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부.
一. 개 회 선 언
一. 내 빈 소 개
一. 경 과 보 고
一. 발기인 대표 인사말
一. 총동문회장 축사
一. 총 장 축 사
一. 기성회장 축사
一. 회 칙 제 정
一. 회 장 선 출
一. 안 건 토 의
一. 만 찬
一. 건 배 제 의
一. 사 진 촬 영
一. 교 가 제 창
一. 폐 회
Ⅱ 부.
一. 어 울 림
인 사 말···························· 1∼3
경과보고····························· 4
현금 협찬하신 분 명단······················ 5
부산대학교 효원마라톤클럽 창단 발기인 명단··········· 6∼7
부산대학교 효원마라톤클럽 회칙················· 8∼9
효원마라톤클럽 포토갤러리··················· 10∼12
수기모음···························· 13∼26
부산대학교 교가 ························ 27
♤발기인 대표 인사말
효원마라톤 클럽 창단을 자축하며
뜨거운 햇살 아래 오늘도 달리기 위해 도로 위에 섭니다.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스스로에게 물어 봅니다. 누군가처럼 건강을 위해서, 줄어드는 뱃살을 위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아니면 대회에 참가해 기록을 갱신하거나, <보스톤> 참가 기록 획득일 것도 같습니다. 모두들 이유야 다르겠지만 하나의 공통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을 것입니다. 달리기가 즐겁다는 마음으로.
한때 우리의 마라톤 선배들이 민족적 울분을 담고 달리기도 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향해 힘들게 몬주익 언덕을 달리기도 했었지만, 마라톤은 이제 생활 스포츠로서 평범한 우리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실 달리기는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본능의 욕구일 것입니다. 약간은 민망한 짧은 마라톤 옷을 입고 산으로 숲으로, 뜨거운 태양아래, 가끔씩은 빗 속을 뛰다보면, 원시 인간이 느꼈던 자유의 참 맛을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마라톤을 개인운동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혼자 깊은 사색에 빠져 달리면 평소의 골치 아픈 문제가 저절로 풀릴 수도 있고, 마치 자신이 포레스토 검프인양 철학자가 되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체로 하는 마라톤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경기 중 서로 격려하며 힘!!! 을불어 넣어 줄 수 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이 들 때 곁에서 동료가 잠시 해주는 동반주 때문에 다시금 완주에 대한 용기를 내기도 합니다. 42.195km 완주 후 피니쉬 라인에서의 하이파이브는 자신만이 느끼는 완주의 감동을 몇 배나 증폭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마라톤의 단체 운동으로서의 필요성은 평소에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 뛰기 힘든 부산대학교 교정의 경사 길, 해가 진 후의 낙동강 둑길이나, 성지곡 어린이 대공원 오솔길을 여러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달릴 때 평소보다 훨씬 먼 거리를 더욱 즐겁게 달릴 수 있습니다. 달리며 땀 흘린 후 시원한 수박 한 조각씩을 나누어 먹을 때, 맥주 한 잔을 권할 때 깊은 우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가끔씩 떠나는 단체 마라톤 여행은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단체활동은 또 가끔 나태해져 가는 자신에게 부드러운 채찍질이 될 수도 있고, 담배를 끊지 못해 애태우는 사람에겐 엄한 시어머니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동문수학한 선후배를 포함하여 효원 가족구성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어 달린다면,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또 새로운 정신적 유대감으로 달리기가 더욱 즐거울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전공을 가진 분들과 친교함으로써 우리의 일상이 더욱 풍성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모교에 대한 애정과 연대감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효원 마라톤 회원 여러분!
앞서 결성된 교수마라톤 클럽, 준비중에 있는 직원클럽, 재학생 마라톤 동아리와 더불어 효원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모두 함께 하는 마라톤, 즐거운 마라톤회의 큰 닻을 올립니다. 우리가 <효원마라톤클럽>에 처음 가입했을 때의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처음 같이 뛰었을 때의 감동, 완주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말고 항상 건강하고 여유 있는 달림이가 되도록 합시다. 아울러 항상 대학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효원 마라톤인이 되도록 합시다.
