소음들은 대부분 필터링 되어
비교적 정숙합니다. 다만 엔진소리 만큼은 명확하게 항상 그 상태를 설명하
듯이 부드럽게 으르렁 거립니다. 신경질적이지가 않고 소음보다는 사운드의
성격이 짙습니다. 드라이브의 기분을 업되게 하는 사운드....
두텁고 큼직하고 품질좋은 가죽시트와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은 스포티한 실
내와 더불어 Bose 오디오의 풍부한 깊이있는 사운드가 일품입니다.
연비는 전술한 바와같이 환상적입니다. 특히 트립컴퓨터가 순간순간의 연비
를 계산해서 디스플레이 해주는데 나도 모르게 좋은 연비가 나오도록 엑셀레
이터를 부드럽게 조작하게돼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연비가 나옵니다. 통상 출
고시 연비의 신뢰성이 왕왕 논란의 여지를 갖고 있기도 한데, A8 2.8Q의 연
비는 공식적으로 평균(시내,시외) 8.2Km/L입니다.
그런데 저는 시내에서만 대략 9 Km/L 정도 나옵니다. 트립컴퓨터는 30m 간
격으로 100Km 운행에 필요한 L를 표시해 줍니다. 예를들어 신호받아 정지했
다가 출발할 때 30m 정도 운행하면 출발시 연비를 표시해 줍니다. 보통 25L
전후가 나오는데 L당으로 표시하면 4 Km를 가는 겁니다. 헌데 엔진회전수가
1800rpm 정도에서 110Km 로 정속 주행때는 9라는 숫자가 디스플레이 됩니
이때는 12.2 Km/L 정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속 끊임없이 숫자가 순간
적으로 바뀝니다. 되도록 10 이내의 숫자가 나오도록 엑셀을 조정하여 주행하
면 연비는 거의 국내 소형차 수준까지도 낮출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연비가 좋을 수 있는 이유는 알미늄 바디와 알미늄 써스펜션덕분일 겁
니다. 참고적으로 앞차였던 SM520V의 시내연비는 6-6.5 Km/L정도 였습니
다. A8 2.8Q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시간이 많이 되었군요. 안쓰던 글 쓰려니 힘이 드는군요. 사실 A8 2.8Q의 장점이 너무많아
어떤것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명불허전!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그렇습니
다. 승용차로서는 특이한 알미늄몸체와 알미늄써스펜션 그리고 말이필요없는 콰트로... 이것
만으로도 이미 긴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시간이 되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세세한 A8 2.8Q의 편의사양을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단종되었지만, 완벽한 균형미의 A8 2.8Q 를 사랑하시는매니아 분들게 이글을 올립
니다.좋은밤 되시길 빕니다.
첫댓글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패밀리카로 굿이군요....여유만 된다면 저도 연식이 좀 지난 대형세단과 최신형 쿠페! 이렇게 이중으로 카라이프 하는게 이상적이라고 생각됨니다.
구형A8 개인적으로 참 멋있다고 생각하는 모델입니다... 즐거운 카라이프 만드시길....
네오카인드님, 항아리님 감사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않는 디자인 이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통할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 프리미엄급에 걸맞는 크기와 승차감 ,각종 편의장치로 패밀리카로서 오너드라이버용으로는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특히 튀지않는 세련된 균형미가 새차도 아닌데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더군요. 내구성도 검증되었구요. 수리비가 비싼것이 유일한 흠이죠. 고장난나면...
부품이나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연락하세요~ 아우디 매력에 빠져보세요~ ^^
고맙습니다. 앞으로 궁금한것 있으면 질문 많이 하겠습니다. 정기적인 정비는 인천 태안모터스(아우디 공식딜러)에서 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신형이 나오고서야 아우디란 브랜드가 고급차인가 하는 생각이었지만 구입후 한달타본뒤 생각.. 아-----직 멀었다 .고급차 될라믄.. MB나 BMW 비슷하질래믄 근본적인 새시변화부터 있어야 할것처럼 뭔가 허접하다.. 고속으로 달려보면 바로 답나오는데.. 지금 고속도로 시승하고 살걸 그러지 못한걸 후회하고 있어요
관심 갖어 주시고 고맙군요. 헌데 아우디는 고급차라서 타는것이 아니라 차 자체의 특성이 좋아서 타는것 쪽에 가깝지요. 고급차라...
구세대 파삿에 들어간 엔진으로 큰덩치를 몰려면 어지간한 인내심이 아니고선... 그런주행감이면 굳이 외제차아니라도 많지 않나요? 전 A62.7바이터보도 답답해서 시승해보고 즉시 살차가 아니란 답이 나오던데
차의 특성이 어떤지요.. 전 답답한 느낌이 바로그 필이더군요. 지금도 거지같은 엔지 개같은 애프터서비스로 이 브랜드 자체를 저주합니다.
그러시군요. 저는 대단히 만족히 타고있습니다. 프라임님이 원하시는 차의 특성에 근접한 차는 포르쉐정도면 될것 같네요. 저는 워낙 실키드라이버라 a8 2.8 정도라도 충분하답니다. 브랜드 자체를 저주하신다니 참 문제많은 차를 만나신것 같네요. 마음에 드시는 메이커의 만족스런 모델로 바꾸심이 저주하시면서 타시는 것 보다는 좋겠단 생각이 드는군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대단히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이런차를 만든 아우디에 감사하고 있죠.
그 당시 모델이 아우디를 급부상하게 해준 명차지요.
신형보다 승차감과 연비도 굿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