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라는 개념은 우리민족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할까? 그동안 우리민족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단일민족국가'라는 이름을 자부심있게 세계 만방에 알리며 긍지를 드높여 왔지만, 아직까지도 국사책에서 첫머리에 강조하고 있는 이런 민족개념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는 역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들 느끼셨으리라 믿는다.
수천년의 역사를 우리가 한 핏줄로만 이루고 산건 아니다. 중국인, 아랍인, 인도인, 북방기마족, 남방인, 심지어 유럽계통의 사람들까지 긴 역사동안 함께 섞여 살았고, 반대로 우리민족에게서 파생된 여러 집단들이 현제 각 곳에서 나름대로의 역사를 따로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90퍼센트 이상이 한국계통이라는 현재의 일본인들이 그렇고, 근래에 갈라져 나간 세계의 수많은 한인집단과 고대에 우리민족과 많은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거란, 여진등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민족의 경계선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가?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그 중에는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여진과 거란과 일본이 우리민족에게서 떨어져 나왔으므로 그들의 역사도 우리민족이 이룬것이라고 생각하는 방식, 김교헌과 같은 조선후기~구한말의 많은 학자들이 이에 속한다. 이런 류는 우리민족을 중심부에, 파생된 여러집단을 주변부에 놓는 논리구조를 가진다. 반대로 많은 외래학자들은 한민족은 여진 거란 일본등의 외래민족유입에 의해 한민족자체가 형성되었으므로 한민족 자체가 그들 여타민족에 의해 파생된 집단이라고 규정짓는다. 이 방식은 다른 민족을 중심부에, 우리민족을 주변부에 놓고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우리민족의 개념에 대해 고찰하려는 여러가지 주장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한민족의 경계선을 어디에 놓아야 할까? 답은 없다. 그러나 비록 전문가 축에는 끼지 못할지라도 한민족사에 대해서 생각해보려면 이런 것에 대한 주관은 한번 세워봐야 되지 않을까?
여기 이러한 관점에서 뭐라고 단정짓기 애매한 주제가 하나있다.
이정기와 그의 왕국 <평로치청>, 언젠가 역사스페셜에서 한번 TV로 방영한 적이 있었다. 중국에 있었던 새로운 고구려왕국, 당시 처음듣는 나로서는 어린 마음에 그냥 솔직히 긍지를 느꼈었다.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였다.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의 산동반도를 장악하고 50여년을 다스린 고구려유민의 후손 이정기의 일가. 그 자체로도 후련하고 통쾌한 하나의 반전이지 않는가.
이정기. 그는 668년 멸망한 고구려의 유민의 후손(:732년 출생)으로 안녹산의 난을 평정하고 스스로 당나라 정부에 반기를 들어 중국 경제와 대동방무역을 좌우하는 산동반도 일대를 장악해 당나라 수도 장안을 노렸던 인물이다. 그의 아들 이납때는 제왕(濟王)을 칭하고 정부를 구성한다. 산동일대에 한반도보다도 넓었던 실질적인 나라를 구축한 것이다. 이정기 일가의 나라는 장보고가 속해있던 무령군등의 당나라 토벌군으로 인해 4대 55년만에 무너진다.
단순히 핏줄로 본다면 이들은 고구려의 후손이다. 파미르고원에 출정한 고선지도 그렇듯이, 이들은 고구려의 후손일 법도 하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우리민족의 경계인가? 고구려의 핏줄만 받았다고해서 이정기 일가의 역사를 우리민족사에 넣어야 옳은가? 아니면 그냥 다른 나라의 지방사인가?
우리민족의 범위는 어디까지여야 할까? 역사마을에서는 이정기 일가의 역사를 통해, 우리민족의 범위에 대해 온라인 토론회를 통해 한번 진지하게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정기와 그의 세력 '평로치청'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다면 역사마을, 혹은 역사스페셜 토론게시판에 올려진 자료를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이정기에 대해 충분히 알아 볼수 있는 만큼의 양이 자료화되어 등재되었으므로 이정기 일가와 평로치청의 흐름에 대해 파악하기란 올라온 자료로 충분하다고 본다.
이정기와 치청을 한민족사라는 커다란 테두리을 바탕으로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그들의 역사는 우리민족의 역사인가 지방사인가? 한민족의 경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할까? 어디까지가 한민족인가? 이번 10월 19일 역사마을 온라인 정기토론은 이 점을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주제 : 이정기왕국과 그의 세력 평로치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주요논의 쟁점 : 이정기왕국은 우리민족사인가 아니면 타국의 지방사인가?
자료준비 & 공지글 : 混沌
토론회 진행자 : 정약용
※. 시간은 토요일 오후 9시, 장소는 역사마을 대화방(http://yugsamaeul.cafe24.com)입니다.
※. 토론회에 있어서 네티켓은 필수입니다. 아래 세가지는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 의견이 끝나면 의견뒤에 "#"표시를 붙임으로써 의견이 끝남을 알립니다.
->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다른 분의 의견발표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중간에 끼어드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 진행자의 토론 진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모든 역사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주말인 26~27일 이틀은 역사마을 오프라인 정기 모임이 있습니다. 경주일대를 1박2일동안 자전거를 타고 답사하며 달밤에 신라에 대한 간단한 토론을 하는 회원들 한분한분이 주체가 되는 오프라인 역사모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참가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마을지기 죽산님(wnrtks@empal.com)께 연락해주시거나 모임관련 공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라고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