2002년 8월 31일
효원마라톤클럽 발기인 대표 의학과 79학번 김 병 호
총동문회장 축사
먼저 <효원마라톤클럽> 창단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렇게 모교에서 동문과 재직하고 계신 교직원, 재학생 및 그 가족 여러분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 달리기에 대한 열기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마라톤은 이제 단순히 몸매관리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수준을 넘어 즐기기 위한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 마라톤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지방자치단체, 주요 언론사 등이 주관하는 대회는 참가 인원을 제한해야 될 정도로 대회수준이 선진국형에 가까워 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 이벤트가 열릴 때에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라톤에 대한 그 열기와 애정은 다른 어느 스포츠에 견주어도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마라톤은 혼자 또는 둘이서, 그룹을 지어서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인원, 장소,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일반인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종목입니다.
마라톤을 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혼자 하기에는 자신이 없고, 동호회에 가입하려 해도 정보 부족과 낯설음, 초보자라서 갖는 두려움 등으로 선뜻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을 간파한 졸업생들이 <효원마라톤클럽> 창단을 주도하여 오늘 창단에 이르게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여기에 모인 우리는 오직 "효원인"과 "마라톤"이라는 단 두 가지의 공통점만으로 여기 모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폐쇄적 의미의 지연, 학연을 말하고자 하는 건 결단코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효원인"이라는 단어는, 효원 가족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인, 즉 동문, 교수, 직원, 재학생 그리고 그 가족까지 총 망라하는 부산대학교가 만들어가야 할 아이덴티티의 상징적 요건인 것입니다. 효원인들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여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를 접속한 미래지향적인 회원들의 돋보이는 노력으로 이 뜻깊은 창단식의 자리가 마련되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여러분들의 노고에 거듭 치하를 보냅니다.
<효원마라톤클럽> 창단을 위하여 처음 모임을 가진 후 불과 6개월 여 만에 지금까지 회원 500 명이 가입하여 활동하는 주목받는 모임으로 부산대학교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음을 여러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앞으로 필요한 것은 오늘의 만남을 더욱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흘리는 땀입니다. 달리기와 마라톤을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변화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조금씩 상향된 목표를 차근차근 성취하는 기쁨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모교이면서, 학적을 두고 있는 부산대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하나된 마음으로 동문회와 모교의 사업에도 적극 성원하여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효원마라톤클럽>의 큰 발전과 여러분들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2년 8월 31일
부산대학교 총동문회 회 장 장 혁 표
총 장 축 사
총 장 박 재 윤
무더위에 호우까지 겹쳤던 올해 여름도 끝자락에 이르러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오늘은 유서 깊은 우리 효원캠퍼스에서 많은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효원마라톤클럽>을 창단하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효원마라톤클럽> 창단을 충심으로 축하드리며, 창단을 위해 그동안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온 임원단 여러분께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효원마라톤클럽>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500여명의 효원인들이 동참하여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권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효원인들을 달리기를 통하여 하나로 묶어낸 것은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늘 공식 출범하는 <효원마라톤클럽>은 우리 부산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졸업생, 교직원, 재학생 및 그 가족이 참여하는 모임이어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현대인들은 각자의 사회생활에 파묻혀 자신을 뒤돌아 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은 자신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라톤 붐을 조성한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인 요쉬카 피셔는『나는 달린다』라는 자전 에세이에서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깊이 성찰할 뿐만 아니라 삶을 재정립하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달리기는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자아의 발견이었던 것입니다.
<효원마라톤클럽> 창단을 계기로 전공과 직업을 뛰어 넘어 다양한 분야의 선후배들, 교직원, 재학생 및 가족이 함께 어울려 달리면서 부산대학교의 발전에 관심을 보이며 서로간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이런 결실을 맺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문회보와 인터넷을 활용하여 관심있는 효원인들을 결집시키고 클럽 결성을 기획한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효원마라톤클럽>은 효원 가족들의 호응과 동문회와 학교의 성원 아래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효원마라톤클럽> 회원 여러분! 우리 부산대학교는 '환태평양권 핵심역량대학'을 지향하며, 국제화가 가장 앞서가는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양산신도시에 34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첨단미래형 제2캠퍼스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의 교육·연구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는 최근 제2의 건학 정신으로 학교 전반의 제도, 관행, 풍토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마라톤을 매개로 결성된 효원공동체에 가입하신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 지속적인 클럽활동을 통하여 건강을 관리하고 모교의 발전을 위해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효원마라톤클럽> 회원 여러분들의 건승과 <효원마라톤클럽>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 8. 31.
