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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임란의사 추모백일장 운문부문 입상작품(2015.6.6)
운문부문 대상
설명환 (문화고등학교 3학년4반)
잡초
아버지 아버지
유년시절 당신이 조부님에게
큰절하고 집을 나가시는 모습이
원망스러웠지만
당신의 흘린 피가 자랑스럽습니다.
왜인이 들어와 금수강산을
피 칠하였지만
당신이 흘린 숭고한 피로인해
눈이 녹고 그 자리에 겨울을 이겨낸
잡초가 자라나는 것처럼
당신이 흘린 피가 녹음으로 우거졌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자랑스러운
아버지
먼 훗날 당신은 과거의 망령이 아니라
역사 속에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초등, 저학년 운문부문
장원
이상윤 (흥무초등 3/3)
무지개
하늘에 일곱빛갈
미끄럼틀
하늘에 알록달록
미끄럼틀
빨강아 나 좀 태워줘
노랑아 나 좀 태워줘
빨주노초파남보 다 타면
푹신푹신 솜사탕 같은
구름이 집에 내려주면 좋겠다.
우수상
김준희 (용황초등 3/3)
무지개
비눗방울에 들어있는 무지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아라고
누군가가 만들어 준 놀이감
하늘에 떠있는 무지개
견우와 직녀가 서로서로 만나
얼굴을 보라고
누군가가 몰래 놓아준 선물
비가 온 뒤에 뜨는 무지개
해와 달이 비가 고인 곳을
빠지지 말고 무사히 건너라고
누군가가 놓아준 다리
우수상
김서영 (내남초등 1/1)
무지개
비가 온 다음 뜨는 무지개
꿈을 찾아다니는
하늘의 무지개
무지개는 하늘의 공주
나는 무지개가 정말 좋아요
날마다 예쁜 옷만 골라 입어도
가끔씩 떠있는 무지개는
못 당하겠다!
항복이다!
가작
이신후 (월성초등 2/1)
무지개
무지개를 찾으러 가요
알록달록 색색이
예쁜 김밥 무지개
빨강이 예쁜 어묵
주황이 예쁜 당근
노랑이 예쁜 단무지
초록이 예쁜 오이
갈색이 예쁜 고기, 우엉
흰색이 예쁜 쌀밥
검정이 예쁜 김
엄마 손은
무지개를 만드는 손
무지개를 찾았어요.
가작
김지후 (금장초등 3/3)
무지개
해가 늦잠을 잤네
또르륵똑똑 또르륵똑똑
비가 풀잎들을 마구마구 때리네
풀잎들은 아프다며 햇님을 찾고
어린동생은 무섭다며 엄마를 찾으며
또르륵똑똑 또르륵똑똑
눈물을 흘리네
햇님 도와주세요 외치며
어린동생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또르륵똑똑 또르륵똑똑
비가 내리네
가작
신민서 (유림초등 2/3)
무지개
크레파스 꺼내어 무지개를 그려본다
아름답고 멋진 무지개를 생각하며
상상을 한다.
무지개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다리
천사들이 사랑을 주어 더 빛나는 다리
멋지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건너보며
생각한다.
무지개는 사탕과 같이 달콤한 다리
이제 그리기 시작한다,
아름답고 멋진 무지개를 그려본다.
가작
박유정 (용강초등 2/1)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알록달록 무지개
빨강, 주황, 노랑색은
가을나무의 단풍잎이 생각나요.
초록, 파랑색은
여름의 푸른 하늘이 생각나요.
남색, 보라색은
노래하는 나팔꽃이 생각나요.
모두모두 색깔은 다르지만
함께라서 더 예쁜 무지개 빛갈이예요.
가작
이선주 (나원초등 2/1)
무지개
일곱 색깔 무지개는
입곱가지 약속
화내지 않을 때
빨간 무지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때
주황 무지개
햇님처럼 밝은 미소
노란 무지개
자연을 보호할 때
초록 무지개
바다처럼 넓은 마음 가질 때
파랑 무지개
자신감 있고 당당할 때
남색 무지개
이 약속 다 지킬 때
보라 무지개
장려상
이가은 (충주시 탄금초등 2/2)
무지개
하늘 도화지 위에
예쁜 색깔 뽐내는 무지개
무지개 보면
엄마처럼 편안하고 행복해요
무지개 친구 놀러 오면
쌍무지개, 쌍그네 타요.
