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플러스
김용택 엮음 예밤 간 강남국 읽음
전 편을 읽었던 터라 서슴없이 구입했다.
안목이 짧은 탓에 좋은 시를 골라낸다는 것이 좀처럼 쉽잖다. 잘 쓴 시와 좋은 시는 다른 법! 시인의 안목에 잡힌 작품이라면 검증은 끝난 것이라 해도 될까. 꼭 그렇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이 좋은 시가 들어 있는 책 한 권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청춘의 독서
유시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간
저자는 이미 정치인의 이름으로 낯설지 않다.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이란 부재가 붙어 있는 이 책은 한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됐다. 저자 역시 지난 80년대『전환시대의 논리』,『죄와 벌』,『공산당 선언』,『인구론』등의 작품을 읽으며 치열하게 삶의 방향을 물은 것 같다. 한 시대를 통찰하며 아파했고 변혁을 꿈꿨던 지식인. 저자의 사유의폭은 깊었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세상은 날로 좋아져야 한다.
이럴 땐 쓸쓸해도 돼
박준·김이듬·김행숙 외 지음 천년의 상상 간
가객(歌客) 김광석이 떠난 지도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서른네 명 시인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김광석을 그린 시 에세이집이다. 신문사의 기자가 보내줘서 읽게 됐는데 가객의 자취가 참 깊고도 넓구나 했다. 그는 왜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을까. 결코 세월을 탈 것 같지 않은 그의 노래는 이 책속의 절절함만큼이나 오래오래 불려지고 회자될 것 같다.
고흐씨, 시 읽어 줄까요
이운진 지음 사계절 간
시인의 책은 처음 읽었다. 상큼하다. 시집 『모든 기억은 종이처럼 얇아졌다』,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과 에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를 펴냈다는데 아직 한 권도 읽지 못해다.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저자의 책은 계속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화가 고흐의 삶이 하도 먹먹해서 좋아하는 이가 많은데 우선 제목이 참 참신하다. 시 한 편을 읽어준다는 것, 우선 내가 감동하고 내가 울지 않은 작품은 아무도 감동먹지 않는다는 것,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