경 / 과 / 보 / 고
♤ 현금협찬하신 분 명단 ♤
(성명 가나다순 / 2002년 8월 30일 09시 현재까지)
부산대학교 총동문회
부산대학교 기성회장 이상환
부산대학교 교수마라톤클럽
부산대학교 직원마라톤
부산대학교 순환버스 대영교통
춘해병원 원장 김용진 의학과74
강 병 구 회계86, 부산방송
강 상 욱 사학83, 한국인물기업사연구소 대표
강 정 국 수학교육84, 용수중학교
강 진 영 법학85, 한림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
강 혜 승 고분자공78,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구 용 운 의학79, 메리놀병원
구 자 춘 물리71, 지산고등학교
김 일 기계설계79, 환경관리공단
김 도 수 행정대학원, 한겨레신문부산지사장
김 말 숙 간호78, 동주중학교
김 명 국 화학82, 대한PPG(주)
김 문 겸 사회학76, 사회대 사회학과 교수
김 병 호 의학79, 춘해병원
김 상 근 전기기계77, 김상근치과원장
김 상 렬 사회78, 대한생명
김 석 준 사범대 일반사회교육학과 교수
김 용 규 금속재료78, (주)기은캐스텍
김 준 현 의학75. 춘해병원 부원장
김 진 국 의학68, 장전동 김진국산부인과원장
김 진 홍 영문84, 데레사여자고등학교
김 찬 규 사법92, 노무법인 <해냄> 대표공인노무사
남 종 택 의학80, 연산로타리 남종택피부과의원 원장
도 기 정 대학원경제학석사, 성일여고
류 승 관 금속재료78, (주)삼일육스틸 대표이사
부 두 순 토목공79, 남흥건설(주)
서 정 목 기성회 이사, 민병철외국어학원 원장
송 갑 철 회계86, 삼성생명 라이프Tech 팀 LC
안 찬 기 경제84, 럭키생명보험 고객서비스팀
윤 종 태 의학83, 부산정신병원
윤 태 준 의학77, 춘해병원
이 강 희 미생물82, 첨단기기판매전문 <영동과학> 대표
이 상 국 화학72, 자연대화학과 교수
이 상 금 독어교육72, 사범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이 장 호 음악84, 부산시립교향악단
이 종 섭 산업대학원석사, 에너지관리공단
이 태 기 산업대학원 산업공학과93
이 호 철 법학86. 한림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
전 희 주 의학77, 모라2동 전희주소아과의원 원장
정 승 준 회계86, (주)일광엔지니어링
조 영 일 의학63, 현대병원 원장
조 원 종 정외과93. amersham health
조 익 래 사회78, 한마음상호신용금고부일지점 지점장
조 일 환 법학87,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최 재 호 국악90,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하 덕 식 지리교육85, 동주여상
허 귀 희 화학교육82, 양운중학교
허 해 원 국어교육79, 부산교사마라톤클럽회장
홍 선 화 분자생물86, 부산대학교 나노연구소
부산대학교 효원마라톤클럽 창단 발기인 명단
(성명 가나다순)
부산대학교 효원마라톤클럽 회칙
제 1 장 총 칙
제 1 조(명칭) 본회는 부산대학교 효원마라톤클럽이라 칭한다.
제 2 조(목적) 본회는 마라톤을 통해 체력을 단련시키고, 건전한 정신함양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함으로써 본회 및 모교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 3 조(회원의 자격과 임무) 본회의 회원은 부산대학교 동문과 모교 재직 교수, 직원, 학생 및 그 가족이면 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은 정기훈련, 각종 국내외 마라톤 대회 참가와 모교의 교수마라톤 클럽, 직원마라톤 클럽, 재학생 마라톤 동아리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본회의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제 4 조(회원의 구분) 회원은 준회원과 정회원으로 구분한다.
1. 준회원은 온라인상에 가입한 회원으로 의결권, 선거권, 피선거권이 없다.
2. 정회원은 오프라인상에 참가하여 활동하는 회원으로 의결권, 선거권, 피선거권이 있다.
제 2 장 임 원
제 5 조(임원의 종류) 본회에는 다음의 임원을 둔다.
고문 약간명, 자문위원 약간명, 회장 1명, 부회장 3명, 총무팀 3명, 홍보팀 3명 온라인팀 3명, 정기달리기담당팀 8명, 기술지도(코치) 3명, 훈련담당팀 4명, 팀닥터 2명, 기록담당팀 3명
제 6 조(고문) 고문은 본 회의 회장을 역임한 자 또는 본 회 발전에 기여한 자 중 임원회에 서 추대한다.
