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경기사진 스똘릭~!!! '아누앗'

[송 백 호]

태국소식을 알린지도 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워낙에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기다린 이들이 있었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요새 게시판마다 쌈코, 남삭노이, 뿌아까오등의 이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자되는걸 보게된다.

주제는 항상

"쌈코와 임치빈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 "쌈코와 마사토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쌈코와 남삭노이가 다시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등등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이 싸울일은 절대 없을것이다.

경기라면 몰라도....헤헤^^(제발 경기와 싸움을 구분들하길..)

물론 언젠가는 붙게될 선수들이다...당연히 그 경기들이 한국에서 열린다면 금상첨화이겠고~

에헴~....벌써 눈치챈 사람도 있을까? 언제나 잡설이 긴 마이 스따~일을...

간만에 올리는 태국소식은 '스똘릭 아누앗'이라는 희한한 제목으로 시작했다.

'스똘릭~'이 뭐시냐고 기분나빠하는 변태같은 인간들이 있을듯 하니 대충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자면 ...스톤...STONE...돌덩어리...를 태국사람들은 '스똘릭~'이라고도 하시더란 말씀.

이말을 듣고 기억력이 탁월하거나 나처럼 무에타이에 미쳐있는 병자라면 기억날 인물이 있을것이다..

바로 룸피니와 태국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스똘릭~ 쎄힐란'

(이 선수가 궁금한 이는 태웅회관 독점 연재 '태국과 무에타이의 모든것' 82번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그립다~ 쎄힐란!! 무에타이계로 돌아오라~~>

그러나 무에타이계에 그가 없는 지금 나는 당연히 이 칭호가 아누앗의 차지라고 주장하고 싶다.

('말한다~' 라고 하면 될껄 가지고 오바~ 떨어가며...왜 주장씩이나 하냐고?.....모두 알잔어~ 불경기라 나도 할일이 없기에 이럴때라도 핏줄 세워야 한다.)

야그가 자꾸 삑4리 나는걸 용서해주시길...

암튼 체급을 떠나 태국 최고의 돌주먹으로 유명한 선수가 바로 이 아누앗이다.

2002년 무에타이 mvp에 빛나는 '싱담'을 모든이의 예상을 뒤엎으며 3R KO로 보내버린 이후 더욱 무식해진 그의 돌주먹 행진은 계속된다.

룸피니 밴텀급 1위까지 치고 올라온 무서운 신예 '노파뎃노이'는 1R에 기절시켜버렸으니...(KOMA의 인트로 동영상에서 다운당해서 실려가는 선수...그리고 양팔을 크게 좌우로 벌리고 웃는 선수가 바로 아누앗이다.)

현 랏담넌 페더급 챔피언이며 랏담넌 벨트를 무려 4개나 차지한 무서운 돌주먹 아누앗이 엄누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총 우승상금 3000만원짜리 릴레이 토너먼트 시합에 참가했다.



<귀여운 꼬마숙녀들의 특별 사라마 연주...^^>

밴텀급과 페더급의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는 이번 릴레이는 상금과 동시에 공석인 엄누워이 챔피언벨트까지 걸려있기에 선수들은 물론 팬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정말 훌륭하게 덜컹거리는 택시를 타고 2시간만에 도착한 경기장은 초만원 사태였다...

총2500명 수용규모인데 그날 인원이 3000이상이었던듯 하다.

아누앗의 경기가 아직 시작하지 않았길 바라고 있을때 아누앗 체육관 소속 선수들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지금 시작한다고...



<경기 시작직후 링위의 두선수>

아누앗의 상대선수는 팔굽이 날카롭기로 유명한 선수..

딱 잘라 말하자면 그날 돈 잃은 사람들 엄청났다는거다..

아누앗의 상대가 당연히 무릎을 이용해 판정을 노릴것이기에 철저히 아웃복싱을 하며 연타 공격이 적은 아누앗에게 점수로 승리할것이란 예상들을 했던이들 모두 한숨 한번 크게 쉬었을듯하다..

당연히 나는 땄다...철저한 도박사이기에...크크~



<접근전을 펼치는 두 선수>

경기가 시작되자 모든이들의 예상은 빛나가고 말았는데..

돌주먹을 자랑하는 아누앗에게 상대는 발차기로 선재공격을 한후 아누앗에게 펀치거리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재빠르게 끌어안는 동작과 동시에 팔굽과 무릎연타를 아주 맹렬하게 가했다.



<아누앗의 강펀치에 크게 휘청이는 상대선수>

1,2라운드 내내 닭 몰듯이 상대를 몰아가면서도 상대에게 계속해서 공격을 당하던 아누앗...그러나 여전히 방어에는 별신경을 않쓰는 자세를 보인다..

그러다 갑자기 작렬한 왼쪽 팔굽에 오른쪽 눈밑이 찢겨지고...

