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깨비 장마 기운이 잦아든 날, 풀향기가 좋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노년의 삶에 시간은 자꾸 머뭇거리게 하고 게으르고 나태하게 하며 스스로 기운을 빼는 짓을 선택하는 시기 같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집중적으로 알게 모르게 범위를 조금씩 넓혀 나가는 것이 노년의 일상이라 하여도 틀린 이야기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하루 또 하루를 자신도 모르게 익숙하게 받아들이면 급속도로 기운을 빼앗겨 주저앉게 되고 이후 삶의 질은 속도감 있게 변해 자신의 흔적을 지우게 되는 것이 노년의 실상이지요. 이런 사실은 주변에 선배 또는 동년배 사이에서 자주 목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를 피하려면 스스로 자신을 좀 성가시게 굴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노년의 삶의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힘들고 지친다고 방치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놓치게 되어 급속한 쇠락의 경험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며 노년의 일상 속에서 순간적으로 쇠퇴가 몰려 오는 것을 피하려 규범을 만들고 실행하고 살아온 시간도 십 년이 된 것 같습니다. 대장깐에 대장장이가 불에 달구어진 쇠를 망치로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강철이 되는 것처럼 우리 몸도 단련을 거듭하다 보면 육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건강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과욕을 부리면 탈을 부른다는 것을 기억하며 안주가 아니라 자신을 적당히 성가시게 굴어야 노년의 뜻한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경험 하였습니다. 요즈음 사소한 약속도 커피점이나 실내 공간을 선택 않고 약속장소를 상대 의견과 체력을 판단해 다양한 자연을 선택하여 함께 걷고 점심을 공유하는 것을 일상으로 만들어 실행하는 편입니다. 다들 좋다는 찬사를 많이 받습니다. 특히 선배님들이 제일 좋아하시고 특히 술 집에 약속장소를 정하고 과음하면 휴유 중으로 고생하던 동년배의 친구들도 나의 호의를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술은 꼭 성질이 도깨비를 많이 닮아 딱 한 잔 만이라는 단어를 지킬 수 있는 물질이 절때 아닙니다.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계속 이어져 나가는 습성이 강한 편이라 여간하여 절주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 어려움에서 해탈해야 하는 것이 노년의 삶이기도 합니다. 술을 한 3개월 입 밖으로 몰아내면 여러 가지 중독성 물질들이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어 시력을 비롯하여 감각 기능들이 살아나고 기억력도 온전해지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가깝게 지내는 이웃들에게 알리며 자연으로 끌어내어 좋은 환경 안에서 걷는 즐거운 기회를 만들어 주자 다들 좋아합니다.
풀향기가 좋은날 산책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평소 소통이 좋은 파스칼형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대략 10여 년 타의에 의하여 떠나 있었던 야고바 형제회에 귀소본능의 의지로 옮겨간 날, 파스칼 형님과 덕담을 나누던 중 불문학과 출신답게 불어로 된 책을 번역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번역 원고를 출판사에 발간의뢰로 맡기셨다 하시며 출판되는 즉시 연락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려 전화를 주신 것입니다. 통화 후 약속장소와 시간과 요일을 목, 금중 선택하여 조율한 후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전화를 내려놓고 우선 모니카 사부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를 드린 이유를 설명드리고 금요일 오전 9시 30분 3호선 전철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약속을 잡은 후 카톡으로 파스칼 형님께 알려 드렸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함께 자연을 벗 삼으며 걸었던 추억이 많은 분들이라 걷기로 하고 도심으로 다시 들어와 점심 나눔을 하고 헤어지기로 한 것입니다.
당일 금요일 아침
전철로 종로 3가 까지 이동 후 환승하여 3호선 전철에 올랐을 때 낯익은 목소리가 세베리노 형제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파스칼 형님을 전철 안에서 만난 것입니다. 인사 나눔을 하며 옆 자리에 앉아 독립문 역 5번 출구에 서서 모니카 회장님께 전화를 드려 위치를 확인, 잠시 후 성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함께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나누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잔뜩 흐린 날씨 사이로 여름 열기가 가득한 도심 도로, 아무래도 가로수 그늘이 좋을 것 같아 우리 민족에게 그늘진 환경을 제공해 온 적벽돌 높은 담장 서대문 형무소와 숲 그늘이 나름대로 잘 조성된 길을 선택하여 걸어 나갔습니다. 오늘 걷는 길 안산 산자락 길 일부로 전화 약속을 하면서 이미 잡아 놓았습니다. 거리는 10,000보를 걷는 것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도상거리 - 독립문역 5번 출구 - 형무소 적벽돌 담장외부 무궁화길 - 과학고 - 아파트 - 안산자락 데크 오름길 - 자락길 중 홍은동방향 길 선택 - 걸은 후 무악재역 방향으로 하산 ( 약 9,500보) - 전철 탑승 - 안국역 하차 - 인사동까지 도보- 인사동 한정식(500보) - 점심으로 낙지비빔밥을 시켜 나눔하고 맥주 큰 병 한 병을 시켜 딱 3잔을 따라 나누어 마시니 그 청량감은 폭염을 가시게 해주었습니다. 1시간여를 냉기가 감도는 식당에서 식사나눔을 한 후 일어서서 체크해 보니 딱 10,000볼를 걸었습니다. 다시 걸어서 낙원동 부근 전문 커피점으로 이동하여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다 적선동 골목 길을 구경하며 종로 3가 역에 도착하여 걸음의 합을 샘해보니 11,300보가 오늘 걸음수 였습니다. 지하철 3가 역 안에서 헤어져 각자, 3호선, 1호선, 5호선 전철이용 집으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전혀 부담되지 않는 동선으로 편안한 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성가심으로 노년의 활기를 됮 찾을 수 있답니다.
모니카 회장님 사진 니야기도 만들어 드리고~~ 서서히 현(峴)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면으로 이어진 계단 길을 약 10분 오른 후 수평 자락 길을 걷기 좋은 일기 덕분에 이 도한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자락길 전체를 도포를 미려하게 해 놓아 길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서울 전경을 동서남북을 원형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안산자라길이며 붕수대입니다.
대한민국 여기서 시작하다는 글이 인상적입니다. 이 인상을 굵고 깊게 남기려 시간이 허락하는 날 방문하여 기억에 담아 둘 계획입니다. 여름이 흩어져 가는 8월 하순 즈음 무궁화 길도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겨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파스칼 형님 책 출판,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중한 마음으로 읽으며 차후 독후감으로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셔서 모니카 자매님 감사드립니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극성 잘 피하시고 더욱 더 건강한 모습으로 9월에 뵙기로 하겠습니다.
첫댓글 간만에 보고픈 형제.
자매님들의 번개팅!
알차고 보람있는
하루의 걷기네요
모니카 자매님!
마니 보고 싶네요.ㅎ
아직도 건강한 모습들이
풍깁니다.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