제 7 조(자문위원) 자문위원은 회원들의 각종 상담을 담당한다.
제 8 조(회장) 회장은 본회를 대표하고 총회 및 임시회의 의장이 되며 본회의 회무를 통할 한다.
제 9 조(부회장) 부회장은 회장 유고시 회장을 대신하여 직무를 하며 연장자 순으로 회장의 직무를 대행한다.
제 10 조(총무팀) 총무팀은 회장을 보좌하고 회장의 명을 받아 회무를 집행한다.
제 11 조(홍보팀) 홍보팀은 본 회의 제반 사업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발간사업을 담당한다.
제 12 조(온라인팀) 온라인팀은 본회의 홈페이지 운영, 회원의 E-Mail주소 관리 및 전송을 담당한다.
제 13 조(정기달리기 담당팀) 각 요일별 정기 달리기 담당지기로 구성되며 요일별 정기달리 기 활성화와 참석한 회원들의 후생과 편의를 위해 노력한다.
제 14 조(기술지도) 본 회 회원들의 달리기 능력 향상을 위해 정신력 배양과 기술지도를 담 당한다.
제 15 조(훈련담당팀) 훈련담당팀은 국내외 대회관련 정보수집과 달리기 코스 개발 및 안 내를 담당한다.
제 16 조(팀닥터) 팀닥터는 부상예방과 치료방법 등을 소개하고 회원들의 의료 상담을 담 당한다.
제 17 조(기록담당팀) 기록담당팀은 대회 참여 회원기록과 성적, 사진 등의 자료를 파일과 홈페이지에 수록한다
제 18 조(임원선출방법)
1. 회장은 정기총회에서 선출하고 고문을 제외한 그 외 임원은 회장이 지명한다.
2. 임원의 보선은 임시회에서 할 수 있다.
제 19 조(임원의 임기)
1. 임원의 임기는 1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2. 임원이 궐위되어 보선된 임원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임 기간으로 한다.
제 3 장 회 의
제 20 조(회의종류)
1. 본회의 회의는 정기총회 및 임시회로 한다.
2. 정기총회는 매년 1회로하고, 5월중에 회장이 소집한다.
3. 임시회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5인 이상의 임원 또는 10인 이상 정회원의 서면요구가 있을 때 회장이 소집한다. 단, 정기훈련이 있는 날로 함께 정할 수 있다.
4. 안건의 의결은 참석 정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한다.
제 21 조(의결사항) 회의에서는 회장 및 정회원이 제안한 안건을 의결한다.
제 4 장 회 계
제 22 조(회계년도) 본회의 회계년도는 정기총회 일부터 익년 정기총회 일까지로 한다.
제 23 조(기금관리)
1. 본회는 기금을 남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찬조금 등의 기금은 회장의 명의로 금융기관에 예치한다.
3. 기금의 관리 및 운영은 회의 결의에 따라 전항과 다른 방법을 정 할 수 있다.
제 24 조(수입)
1. 본회의 수입은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찬조금은 예외로 한다.
2. 필요시에는 약간의 회비를 거둘 수 있다.
3. 회장은 일부 회원에 대한 회비의 납부를 면제할 수 있다.
제 25 조(지출) 본회는 다음 사유가 있으면 지출한다.
1. 모임 후 회식비 등.
2. 회의 운영을 위한 경비.
제 5 장 활 동
제 26 조 본회는 울산, 경남, 서울 등의 회원들을 위한 지역별 지부를 둘 수 있으며, 상호교류를 위한 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 27 조 본회는 부산지역의 사회인과 전국의 마라톤 동호회원들간 친목과 화합을 위한 대회를 주최한다.
제 28 조 본회는 회원들의 활동을 통한 체험담, 수필, 건강상식, 사진, 영상, 시, 소설 등을 모아 정기적인 문화행사를 갖는다.
제 6 장 기타
제 29 조 회칙에 명시되지 않은 사안은 일반적인 관례에 따른다.
부 칙
제 1 조(시행일) 본 회칙은 2002년 8월 31일부터 시행한다.