흥분한게 분명했던 아누앗은 2라운드 후반 상대의 커버위로 예의 그 망치같은 주먹을 휘둘르는데....그 장면이 참으로 가관이다.

쌈코가 왼발하나로 상대를 분쇄한다면 아누앗은 주먹하나로 상대방을 '골'로 가게 한다.

분명히 커버위였는데도 상대가 휘청이고 뒤로 도망가기 시작한다.

허겁지겁 뒷걸음질 치는것은 태국선수들에게서는 보기드문 장면이다.

(울매나 아팠으면~..)

암튼 그의 경기를 보지못한 이들은 절대 뻥!이라고 할만한 일이 링위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마지막 한방!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스똘릭~ 아누앗>

2라운드 공이 울려 연장된 경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왠만한 발차기와 무릎은 맞아주며 상대에게 서서히 걸어가며 주먹을 크게 휘두르는 아누앗..

단단했던 커버가 열리게 옆구리 한방....그리곤 속임수 어퍼컷에 이어지는 강렬한 맏꽝!! 그야말로 꽝~~~!!!

나는 그날 보았다...망치에 머리를 맞은 인간의 모습을..

슈퍼맨만큼 빠르기로 소문난 태국주심이 몸을 날린것도 그 순간이었다.

그걸로 경기는 끝이었다.

'어떻게 저런 펀치를 휘두를수 있단 말인가...'

체중을 실어 몸을 날리며 펀치를 휘두르는 복서들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그의 펀치...

그냥 묵묵히 걸어들어가서 어린아이 꼴밤 때리듯이 수평으로 크게 곡선을 그리며 때릴뿐인데...

상대는 아누앗이 기념사진을 찍을때까지도 기절....결국 '들것' 신세를 져야만 했다.



<경기후 아주~깔끔한 모습으로 락카로 향하는 아누앗>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을 여럿봐왔고 아누앗의 경기를 처음 본것도 아니며 이렇듯 허무하게 상대선수를 '혼절'시키는 것도 벌써 열댓번인데...

볼때마다 사람을 소리지르게 하는 돌덩어리 아누앗.

그러나 생김세는 굉장히 귀엽다.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으며 인사성도 바르고....

1년전 룸피니에서 쎄힐란과의 경기이후에 주저앉은 코뼈를 하고 찡그린 펴정을 처음 봤었을뿐 그의 경기는 언제나 이런식이었다.

초반 기절 케이오승...



<기뻐하는 아누앗과 체육관 식구들..아누앗 뒷편에는 아편쟁이같은 사람도..^^;>

탄탄한 실력탓에 그리고 화끈한 경기 스타일탓에 현재 라이트급 이하 최고 슈퍼스타로써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아누앗..

하루빨리 한국의 팬들에게 그의 짜릿한 경기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는 내년 2월까지 그 어디에도 갈수가 없다.

이제 엄누워이 스타디움의 릴레이가 시작되었고 3개월간 그 치열한 릴레이에서 최고의 자리에 등극해야하기 때문이다.



<팔굽에 맞은 상처에서 피가 흐르지만 늠름한 챔피언>

이번 대회는 특이한 스타일로써 당일에 펼쳐지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를 할수 있도록 1일 1매치하여 승리한 선수가 다른 승자들과 싸우며 3개월간 모든 승자를 이긴 선수가 상금을 차지하는 장기 레이스이다.

그 대결들이 얼마나 치열할지는 않봐도 뻔한 사실이지만 우승 1순위는 아누앗이 아닐까?



<아누앗과 함께.얼굴에 붙은건 휴지가 아닌 붕대..^^>

일본이나 서양에서는 헤비급 내지는 무제한 급의 경기들이 인기를 끈다. 그러나 나는 무제한급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하품이 나온다던가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게 되기도....한다. 마치 느린화면을 보는듯해서이기도 하고 ...아무튼.. 거구의 선수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타일에 않맞는듯 하다.

일본에서도 요즘에서야 MAX경기의 인기가 치솟는다고 하는데..

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보기엔 엄청 빠른 태국의 라이트급 이상의 경기들 마저도 몇몇 슈퍼스타들이외에는 재미가 없다며 인기를 끌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진표상 메인이벤트는 페더급이하 선수들의 차지가 된다.

그러나 어느분야나 장단점이 있는법,...

체격이 작은 만큼 막강한 파워나 호쾌한 다운은 기대하기 힘들고 치열한 공방이 경기의 대부분이다.

이런관점에서 아누앗의 매력이 더하는것일까?..

나는 아누앗의 매력에 빠진 광신도중 한명이 되버린지 오래다.

언젠가는 한국의 무대에 세우고 싶다는 다짐을 하며....한국의 팬들도 그의 빠르고 경쾌하며 막강하기까지한 경기를 관람할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언제나 잡설만 많고 별 내용은 없는 글을 읽어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