친구랑 타는 쌍그네
하늘 도화지에 발자국 찍어요.
일골 색깔 무지개
내 마음도 일곱 색깔 무지개가 되요.
장려상
정현권 (안강제일초등 3/1)
무지개
무지개는 부끄럼쟁이
해는 싫어하고
비만 좋아 하나봐
무지개는 멋쟁이
비가 내리면
일곱 색갈 멋진 옷을
갈아입고 나타나고
무지개는
비가 없으면
살수가 없나봐
장려상
손효준 (유림초등 3/2)
무지개
맑디맑은 하늘에
까만 먹구름이
뭉게 뭉게 뭉게 뭉게
생겨났어요.
먹구름이 모이니
주륵 주륵 주륵 주륵
비가옵니다.
한참 후에 비가 그쳐
밖으로 나와
높디높은 하늘을 바라보니
일곱빛갈 무지개가 피었습니다.
하늘나라 하느님이 그림을 그렸나
구름속에 꼭꼭 숨어 그림을 그리나
빨주노초파남보로 그림을 그려
비가 그칠 때마다 열리는
그림 전시회.
장려상
정민유 (흥무초등 3/3)
무지개
세상구경 하고 싶어
비온 뒤
살짝 얼굴을 내밀어요.
빨강이는 빨간 방울 토마토에
주황이는 새콤달콤 귤에
노랑이는 길쭉길쭉 옥수수에
초록이는 배추흰나비 앉은 배추잎에
파랑이는 철석철석 파도위에
남이는 출근하시는 우리 아빠 옷에
보라는 탱글탱글 포도 위에
살짝 뽀뽀 해 줘요.
일골 색깔 무지개
세상 구경 다 하고
내 눈 속에 사르르 사라져요.
장려상
임현정 (나원초등 1/2)
무지개
마당에 피어 있는
알록달록 예쁜 꽃
물을 듬뿍 주었더니
햇빛 사이로 무지개가 떴다
심술쟁이 구름
무지개 다리를 잡고
날아가 버렸다
태양 가까이 날아간
무지개
뜨거워서 그만 녹아 버렸다.
무지개는
비가 되어 땅에 내려와
마당은 온통
무지개 밭이 되었다.
초등,고학년 운문부문
장원 : 입상작품 없음.
우수상
윤하정 (황성초등 4/1)
나무
네가 똑똑해 지고 싶다면
난 책이 되어 줄게.
네가 공부할 곳이 없다면
난 책상이 되어줄게.
네가 따뜻하게 있을 곳이 없다면
난 집이 되어 줄게
넌 지금 쉬고 싶어 하지
하지만 나는 밑둥밖에 없어
보잘 것 없지
하지만 넌 내 밑둥에 앉아서 쉬며
“이제는 내가 널 행복하게 할 테니까
편히 쉬어
네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
우수상
김상은 (포항시 포항초등 5/1)
나무
나무는 계절마다
머리카락을 염색하나봐.
봄에는 짧은머리 연두색
여름에는 긴머리 초록색
가을에는 알록달록 무지개색
겨울에는 머리카락 다 상해
대머리가 되지
나무는 멋을 아는
진짜 멋쟁이.
가작
이하늬 (유림초등 6/5)
나무
나무는 사람과 다르게
계절마다 모습이 바뀐다.
봄에는 아무것도 안 섞인
순수한 풀밭처럼
여름에는 선명하고 또렷한
푸른 하늘처럼
가을에는 붉고 고운
한 송이의 꽃처럼
겨울에는 새하얗고 깨끗한
구름처럼.
나도 나무처럼
봄에는 해맑은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여름에는 선명하고 또렷한
솔직한 마음을
가을에는 꽃같이 곱고
바른 마음을
겨울에는 그간에 있었던
나쁜 일을 모두 깨끗이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작
오준민 (경주초등 6/3)
나무
그들의 눈물은 새싹이 되어
우리들의 가슴속에서 피어납니다.
그들의 땀은 이슬이 되어
아름다운 나뭇잎 사이로
영롱하게 빛납니다.
그들의 용기는 나뭇가지 사이로
깊은 산속 메아리 되어
우리의 귓가에 울림으로
“힘내라”고 속삭입니다.