<수기모음>
가랑잎 달리기
이 상 금 (72독어교육학)
수직으로 여름밤 적막을 채워 가는 빗줄기
손전등 불빛이 계곡에 빠져들다 사라지면
분노처럼 달리는 발끝에 쌓이는 어둠의 무게
어깨 넘어 등줄기로 차가운 빗물이 되어
지친 육신에 스민다.
고단한 일상이 다그치며 산새를 깨우고
젖어 매혹한 소나무에 안개비가 안길 적마다
유평마을 가랑잎 맨발들은 쉼터를 떠나갔다.
이제 긴 세월을 이고 벌거벗은 몸으로 돌아와
그 자리에서 여전히 울고 있다.
울다가 지쳐 달리면 쓰라린 미련만 남을 뿐
달리다 지치지 않으려면 이른 봄빛을 안고 맑은
가을을 기다려야지. 달리고 달려도 끝이 없는 길
여린 나뭇가지 눈 쌓인 두류산에도 끝난 길에서
시작되는 외로운 아픔이 있을까.
다시 눈망울 또렷한 은빛 피리가 되어
계곡을 거슬려 저항하는 힘 찬 몸짓으로
때론 곤두박질하는 물 길 따라 나는 듯
헐거운 가랑잎이 되도록 달려 볼 수 있을까.
** 이천이년 팔월 열 하루 날 **
북서쪽 골짜기에 무수히 쏟아지던 별빛마저 휴가 떠난 지리산 유평 마을에서
효원마라톤클럽회원들과 함께 하면서 쓰다.
마라톤 입문 그 이후
강 상 욱 (83사학)
지난해 가을, 화창한 어느 일요일이었다. 나보다 3개월 먼저 입문하여 마라톤에 재미를 붙인 공무원인 손위 동서의 권유로 <2002 부산아시안게임 D-365 기념 마라톤대회>에 참가를 하였다. 이 대회에서 나는 완주는 커녕 7킬로미터 지점부터는 걷는 것도 힘들어서 기다시피 하여 샛문으로 몰래 사직동 스타디움에 겨우 골인할 수 있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모하게 참가한 그 날의 10킬로미터 미니 마라톤의 참담한 결과는 나의 체력을 진단하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집 휴일 풍경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학창시절 체력과 스포츠에 관하여서는, 특히 달리기는 제일 자신 있는 종목이었다. 지는 것을 싫어했고, 쉽게 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나이 사십 줄에 들어선 나의 몸은 지난날의 강철 해병체력이 아니었다. 이 허약한 체력으로 한 남자로서 세상을 살고 가장으로서 듬직하게 위치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들었다. 그 이후 우리 가족은 휴일이면 함께 달리기를 하러 야외로 자주 나가게 되었다. 작은 아이도 아빠, 엄마, 형아와 함께 뛰는 것은 무척 좋아했다. 평일에도 아빠가 연습하러 나갈 때면 따라 나서려고 때를 쓰기도 하고, 아빠가 대회에 참가하여 뛸 때는 열심히 응원을 한다. 아빠 파이팅! 아저씨, 누나 파이팅! 하고 외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이전의 휴일 같으면 늦잠과 텔레비전 시청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을 텐데 요즘은 외출을 자주 한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엄선하여 참가하는 날이면, 나들이 삼아 외식도 하고 국토강산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마라톤을 하면서, 자동차로 국토를 달리다 보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광들이 펼쳐진다. 네 살 난 작은 아이는 낯선 것을 보면 저게 뭐에요? 또 이것은 뭐에요? 하고 궁금해서 묻는다. 자동차의 뒷좌석에 앉아 형아랑 시끄럽게 떠들기도 하고 떠들다가 지치면 잠을 잔다. 자다가 눈을 떠서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골집들을 보고 할머니 집이라고 한다. 네 살 박이 어린 가슴에도 시골의 할머니 집은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어렸을 적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보더라도 그렇다. 호기심이 많은 만큼 아이에게 다양한 사물들을 접하게 하고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다.
최근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네의 인근 학교 운동장은 달리는 사람들로 발길이 잦고 휴일이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나와 나의 가족도 이제 비로소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마라톤과 나
김 일 (79기계공학)
저는 하는 운동보다는 보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효원마라톤클럽>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나이가 40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격 월로 저희 사무실에 배달되는 동문회보에 마라톤회원모집의 조그만한 박스기사는 며칠 전 TV에서 잠깐 방영된 내용과 연관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은 모 의사의 인터뷰 내용인, 허리에 지방을 없애는 방법 중에 유산소 운동, 그 중에서도 달리기하는 것이 제일 좋다 는 등의 그런 방송내용이 클로즈업되더군요.
