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해설
김신자 화백의 기상나팔
나팔(喇叭)이란 악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좋은 소식이 있고
나쁜 소식도 있지만 김신자화백의 비구상화가 뜻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소식을 알리는
나팔소리와 같습니다. 꿈나라에서한창 헤메던 사람들에게 아침이 왔다는것과 어서 일어
나라는 동시적인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나팔 소리입니다.
군대에서는 잠자던 병사들을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기상 나팔을 붑니다.나팔수의 나팔 소리에
깨어 그 시간부터 하루의 일과가 시작이 됩니다. 나팔수는 하루 온종일 매끄럽고 윤기나게
닦은 나팔을 불면서 비로소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새벽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나팔은 수탉이 먼저 붑니다.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순전히 자연의 목소리로서
힘차게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목소리로서,그렇게 보면 나팔소리, 기상나팔이나 어느곳으로 모이라는 나팔
소리들은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빛과 어둠, 그리고 선과 악, 악의 세력은 밤에 활동을 합니다.빛은 너무 눈부셔서 금방 자신의
흉물스럽고 음흉한 마음이 노출이 되기에 빛을 피해 밤의 시간속으로 잠적을 해서 온갖 못된짓
을 자행합니다. 이를 우리들은 악의 세력이라고 합니다. 이 악의 세력, 즉 어둠의 세력을 쫓기
위한 나팔수들이 부는 힘찬 나팔소리는 위축되고 열등감에 빠져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눈을
뜨게 만듭니다. 그런가 하면 로마시대에 황제의 권위를 나타나게 만들고 검투사들의 목숨을
걸고 치루는 경기에서의 나팔 소리는 죽음의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다. 수많은 관중들을 동원해서
생과 사의 싸움울 벌이게 하고 죽음을 기쁜 얼굴로 관전하는 또 다른 군중들에게 나팔 소리는
좋은 구경거리가 시작이 된다는 신호탄과 같은 것입니다.
요한의 묵시록에 등장하는 일곱천사의 나팔소리들은 모두가 재앙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첫째
천사가 부는 나팔소리에 우박과 불덩이가 피범벅이 되어서 땅에 던져져 땅의 삼분지 일이 타고
나무의 삼분지 일이 탔으며 모든 지상의 풀들이 타버렸습니다. 둘째 천사가 부는 나팔 소리도
이에 못지 않은 재앙이 왔습니다. 이렇게 일곱명의 천사가 각자 부는 나팔소리에 지상의 것들은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인간의 그릇된 욕망을 경계하자는 하느님의 뜻이 묻어있던 것입니다.
그럼 이 시대의 희망의 나팔은 과연 누가 불것인가요? 존경할만한 사람들이 점차 없어지는 이 척박한
시대에 희망과 구원의 나팔을 불어주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와야겠습니다. 김신자 화백의 비구상화
기상나팔 소리는 일찌기 잃어버렸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찾아주려는 한폭의 그림으로 남을
것입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