그들의 희생은
우리가 살아가는 희망이 되어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가작
홍대권 (유림초등 5/5)
나무
우리반은 친환경 나무반
항상 한결 같은 소나무 선생님
나는 사과나무
내짝 유찬이는 참는걸 잘해 참나무
준현이는 모든 친구가 좋아해 벚나무
영민이는 과학을 좋아해 꽃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나무
모든 친구들이 역할 있는 나무 같다.
그래서 우리반은 친환경 나무반.
가작
이지수 (용황초등 4/3)
나무
우리집 앞마당엔
“싫어”나무와
“내가 왜” 나무가
매일 으르렁 대며 살고 있어요.
오늘도 짜증을 내며
싸우는 소리가
우리집 밖으로 새어 나가고 있지요
우리집 밖에서 들려오는
자존심 상한 소리에
“싫어”나무와
“내가 왜'나무는
고개를 숙여요
예쁜 꽃을 피워
서로에게 향기를 선물하고
내리쬐는 햇살에
시원한 그늘막을 만들어 주네요
“싫어”나무와
“내가 왜'나무는 우리집 보물이에요.
가작
진기준 (용황초등 4/4)
나무
나무의 그늘이여
임란의사들을 가려라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신 영혼을 깃들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쉬게 하자
나무야!
오랫동안 업적을 지켜보지 않았는가
그들이 어떻게
무엇을 하는지 알잖아
비록 말 못해도 임란의사들에게
쉼터와 그늘을 제공하리
태양도 지켜보고
하늘도 지켜보지
태양은 겨울에 따뜻하게 비쳐주고
하늘은 포근하게 감싸주지
이제 너도 임란의사들을
더울 때 시원하게 가리라.
장려상
임경우 (나원초등 6/2)
나무
황성공원에 있는 충혼탑
그 주위에 있는
나무들이 푸르다.
누워서 하늘을 보면
나무들이 우산이 된 듯
앞을 가리고 있다.
우리를 위해 나라를 위해
노력하신분들은
돌아가시면 모두 나무가 되시나
더위를 가리는 그늘처럼
우리의 힘듬을
가려주시네.
장려상
신민정 (유림초등 5/7)
나무
나무는 나무는 우리의 가족이다.
나무의 뿌리는
우리 아빠 같은 부분이다.
항상 우리를 지켜주시고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시는
듬직한 나무의 뿌리이다.
나무의 줄기는
우리 엄마 같은 부분이다.
항상 우리에게
영양과 행복을 이어주시는
다정한 나무의 줄기이다.
나무의 그늘은
우리 할머니 같은 부분이다.
항상 내가 힘들 때
늘 웃음을 주시는
포근한 나무의 그늘이다.
나무의 꽃은
내 동생 같은 부분이다.
항상 가족에게 웃음을 주고
유쾌함을 주는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다.
나무의 열매는
나 같은 부분이다.
나무의 도움을 받으며
달콤한 과육을 만드는
생기 넘치는 나무의 열매이다.
나무는 나무는 우리의 가족이다.
장려상
최성혁 (용황초등 5/5)
나무
우리는 아버지,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크듯이
나무도 햇빛과 비를 받으며
멋지게 큽니다.
임란의사 창의공원에 탑과
어울려 있는 나무 그늘 밑에
조상님들의 얼이 편안히
쉬어 가듯이
우리도 부모님 그늘 밑에
편안하고 보살핌을 받고 있다.
장려상
조유정 (용황초등 5/1)
나무
나무는 초록색이다.
왜냐하면 나무는 자연을 이어받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좋은 점은
그늘도 해 주고 자연보호도 해 줍니다.
또 연필도 만들어주고
우리에게 나무는 없으면 안 될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없으면 자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등등 여러 가지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무는
소중한 생명이나 똑 같은 존재입니다.
사람도 생명이 있는 것 같이
나무도 생명이 있습니다.
나무는 정망정말 소중하고
없으면 안 되고 등등 여러 가지 필요한 것입니다.
나무야 건강하게 살아
너가 아프면 나도 정말정말 아파.