지금 생각을 해보면 그 방송을 보질 않았더라면, 저에겐 마라톤이란 게 없질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박스기사를 보자 말자, 전화로 기입신청을 하였습니다. 총무님으로부터 몇 일이 지나면 마라톤 발기인 대회를 한다는 기별이 있어 처음으로 동문회 사무실에 가서, 가입을 밝히신 분들과 대면을 해 보았습니다. 저와는 완전히 수준차이가 나더군요. 대부분이 마라톤 매니아로서 벌써 각종 대회에 참가 후 완주기록을 보유하신 분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내심 이거 잘못 들어 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절부절 못하겠더군요. 향후 일정과 정기훈련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헤어졌습니다.
첫 정기훈련(회동수원지 선동마을)에 모인 사람은 지금 기억으로는 5~6명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을 하니, 참 실력의 차이란게, 제가 반환점 돌아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벌써 회원님들의 몇 분은 벌써 3바퀴(24km)을 돌더군요. 달리기하면, 마지막 기억이 1985년도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지금의 <동래컨트리클럽>을 반환하는 대회에 나가 보곤, 첨으로 달리기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뛰어다니는 일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죠! 뛰어가길 한 5분쯤 되니, 숨이 머리까지 차오르면서(말로 형언하기 어려움), 다시 걸어가고, 다시 뛰고, 다시 걷고, 겨우겨우 완주해서 들어오니, 반갑게 박수치면서 맞이 해주는 회원님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직장 근무시간과 자신의 나태함 등으로 정기 훈련 날에는 별로 참석하질 못하지만 한 가지 마음가짐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겁니다. 그 결심이 있었기에 초창기 왕초보 중에 아직까지 뛰고 있고, <효마클>에서 첫 하프 완주기록자 5인 중 최고령(?)이란 명예를 가진 것 같습니다.
끝으로, 건강한 육체로부터 긍정적 사고와 사물을 밝게 보게 된다는 것을 마라톤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늦게 시작한 운동이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효원마라톤 만세~ ♣
갈매기의 꿈
이 상 민(80생물교육학)
홍선화 님의 권유(?) 아닌 강요로 입회를 하게 된 것은 이쁜이 홍 선생이 달리기(running)가 아닌 날기(flying) 클럽에 가입한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명랑하고 똘똘하고 바지런한 홍 선생은 뛰다가 조금만 있으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여자입니다. 저는 이 상과 현실 사이에서 번 민 하는 이름 그대로 이상민으로서 높이 나는 갈매기이고 싶고, 멀리 보고 싶어서 때로는 욕심이 많다는 악평과 현실에 든든하게 뿌리내리라는 조언을 자주 들었습니다.
이제는 직업을 잃어버린 한국의 40대 여성으로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주부이고 대졸이상의 고학력 여성의 대표주자인 듯 치열하게 살아보았지만 40대에 새로이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는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마음은 날고 있는데 몸은 기어다니는 수준이고, 마음은 교수인데 위치는 학생이고, 나이는 직장인인데 현실은 실업자(?)이고....... 날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이대로 익명의 40대로 살아가기 너무 아까운 여자라고 착각했다고 할까요?
그러나 날기 위해서는 질주해야 한다는 과학적인 진실 앞에 이젠 숙연해질 줄 아는 지혜를 얻었답니다. 뛰지 않으면 계속 뛰지 않으면 완주할 수 없다는 공평한 진리를 거슬리지 않는 마라톤. 연습하고 인내해야만 근육이 만들어진다는 성실함, 누구나 두 발로 뛰어야 하고 대신 뛰어 줄 수 없다는 정직함, 그래서 멀리 보지 않으면 포기할 위험이 있다는 진리, 어떤 경지를 넘어야 날아가는 새처럼 가볍게 뛸 수 있다는 꿈. 저도 꿈을 소유하게 되었답니다. 해서, 우리 클럽의 이름을 저는 <flying+marathon=flathon(플라톤)>이라고 부릅니다. 머지않아 여러분께서는 flathon 이라는 cloning(클로닝) 갈매기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대하십시오.♣
달리는 나
김 남 숙 (93정치외교학)
달릴 수 있어 감사하고, 달릴 때 행복합니다. 달리기는 혼자 하는 것이지만, 함께 달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현재의 이런 마음 가짐으로 오래도록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제 생활에 뿌리내리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체력은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달리기로 더욱 빛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일 처음 선동까지 카풀 해주신 부두순 선배님 ... 이건 보통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나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달리기
김 말 숙 (78간호학)
마라톤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내게는 경외스럽고 먼 곳에 있는 것만 같아 달리기 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아직은 실력도 안되고 마음만큼 잘 뛸 수도 없지만, 절대 욕심은 부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록도, 대회참가도 제게는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이어서 5분을 뛰지 못했는데 이젠 혼자서라도 어디든 나가서 뛸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날들입니다.
