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빈민가 식당주인에서부터 거대 기업의 임원들까지 사람들과 똑같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로봇들의 세계. 이곳의 로봇들은 개인의 희망에 따라서, 혹은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각자 그에 맞도록 부품을 보태며 어른이 된다. 작은 시골마을의 로봇식당 식기세척로봇인 마음씨 착한 쿠퍼보텀씨는 아내와 함께 아들을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기로봇상품을 주문한다. 그리고 배달된 아기로봇 부품을 힘들게 조립하고 나서 드디어 로드니 (이완 맥그리거)가 로봇세상에 태어난다.
어린 로드니는 사촌들의 로봇부품을 물려받아 자라야 할만큼 어려운 형편이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TV에 봐왔던 위대한 발명가 빅웰드씨처럼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로드니는 성공해서 부모님을 편안히 모셔드릴 꿈을 이루기 위해 로봇시티로 떠난다.
로봇시티에 도착한 로드니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도시에서의 온갖 고생 끝에 빅웰드사에 도착하지만 이미 빅웰드씨는 사라지고 업그레이드 부품만을 생산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악랄한 경영자 라챗이 실권을 쥔 상태. 실의에 빠진 로드니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를 믿어주는 아버지를 위해 사고뭉치 친구 팬더(로빈 윌리엄스)와 친구들과 함께 라챗으로 부터 로봇시티를 구해내기 위한 기상천외한 작전을 꾸미는데..
작품소개
<로봇>을 연출한 크리스 웻지 감독은 1999년 단편 애니메이션 <버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빙하시대 동물들의 모험을 그린 <아이스 에이지>로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둬 일약 3D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등극했다. 그런 그에게 <로봇>은 <아이스 에이지>를 연출하기 이전부터 준비했던 히든 카드였다. 그는 폭스로부터 <아이스 에이지>의 감독직 제안을 수락하면서 <로봇>을 그 후속작으로 제작하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을 정도였다.
한편 <로봇>의 음악을 맡은 존 파웰은 <슈렉>, <슈렉2>, <이탈리안 잡>, <본 아이덴티티>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이다. 그는 비록 <로봇>이 기계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음악만은 인간적인 따스한 느낌이 나도록 기획했고, 그 결과 <로봇>만의 파워풀하면서도 친숙한 음악을 창조해냈다. 나아가 본편의 중간중간 삽입된 “Singin’ in the Rain”의 패러디 곡이나 마돈나의 “Like a Virgin”,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Baby One More Time”등의 신나는 댄스곡들은 로봇의 댄스와 어우러져 작품 감상의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디즈니와 공동작업을 했던 걸출한 제작사 픽사가 있었던 것처럼, 이 작품에서 20세기 폭스와 손잡은 크리에이터 집단은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였다. 애니메이터들은 생생한 로봇을 완성하기 위해 각 캐릭터의 얼굴 표정과 움직임을 테스트 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으며 특히 로드니를 위해서는 유명 배우들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연구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 과정을 밟았다. 한편 실감나는 로봇들의 질감 묘사를 위해 부식된 작은 파편과 페인트 얼룩, 기름자국 등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해 냈다. 또한 <로봇>의 효과 책임자 로버트 커밸러리는 쓰레기장을 직접 답사하여 발견해낸 찌그러짐의 미학을 <로봇> 캐릭터들에게 고스란히 접목시켜 표현함으로써 한층 더 매력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로봇을 만들어냈다.
<로봇>의 각 캐릭터와 그들의 세계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오직 블루 스카이만이 가능한 ‘CGI Studio™’기법이라고 불리는 ‘빛 추적 묘사법(ray tracing renderer)’이었다. 화면 속에 보여지는 주위 환경이 마치 실제의 공간에서 실제 재료와 실제의 빛을 가지고 있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주는 이 기법은 ‘로봇세계’를 표현하는 핵심 기술이며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가장 빠르고 발전된 기술이다. <로봇>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물체와 배경의 표면은 금속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답게 빛을 반사하는 효과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 기술이 만들어낸 조명과 풍부한 색의 표현은 로봇의 몸에 실제로 페인트가 칠해져 있으며 찌그러진 부분까지도 진짜 금속을 보는듯한 느낌을 전달하게 만들었다. 이런 총체적인 예술 테크놀러지를 가능하게 만든 블루 스카이에는 Character Animator ‘이문성’과 Technical Director ‘성지연’ 등 한국 스탭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성우진 역시 대단하다. 아카데미 수상자인 로빈 윌리엄스, 할리 베리, 짐 브로드번트 이외에도 이완 맥그리거, 그렉 키니어, 멜 브룩스, 드류 케리, 아만다 바인즈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정의로움과 모험심을 갖춘 주인공 ‘로드니’는 이완 맥그리거가, 로드니와 사랑에 빠지는 섹시하고 똑똑한 엘리트 ‘캐피’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헐리우드의 흑진주 할리 베리가 맡았다. 또한, 낡은 로봇들을 모두 없애려는 음모를 가진 악당 ‘라챗’은 그렉 키니어가 연기했으며, 수다쟁이 사고뭉치 로봇 ‘펜더’는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로빈 윌리엄스가 맡아 정신 없고 산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로봇을 완벽히 연기해냈다. 