장려상
원재웅 (유림초등 4/3)
나무
나무는 맑은 공기를 주네
우리는 나무에게 상처를 주네
나무는 좋은 것을 주고
우리는 나무에게 상처를 준다
나무는 우리에게 종이를 주네
우리는 나무에게 주는 게 없네
나무는 우리에게 종이를 주고
우리는 나무에게 줄 것이 없다
나무는 언제 어디서나 볼수있네
앞에 옆에 뒤에 친구가 많구나
나무야 나무야 너는 우리를 도와주고
우리는 너를 도와줄 수 없구나
미안해 미안해 내 친구 나무
중등 운문부문
장원
김균환 (문화중 3/5)
담
노을지는 창밖으로
세상의 윤곽이 뚜렷해지자
근심으로 채워진 그림자 하나
조용히 담을 본다.
세월을 이겨낸 상처도
주름살처럼 금이간 시간이
어둠과 경계선이 되어
나와 눈을 마주한다.
내일은 폭풍이 온다해도
오늘은 내일을 위해
밭을 일구고 낡은 담장 세우던
앞서간 붉은 심장소리 커지고
역사는 그대로 담이 되어
한 마음으로 일어나
이 땅을 지켜낸 눈빛과
꽃을 키운 손이 켜켜히 이끼가 되어
담을 쥐고 서있다.
어둠이 오기전
하늘을 태우는
노을은 잊지 말라는 목소리다
어제를 이루고 오늘을 걱정하던
어른들의 눈빛이다.
가만히
담에 기대어본다
거기
내 깊고 뜨거운 심장소리 흘러나온다.
우수상
김진주 (포항시 포항여중 2/3)
담
시뻘건 불덩이가
하늘을 수놓고
우레와 같은
포 소리가 천지를 흔들어도
늙은 노장의 가슴속
뜨거운 애국심으로 쌓은
두껍고 높은 담은
허물지 못했네.
담벽 따라 기어오르는
담쟁이 같은 적들을
활활 타오르는
애국심으로 볼 살라 버렸네
포화속 한 송이 꽃으로
남은 당신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피어있네.
우수상
이세은 (경주여중 3/3)
담
사람을 등지고 담을 쌓아버린 날들
시끄러운 뉴스에 문을 닫아 버렸다
아직 때가 아닌 것인가
시끄러운 뉴스와 사건으로 가득찬
세상은 모두 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내가 담장을 허물 때가 아니라는 것인가
화려한 꿈을 쫒는 사람보다
소박한 꿈을 기다리는 편안한 사람
되고 싶은 오늘
담장 밖 화려한 꽃을 탐내기보다
내 작은 마당에 꽃나무 키우며
시끄러운 목소리보다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담장 안에서 세상에 대한 희망을 꿈꾼다.
가작
임효민 (선덕여중 3/6)
담
학교 가는 길은 담을 넘는 일이다
담 없는 담을 쌓고 사는 엄마와 나는
늘 담을 무너뜨리는 전쟁을 한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낮은 담을 폴짝 뛰어 넘는
평평한 길이다
엄마가 요구하는 길은
늘 담이 높은 길이다
나와 엄마 사이에 담은 점점 더 높아간다
담이 없는 세상
어머니와 나 사이에 담을 무너뜨리고
학교 가는 담을 무너뜨리고
편안하게 걷고 싶다.
임진왜란
선조들이 힘겹게 지켜온 담 높은 우리나라
그 담 속에서
아름답게 살고 싶다.
가작
손수민 (선덕여중 2/3)
담
서로에게 총칼 겨눈지 66년
아직 서로에게 가로놓인
담을 넘지 못했다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 모르는
침묵의 싸움
이해의 망치로 두드려
무너뜨려야 할
오랜 세월 노쇠했을 담,
그 갈라진 틈 사이로
싹을 틔운 꽃 한 송이
꽃씨 되어 담을 넘는다
담은 이제 흔들릴 것이다
가작
오선우 (경주여중 1/1)
담
말이 안통한다고
꼭 잡은 손 놓아버린 친구
평생 친구하자던
손도장 잃어버린 지금
보이지 않는 담 생겨
갈라져있다
담 허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사과하는법 밖에 없겠지
엄마와 사이에 생긴 담도
나라와 나라 사이에 생긴 담도
허물 수 있는 방법
작은 사과로 구멍 하나 내는것
아무리 높은 담이라도 작은 구멍 생기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겠지
좀 쑥스럽고 손해보드라도
담에 구멍 내면서 살아야겠다.
가작
한유환 (월성중 3/1)
담
남북으로 길게 갈라진 철조망
담장 넘어
이념이 다른 서로가 총부리를
겨루며 지켜보고 있다
한쪽 담장 넘어 젊은 군인들은
사명감으로 가득차 있고
반대쪽 담장 넘어 젊은 군인들
눈에는 독기로 가득차 있다
가로막힌 것 철조망 담장 하나뿐인데
왜!