6월1일 처음으로 선동의 연습장소에 갈 때만 해도 과연 <마라톤클럽> 이라는 거창한 이름 때문에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역시 시작이 반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운동화 신고 집에서 나서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다른 고수 분들이 보기에는 짧은 거리지만 5킬로, 7킬로, 10킬로를 뛰면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내가 목표한 만큼을 달린 후 맛보게 되는 희열은, 돌아오는 발걸음을 항상 즐겁게 해줬기에 능력이 부족하다고 절대 자책하지는 않으렵니다. 다만, 제가 갑자기 얼마가지 않아 흥미를 잃어버려 연습을 게을리 하게 되거나 부상을 입어 달리지 못하게 될까 봐 염려가 됩니다.
처음 가입할 때, 다른 운동보다 달리기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고, 특별한 기능이 없어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쉽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몸치에 가까운, 운동신경이 영 젬병이라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었거든요. 이제 제가 달리기를 한다는 것을 아는 어느 선배는, 다른 우아한 운동도 있는데 뭐하러 그런 힘든 걸 하느냐며 각선미 걱정을 해주었고, 또 다른 친구는, 별 기능이 필요 없는 달리기가 니한테는 딱이다 하기도 했고, 어쨌든 공통점은 그래! 얼마나 하다 그만 두나 두고 보자 였습니다. 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는 달릴 수 있는 그날그날이 매번 감동을 주기에 늦게 입문한 만큼 오래도록 길게 그 감동을 맛보고 싶습니다.
2주 전 더웠던 어느날 저녁, 어린이 대공원의 저수지 주변을 혼자 달리고 있을 때 물고기가 내려다 보이는 다리 위에서 휠체어를 탄 채로 어느 분이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땀을 비오듯이 흘려가며 튼튼한 두 다리로 그분 앞을 뛰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멀리서부터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그분 앞을 스쳐 걸으면서, 또 한번 그동안 건강한 몸으로도 몸을 사용하지 않은 게으름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정직한 내 발걸음으로 쉬지 않고 달려야만 목표한 곳에 이를 수 있는 마라톤을 선택한 것은 늦었지만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효마클> 여러분들과의 만남도 좋은 인연이 되길 노력하겠습니다.♣
달림에 대한 소고
강 진 영 (85법학)
작년 이 맘 때만해도, 달린다는 것은 어린 아이들 운동회 때나 하는 일로, 마라톤 경기는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뿐,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큰 일이 날 수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올해 초 운동을 결심하고, 우연히 선택한 달리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마음 속으로만 달리고 있을 때 날아온 <효마클>의 반가운 메일. 나의 달리기는 그 토요일에 선동에서 시작되었다. 어색한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동문이라는 인연의 끈이 맺어준 동우회로 인해 힘든 운동이지만 오늘도 달리기 위해 신발끈을 묶어 본다. 달리면서 변하기 시작한 내 모습에 나를 아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뿐이다. 아직 마라톤이라기에는 쑥스럽고, 가야할 길이 까마득한 초보이지만 완주의 그 날을 꿈꾸며 달리고 싶다. <효마클> 창립 축하합니다!!!♣
냄새 없는 땀
이 강 희 (82미생물학)
집 앞 온천천을 1km도 달리지 못하던 내가 올 해 봄까지 건강 때문에 늘 달려보겠노라고 노력하였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일이 왔다. 온 날로부터 2달 정도를 삭제하지 않고 틈틈이 메일을 읽어 봤다. 그래 힘든 마라톤이지만 달려 보자 맘먹고 가입하고 선동코스를 달렸다. 너무나 힘든 코스였다. 뛰다가 걷다가 정말 싫은 운동이었다. 그러나 난 한 번 한다면 한다. 목표는 크고 봐야 한다는 신념으로 <보스턴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여 달리기로 했다. 서브 3이니, LSD 등등 마라톤 용어를 들어가며 조금씩 실력이 늘어만 간다. 하프 2번, 선동연습코스(20km정도)를 토요일마다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일주일에 50km이상은 달리고 있다. 실력이 늘어서 너무 좋다. 그리고 20km이상 달렸을 때 샘솟는 땀이 보기 좋다. 땀인데 냄새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땀을 같이 흘릴 수 있는 선후배가 있어 더욱 좋다. 보스턴/히말라야/철인을 위해 달려 보고 동문들과 땀 냄새를 맡아보리라♣
