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민스미트 작전>
1. 1943년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 진영은 독일이 장악한 유럽 대륙에 다시 진출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특히 이 작전은 영국 정보국의 주도로 이루어졌는데, 작전명을 <민스미트 작전>으로 명명한다. ‘민스미트 작전’ 팀은 20인의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의 작전은 ‘시칠리아’을 공격 목표를 속이고, 독일의 방어망을 그리스 쪽으로 돌리기 위한 기만전술이었다.
2. 독일의 첩보망에 거짓 정보를 던져 그것을 히틀러로 하여금 믿게 하는 것이 작전 성공의 관건이었다. 중요 문서를 갖고 있는 연합국 장교의 시신을 독일이 발견하게 하여 거짓 정보가 자연스럽게 독일 정보망으로 흘러들어가게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상황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개연성있게 만들어야 한다. 적뿐만 아니라 아군 또한 속아 넘어갈 정도로 정교하게 계획은 구성되었고 시행되었다.
3. 실재 있었던 숨막히는 정보 작전의 전개 과정은 ‘허구’가 아닌 ‘실제’라는 점에서 사건 전개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작전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전문가 집단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협력하고 희생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가 밝혀진다. 장교로 포장된 시신 또한 시체안치소에서 무연고 시신으로 선정되어 작전에 투입되었지만 뒤늦게 연고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곤혹을 치르기도 하였다. 이때 작전에 투입된 시신은 44년이 지나서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짐으로써 원래 자신의 이름과 정체를 되찾을 수 있었다.
4. 영화 <민스미트 작전>은 사건 전개의 정교함 뿐 아니라,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의 미묘한 심리적 묘사를 통해 냉혹한 작전의 차가운 면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도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로 비록 애국심과 전쟁 종결을 위한 숭고한 정신으로 참여하였지만, 그 속에서 남녀에 대한 애정이 싹트고 사랑과 미움이 충돌한다. 때론 한 여인을 두고 작전의 두 책임자가 미묘한 갈등에 빠지게도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을 영화는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군사작전에 관한 영화와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5. 영화는 엄청난 긴장 속에서 작전 성공 여부를 향해 달려간다. 작전이 어느 정도 독일의 비밀세력에 의해 발각되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히틀러에 저항하는 집단이라 소개했다는 점에서 일말의 성공 가능성은 열려있었다. 결국 작전 D-데이가 되었을 때, 작전 실패는 수많은 연합국 병사들의 죽음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피 말리는 순간이었다. 그때 전신기를 통해 전달되는 작전 성공 알림은 그들이 겪었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날려 보내는 결정적 시간이 되었다. 그들의 감정은 실제 그러한 엄청난 사건의 경험을 겪었던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들에게도 간접적으로나마 격렬한 감정의 격렬함을 선사한다. 매력적이다.
6. 실제 사건의 후일담은 영화의 내용 못지않게 영화에 대한 감정적 여운을 주게 된다. 사건의 당사자들이 비극적 결말에 이르렀다는 소식은 항상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민스미트 작전>의 주요 참가자들의 후일담을 듣고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대부분 사람들이 평범하면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는 ‘007 시리즈’로 추리소설의 한 획을 그은 ‘이언 플레밍’도 속해있었다.
7. <민스미트 작전>은 히틀러가 장악한 유럽 대륙에서의 전쟁 양상을 전환시키는 역사적인 작전이었다. 이후 히틀러는 점차 유럽에 대한 장악력을 잃어버리고 수세에 몰리게 된다. 2차 대전을 종결시킨 <노르망디 상륙 작전> 못지않게 제2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작전이었던 것이다. 악의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인류 모두의 작전이라고 명하고 싶었던 ‘민스미트 작전’,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푸틴의 숨통을 끊어버릴 새로운 작전이나 기적의 탄생을 꿈꾸게 된다. 전쟁이 한 사람의 광기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과거에도 현재에도 확인할 수 있다.
첫댓글 전쟁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