이념이 서로가 다를까?
언젠가는 가로막힌 철조망 담장을
허물고서 자유롭게 왕래 할 수 있는지
희망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이 찾아나갈 숙제 인 것 같다.
가작
김선아 (불국중 3/2)
담
모든 것을 막고 있는 그것
넘을 수도 없고
넘기도 힘든 그것
그러나,
그것을 넘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하셨던
위대하신 분들
그것은 담
그 담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아픔이 될 수도 있는
그 담.
오늘도 무모한 도전을 하신
위대하신 분들을 떠올리며
또 한 번의 담을 넘어본다.
장려상
이채현 (불국중 3/1)
담
그분들은 떠났지만
그분들의 향기는 남아있고
그분들은 떠났지만
그분들의 독립외침은 남아있고
그분들은 떠났지만
그분들의 나라사랑은 남아있고
그분들은 떠났지만
그분들의 그때의 당찬발걸음은
내 가슴을 울린다
그때의 담을 넘으려고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뛰어든 그분들의 공은 언제나 남아있다.
장려상
김규현 (월성중 1/5)
담
중간고사는 끝나고
머리는 가볍고
마음은 무거워지더니
집으로 가는 내 길 앞에
어두운 담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간다.
몇 점이니?
친구의 목소리는
담을 더 높이고
오늘은 잘 쳤니?
엄마의 인사는
담을 더 단단하게 한다.
시험 못 쳐도 상관없어
제발 아프지만 마 라는
아빠의 씩씩한 목소리가
내 담도 허물고
내 얼굴도 웃게 한다.
장려상
이나영 (서라벌여중 1/3)
담
나른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
나만의 꿈속에서
걷고 걷고 걷고
걷다보면
어느새 돌담길이
있는 곳 까지 왔다.
갖가지 다양각색의
꽃이 핀
담벼락에는
그립고 슬프고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 어루만져주고 있더라.
장려상
조성현 (월성중 3/6)
담
한적한 숲속
나긋나긋 햇빛
담쟁이 올라간 돌돌
동쪽에서 건너온 바람
돌담에 속삭인다
푸른 저 하늘
검게 물드니
회색 비가 세차게 내린다
떨어지는 담쟁이
썩어가는 이끼
하나 둘 무너지는 돌... ...
구름 사이 틈 돌 사이 틈으로
하얀 햇살 환하게 내리니
무궁화가 만연하구나
청포입은 사내가
술을 붓는다
돌담 위로, 이 땅이 넘치도록.
장려상
김경채 (유강중 2/4)
담
담 이라는 것은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구분하는 하나의 방식 같은
우리들의 욕심이 아닐까
담 이라는 것은
너와나의 갈등으로 생긴
마음의 벽과 같은 것
담 이라는 것은
무너뜨리면 안 될 것 같은
무언의 약속 같은 것
담 이라는 것은
꼭 무너뜨려야만 할 것 같은
남북의 사이 같은 것
담 이라는 것은
답답한 감옥 같은 것.
고등 운문부문
장원
이세홍 (문화고 3/1)
잡초
하늘은 예고 없이
내 마음 두드리고
서러운 바람 소리 애달픈 빗소리는
내 가슴 적신다
소음 없는 발에 짓밟히고
심장 굳은 이들을 알아봐주지 않아도
작고 연약한 믿음 하나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내 이름이 잡초이기 때문이다
희망에 뿌리내려 태양을 마주할
그 날을 기다리는 잡초의 의지 때문이다
이제야 깨달았다
아버지의 아버지가 흘린 핏빛 눈물이
잡초의 굵은 뿌리 키운 것을
다시 우러러본 하늘에
뜬 달이 아직 차지만
다가올 내일 뜨거운 태양 안고
희망을 노래하리라.
우수상
임예림 (경주여자정보고 2/4)
잡초
푸른빛이 아름답게 빛나던 땅이
예쁜 꽃들이 자라나야 할 땅에
검붉은 잡초가 솟아오르네
만약 우리의 마음속 안에
검붉은 잡초가 솟아나려 하거든
백성들의 비통을 담은 목소리로 씻어 내리라
그 고통 같은 세월이 지나가도
우리의 심장 한 구석에
깊이 박혀 잊지 않으리라.