이밖에도 멜 브룩스는 위대한 발명가 ‘빅웰드’를, 드류 케리는 우울증에 걸린 로봇 ‘크랭크’를, 짐 브로드번트는 악당 라챗의 어머니인 ‘마담 가스캣’을 연기했으며, 아만다 바인즈는 펜더의 말괄량이 여동생 ‘파이퍼’를 맡았다.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로봇>의 초호화 목소리 캐스팅은 영화 속 로봇들에게 생생한 생명력을 그대로 전달해주며 <로봇>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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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스튜디오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작품들을 제외하면 유일한 3D 애니메이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스 에이지>를 만들었던 20세기폭스-블루 스카이 스튜디오가 두번째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로봇 소재의 가족용 코믹 SF 모험물. 제작비 7,500만불이 투입된 이 영화는 최신 컴퓨터 그래픽 기술 못지않게 화려한 성우진이 화제를 모았는데,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완 맥그리거가 주인공 로드니의 목소리를 연기하였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할 베리가 섹시 로봇, 캐피의 목소리를 담당했으며, 천의 목소리의 주인공 로빈 윌리암스와 코믹영화계의 거장 멜 브룩스의 목소리 출연이 가족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이들 외에도 그렉 키니어와 아만다 바인스, 짐 브로드벤트, 스탠리 투치, 제니퍼 쿨리지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치고 있고, 제이 르노, 제임스 얼존스, 댄 헤대야 등의 깜짝 '목소리 카메오' 출연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연출은 부활절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버니>로 1998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의 설립자, 크리스 웨지가 <아이스 에이지>에 이어 이번 영화의 연출도 담당했다. 그는 세번째 20세기 폭스-블루 스카이의 합작품으로 <아이스 에이지 2>를 제작중이다. 미국 개봉에선 아이맥스 극장 58개를 포함 첫주 3,776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3,605만불의 수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의 배경은 각종 로봇들과 기계들만 살고 있는 말그대로 로봇 세상. 뛰어난 발명 능력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지닌 젊은 천재 로봇, 로드니 카퍼바텀(맥그리거)는 자신의 우상인 위대한 발명가, 빅웰드(브룩스)를 만나기 위해 '로봇 시티'를 방문한다. 로드니는 빅웰드가 운영하는 '빅웰드 기업'을 찾아가지만, 이미 기업은 악덕 경영자 라챗(키니어)가 장악한 상태이다. 라챗은 최첨단 로봇시티를 건설하기 위해 낡은 구식 로봇들을 모두 없애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빅웰드를 찾는 여정중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로봇시티를 구하기 위한 로드니의 모험이 시작되는데...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걸작이라는 반응과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는데, 전자쪽의 반응이 숫적으로 우세하였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해 호감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휴스턴 크로니클의 에이미 비안콜리는 "기대치 않았던 매력으로 가득 찬 영화."라고 칭했고,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엘레뇨어 링겔 길레스피는 "재치있고 상상력이 넘치는 영화."라고 평했으며, 타임의 리차드 콜리스는 "아이들이 로봇 시티의 하이웨이 시스템에 집중할 동안, 영화는 시종일관 어른들을 즐겁게 만든다."이라고 결론내렸다. 또, 보스톤 글로브의 웨슬리 모리스는 "재미있고, 생생하게 만들어진 테크노드라마."라고 고개를 끄덕였고, 뉴욕 포스트의 카일 스미스는 "이 영화가 가진 유머의 복잡성은 <심슨 가족>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놀라움 그자체."라고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이 영화에 반감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ABC-TV 굿모닝 아메리카의 조엘 시겔은 영화의 비주얼과 로빈 윌리암스의 목소리 연기를 높이 평가했지만 "<인크레더블>을 그만큼 '인크레더블'하게(놀랍게) 만들고, 또 우리로 하여금 '니모'를 그토록 찾게 만들었던 감성적 충격이 결핍되어 있다."고 꼬집었고,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영화의 상상력이 깃든 외형은 예측가능한 스토리와 과장된 결말에 의해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으며, 토론토 스타의 죠프 피비어는 "진부하고 기계적이다."고 공격했다. 또, 뉴스데이의 잰 스튜어드는 "겉보기에는 고객위주로 디자인된 것 같지만, 느낌은 공장에서 조립한 것같다."고 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트의 커크 허니컷은 "걸작 CG 애니메이션들과는 달리, <로봇>은 감성 및 유머가 부족하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기계적이다."고 결론내렸다. (장재일 분석)
<로봇>의 국내 더빙판에는 전문성우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이 까메오로 특별 목소리 출연했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감독, 개그맨 정찬우, 축구신동 김천둥, 정신과전문의 표진인 박사,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 등이 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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