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게(傳偈)로 사자상승(師資相承)] 상좌 법혜(上座 法海)가 육조께 물었다. "큰스님이시여, 큰스님께서 가신 뒤에 가사와 법을 마땅히 누구에게 부촉하시겠습니까?" 초조(初祖)달마 대사로 부터 육조 혜능에 이르기까지 스승이 제자들 중 마땅히 법을 이어 창달할 사람을 선택해 법과 의발(가사와 발우)을 전해 법맥을 잇게 했으므로 법혜상좌의 질문 또한 당연한 것이었다. 육조 께서도 오조 홍인 화상으로 부터 오밤중에 몰래 이불로 창을 가리고 금강경을 강독해 법을 전하고 가사와 발우를 전해 육조로 삼았다. 이렇게 스승으로 부터 법을 받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사자상승(師資相承) 이라고 한다. 그런데 육조께서는 전통적으로 한 사람을 선택해 전법(傳法)방식인 法과 가사와 발우를 전하는 대신 전체 대중을 대상으로 이미 법을 전했으니 초조 달마로 부터 오조 홍인에 이르기까지 사자상승(師資相承)시 전한 게송으로 대신한다고 선언 하신다. 이러한 전계(傳偈) 사건으로 조계 문중이 여러 파로 나뉘어 각자 주인으로 육조의 돈오법과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종지를 살려 남종선을 창달하게 된 것이다. 초조로 부터 오조 까지 법을 전하는 스승은 씨앗이요 법을 전해 받은 제자는 꽃을 활짝 핀 뒤 또 씨앗이 되어 그 인연 따라 법을 전한 전계를 차례로 설한 뒤 자신의 게송 둘을 지어 전하신다. 弟一頌은 心地邪花放 五葉逐根隨 共造無明業 見被業風吹 심지사화방 오엽축근수 공조무명업 견피업풍취 마음 땅(心地)에 삿된 꽃이 피니 다섯 잎(五葉)이 뿌리를 좇아 따르고 함께 무명의 업을 지어 업의 바람에 나부낌을 보는도다. 弟二頌은 心地正花放 五葉逐根隨 共修般若惠 當來佛菩提 심지정화방 오엽축근수 공수반야혜 당래불보리 마음 땅에 바른 꽃이 피니 다섯 잎이 뿌리를 좇아 따르고 함께 반야의 지혜를 닦으니 장차 오실 부처님의 깨달음이로다. 첫째 게송에서 장차 20년 후 하택 산회에 대한 예언으로 알음알이를 가지고 근본을 이해하는 무리로 참된 근본에 통달하지 못하고 지식으로 선(禪)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란 뜻의 지해종도(知解宗徒)에 대한 설로 돈오견성(頓悟見性)의 법을 떠나 문란하게 될 것을 게송으로 설하고 그럴지라도 직지인심(直指人心) 돈오견성(頓悟見性)의 不二中道법은 마음 땅에 바른 꽃이 피고 다섯 잎이 뿌리를 좇아 따르듯 현창할 것이라는 둘째 게송을 전하신다. 게송 대로 남악회양(南嶽懷讓)은 제7대 조사로 육조혜능을 이어 8대 마조도일에게 전법하여 남종선의 법맥을 이었고, 하택신회(荷澤神會)는 법보단경을 결집 해서 널리 법을 전하여 법통을 이었다. 우리 나라에 까지 육조의 남종선 법통이 이어지고 성철 스님으로 꽃 피운 것이 곧 마음 땅에 바른 꽃이 피고 다섯 잎이 뿌리를 좇아 따라 함께 반야의 지혜를 닦음이 아닐까? 그러나 오늘 날에 이르러 일부 권승들이 건당(建幢)으로 은사스님을 출세를 위해 바꾸고 민주화의 이름으로 선거가 치뤄지며 누가 스승이고 누가 제자인지 알 수 없도록 종단의 법통이 흐트러지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첫댓글 심지에
삿된 꽃이 피었는지
바른 꽃이 피었는지
잘 살피라고 주시는
장로님의 마중물이 고맙습니다
心地正花放 五葉逐根隨 共修般若惠 當來佛菩提
함께 반야의 지혜를 닦는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를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