우수상
이승규 (문화고 1/1)
잡초
바다 건너 날아온
풀씨 한 움큼
우연히 이 땅위 자리 잡았네
마치 제 세상 만났다는 듯
북으로 북으로 퍼져만 가네
허리께 치고 올라올 때쯤
우리네 목도 신음 낼 때쯤
홀연히 나타난 작은 두더지
우리네 밭은 안 된다고
잡초로 덮이는 꼴 못 본다고
그 밑을 이리저리 헤집는다
보잘 것 없던 작은 몸부림
어느 새 웅장한 울림이 되어
이내 맹렬한 기세로-
다시 찾아온 평화
다시 찾아온 고요함
그리고 안도의 한숨
그 작은 몸부림 이어받아
오늘도 우리는 지켜간다
오늘도 우리는 살아간다.
가작
원예빈 (경주여자정보고 2/4)
잡초
차가운 땅속에서 발을 뻗어
자그마한 새싹을 피워냈구나
보잘 것 없는 잡초가
온몸이 시려도 싹을 피워냈구나
무거운 시련에 눌려도
비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고 잘 이겨 냈구나
역경을 견뎌내고
자기의 자리를 지켜내는 잡초가
우리의 민족혼을 닮았구나.
가작
임다운 (문화고 1/1)
잡초
잡초가 있다
이름도 모르는 잡초가 있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그저 푸르른 잡초가 있다
잡초가 밟힌다
짐승들이, 사람들이, 자전거가
조그맣고 약한 잡초의
허리를 숙이게 만든다
일어난다
잡초는 일어난다
밟혀도, 쓰러져도, 찢겨 나가도
잡초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대들은 하나의 잡초
일제가 밟아도, 괴롭혀도
다시 일어나 싸우는 그대들은
약하고도, 강인한 하나의 잡초
사람들을 몰아내고
이 땅을 초록빛으로 물들인
하나의 연약한 잡초는
싱그러운 푸른빛의 발자취
가작
백진석 (신라공고 2/1)
잡초
사람들에게 밟혀도
다시 자라나는
굳센 잡초
태풍이 불어쳐도
쓰러지지 않는
강한 잡초
어떤 어려움에도
지지않는 잡초는
닮아있네 그들을
닮아있네
조국을 위해
희생한
그들을 닮아있네
가작
이찬미 (경주여자정보고 2/4)
잡초
나는 그 긴 세월 전쟁동안
나는 결코 꺾이지 않으리
잡초보다 더 끈질기게
살아남을 것이다
하찮은 돌처럼
이곳저곳 차이고
밟혀지고 뭉게져
형태를 잃어도...
화약을 터뜨리고
피로 나를 물들여도
나는 이 자리에서
생을 마감 하더라도
조선의 잡초가 되어서
애국의 정신으로
나라를 지켜 내리라.
가작
최훈진 (문화고 3/4)
잡초
길을 걷다 보면
피어 있는 예쁜 꽃
그리고 그 옆에 나 있는
못난 잡초
거들떠보지 않는
아무도 모를
그런 잡초
비바람이 몰아쳐도
눈이 내려도 꿋꿋이 서 있는
그런 잡초
나도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길을 걷다 다시 보니
피어있는 예쁜 꽃
그리고 그 옆에 나 있는
이제는 예쁜 꽃보다 더 예쁜
그런 잡초
장려상
김도연 (문화고 1/8)
잡초
잡초는 단지 잡초이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내가 힘들 때 한결같이
잡아주는 내 마음엔
잡초가 있다
뜯겨도 다시 자라는
6.25 전쟁때처럼
우리 군인들도 지지 않고
맞서 싸우는 작게나마
추모합니다.
장려상
강 건 (문화고 1/6)
잡초
힘들고 어렵고
시련이 왔을 때
늘 잘 이겨왔던
우리나라
6.25전쟁을 격고도
약40년 만에 일어난
우리나라
많고 많은 힘든 일이
있었지만 항상 금새
눈을 감고 뜨면 일어서 있는
우리나라
장려상
이고은 (경주여자정보고 2/7)
잡초
무더운 여름
너는 아주 무성하게 자란다
아주 건강하고
아주 튼튼하게
아무리 사람들이 발로 밟아도
아무리 사람들이 뽑아 버려도
아무리 사람들이 약을 쳤어도
너는 어느 풀보다 굳세고 강하게
또 다시 무럭무럭
보란 듯이 무성하게 자라나겠지
하지만 너는 쓸모가 없다
사람들은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런 너는 왜 포기하지 않지?
포기할 수 없었겠지
사람들이 널 밟고 뽑고 약을 뿌려
절망을 경험 했어도
너는 따스한 햇살아래 빛을 받아
희망을 경험 할 테니.
다시 살아가고 싶겠지
다시 뿌리를 내 밀겠지
너의 인생은 참 험난하구나
따스한 빛 하나로 새로운 희망을
받는 너는 다행이도
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겠구나
장려상
김병지 (문화고 1/6)
잡초
누구한테 짓밟히고
또 다른 사람한테 욕을 듣는다
하지만 묵묵히 견디는 잡초
이쁘지도 않고 관심도 못받지만
묵묵히 견디고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축구선수에게는 멋진 땅 바닥이 되고
동물에게는 뛰어다니는 운동장이 되고
사람에게는 교훈을 준다
비가와도 눈이 와도 견디고
짓밟히고 욕먹어도 견디고
우리는 그런 잡초근성을 닮아야 한다
장려상
최은희 (경주여자정보고 2/4)
잡초
애국의 향기 속에서 꽃 피어나는
아름답고 찬란한 이 땅에
야망으로 시작된 눈물
하늘도 눈물 흘리듯
비가 쏟아지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잡초처럼 끈질기게
목숨 받쳐 지켜내기 위해
가슴에 훈장을 다네
절망에 갇혀 아프지 않길
연처럼 자유로워지길
간절히 기도하네.
대학,일반 운문부문
장원
김신아 (포항시 북구 우현동)
언덕
내 어릴적 당신은
항상 아주 큰 언덕이었습니다.
푸르름 한껏 자랑하며
굽은 나무도 작고 여린 나무도
가슴으로 보듬는
큰 언덕 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쑥쑥 크게 자란 나무되어
당신을 바라보니
큰 언덕은 온데 간데 없고
세월의 무게만큼 치이고 깎이어
나지막한 턱이 되어 있습니다.
그 높은 언덕 어느새
낮은 턱이 되긴 했지만
당신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인자한 웃음으로
항상 내가 기댈 수 있게
거기 서 있습니다.
우수상
김윤경 (경주시 황성동)
언덕
내 살던 옛 동네에
자그마한 언덕하나
나의 놀이터이자
속상할땐 쉼터이자
사랑하는 이와 속삭이던
자그마한 언덕하나
지금은 마음속에만 남은
자그마한 언덕하나
인생 살며 지치고 힘들고
기쁘고 즐거울 때 생각나는
자그마한 언덕하나
그 언덕이 그립다.
우수상
하덕숙 (경주시 충효동)
언덕
커다란 나무아래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은 물결칩니다
그들의 속삭임이
바람결 따라 들려옵니다
희망을 꿈꾸라고
그들의 용기가
강열한 태양빛을 뚧고 비쳐옵니다
바르게 살아라고
그들의 희생이
아늑한 나무그늘이 되어줍니다
찬란한 미래를 만들라고
가작
오정란 (경주시 황성동)
언덕
젊은 피와 눈물로
앞으로 앞으로 전진했던 그곳
65년이 지난 우린
그 흔적은 잊은채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더 높은 곳을 찾기 위해
매일 전쟁중이다.
순고하게 흘렸던 피와 눈물의
언덕
혼탁한 현대인들에게
어떤 교훈으로 남을지
그대들의 피와 눈물의
흔적을 잊은채
오늘도 우리들은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살고 있다.
가작
김나나 (경주시 현곡면)
언덕
그 옛날
고향 언덕엔 이야기가 있었다
꽃 피는 계절이 오면
영희랑 숙이랑
쑥 나물 캐며 흥얼거리는 소리
매미가 울어대면
언덕 아래
냇가에서 물놀이 하며 청벙대는 소리
울긋불긋 색동옷을 입으면
색고운 단풍 따다
책 속에 넣어두고
눈 덮인 언덕에선
하루 종일 뛰어놀던
때 묻지 않은 하얀 이야기가 있었다.
내 화려했던
봄의 교향악 찾아
돌아간 그 곳엔
검은 콩크리트 건물이
우뚝 서 있고
나는 탄식 섞인
한숨 내 뿜으며
세월의 언덕을
천천히 내려온다
가작
강진숙 (경주시 황성동)
언덕
가만가만히 언덕을 올려다본다
그리곤 내가 그 언덕에 올라간다.
커피를 들고서...
그대가 내곁에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해가 저물도록 앉아 기다려도
물속, 그리고 언덕에는
그는 보이지 않고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고,
내 맘에만 맴돌다 간다.
가작
강원숙 (경주시 안강읍)
언덕
꿈꾸는 언덕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음을 옮기고
때로는 풀뿌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비탈길 미끄러져
내려오기도 하지만
희망가득 품고 향하는 곳
또다시 걸음을 옮긴다.
꿈꾸는 언덕위에서
후회하지 않게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나의 꿈의 언덕으로
나는 향할 것이다.
가작
이명화 (경주시 동천동)
언덕
어릴 때 놀았던
아련하게 기억나는
푸른 잔디가 파릇파릇
푹신푹신한 언덕
친구들과 그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천진난만
뛰어놀던 그 시절
그 흔한 놀잇감 하나 없이
푸르른 자연 속에 기대며
편히 쉴 수 있었던 그 언덕
무분별한 자연훼손과 개발로
산이 깍이고 새로운 건물이
세워질때마다 그 씁쓸함이란... ...
자연과 사람이 같이
더불어 살아가던
그 기억이 정말 그립다.
세상이 시끄럽고 힘든일이
생겼을 때 큰 위로가 되었던
어린 시절 언덕의 추억.
장려상
문선자 (경주시 용강동)
언덕
고개돌려 바라보는 푸르른 시절
굽이굽이 아득히 물든노을
또 하루가 저문다
푸른 하늘을 등지고 펼쳐진 언덕은
태초부터 펼쳐진 나의 자리이다
슬픔을 등진 사람에겐
펼쳐져 기댈수 있는 지킴이가 되어
함께하는 손잡아 주는 친구같다
외로이 펼쳐진 모든 생명들은
나의 눈물들.
몸통깃은 아무에게도 없고
펼쳐진 언덕위에 피어있는 한 송이 꽃에
영혼을 찾는다
푸른 모래가 모여서 내를 만들고
모래알 쌓아올린 언덕 위에
비록 이삭은 작아도
이 나라의 후손들이 등불켜 올리리다.
장려상
김형규 (포항시 북구 우현동)
언덕
어릴적 가파른
언덕빼기 올라
굽은 등하고
꼴베어 내려올 때
그 언덕은 높은산 같았다
친구랑 새총 쏘며
뒹굴고 오른 언덕은
크고 높은 미끄럼틀 같았지
언덕은 내게
아버지의 품처럼
때론 높기도
때론 즐겁기도한 곳으로
계속 자리하고 있지.
장려상
이민정 (경주시 사정동)
언덕
다다닥
온 마당을 뛰다니며
이리저리 물건을 쪼는
나의 친구들.
“이쪽으로 내려와”
뒤편으로 들리는 엄마의 소리
더 세게 다다닥
나의 꽃들
나의 나무들 사이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우리집안에 있는
나의 동산에서 뛰어노는
어린시절이
생각나네.
지금은 없지만
내맘속에 자리잡고 있네.
장려상
김태희 (경주시 현곡면)
언덕
녹슨 대문을 열고
좁아빠진 그 골목길을 걸어
비린한 도랑 위 다리를 건넌다
도랑 속
풀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그 동네
칠 벗겨진 지붕 위에서
고양이들이 울어댄다.
뾰족한 구두에
밟히는 돌에
발을 옆으로 누우면서도
언덕 위에 있는 그곳을 걸어간다
나의 나무에 있는 둥지가
되어
울어대는 까치울음소리에
맨발로 달려가는
그 사람이
달려온 그 길을
나도 그 곳을
넘어
걸어간다.
장려상
김주란 (경주시 안강읍)
언덕
높고 비탈진 곳에 자라잡은
편안한 휴식처
바람이 살랑살랑 나뭇가지를 흔들어 주며
이내 편안한 휴식처가 되네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기며
콧노래를 부르며 흥얼거림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휴식처
꿈을 꾸듯 로망을 키워가며
그곳을 향해 달려가는
나의 미래 같은 그곳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