수 구 초 심
하 덕 식 (80지리교육학)
2000년 10월 26일 춘천 공설 운동장에 섰다. 10시 정각 42.195km를 향해 총성이 울렸다. 출발! 만 여명의 참가자 중 풀 코스에만 약 6,000여명이 참가하였으므로 출발을 하는 데만 10분 이상 걸렸다 (참고로 신발에 칩을 달고 뛰므로 기록엔 상관이 없음). 많은 인파 속에 묻혀 그냥 뛰었다. 그래 오늘은 완주가 목표다. 5시간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된다 내가 마라톤에 입문 한 것은 건강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술, 담배를 너무나 많이 했고, 몸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을 돌보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마라톤에 대해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해 봄, 학교에서 건강 진단을 받고 나니, 2차 검진을 받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순간,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병원 신세를 져야 하나! 아니다. 다음 날 곧바로 헬스장에 등록을 하였고, 얼마 후 부산 아마추어 마라톤 최강팀인 <오뚜기마라톤클럽>에 가입을 했다. 2000년 9월 통영 하프 마라톤 대회에 처녀 출전하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사실 풀 코스 마라톤에 도전을 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고, 하프 대회 8번(어느 누가) 이상의 경험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하프 대회 한 번의 경험을 가진 나로서는 춘천 대회에 최초 10km를 신청했었다 (대회 운영상 하프는 제외했음). 전날 부산에서 춘천 가는 전세 버스에서 풀 코스를 신청하고는 참가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총무에게 풀 코스 배번을 요구했다. 입씨름 끝에 총무가 그럼 배번을 (남의 이름) 드릴 테니, 하 선생님이 혹시 제한 시간 안에 못 들어오시면, 우린 기다릴 수 없으므로 이곳으로 오십시오 하면서 식당 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주었다.
5km 지점을 지나니 음료수가 있었다. 자원 봉사자 학생들과 시민들이 박수를 친다. 땀이 많이 나므로 이후 5km 간격으로 계속 물을 마셨다. 춘천은 호반의 도시다. 의암댐을 지나서 계속 호수 주위를 달렸다. 늦가을 춘천의 경치는 너무 아름다웠다. 산에도 단풍, 물 속에도 단풍! 10km 지점부터 숨이 가팠다. 선두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도 뒤를 돌아보니 끝이 안 보인다. 내가 너무 오버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면서도, 일단 하프(중간) 지점까지만 가자. 그 후는 나도 모르겠다. 하프 지점엔 매트가 깔려있어 신발에 달린 칩에 기록이 된다. 춘천은 순환 코스다. 하프를 지나니 발이 저려온다. 신발끈을 너무 조였던 것이다. 날씨가 쌀쌀하여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이미 손가락이 굳어져 신발끈을 푸는데 5분 여를 낭비했다. 25km 지점을 지나니 약간의 언덕이 왔다. 의암댐 상류, 춘천댐을 지나고 있었다. 길가에서 그냥 소변을 보고, 계속 달리는데, 이젠 더 이상 못 뛸 것 같았다. 20km 지점에서 초코파이 2개를 먹었는데도 허기가 졌다. 겨우 30km 지점에 도착하니 맛있는 바나나가 있었다. 바나나 2개와 음료수를 마시니 다시 힘이 났다.
이후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다가 35km 지점까지 왔다. 이젠 도저히 힘이 없어 길옆 인도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머리에 풍선을 단 사람 주위로 한 무리가 모여 달리고 있었다. 4시간 페이스 메이커 였다. 저 무리만 따라가면 4시간 안에 들 수 있다. 이제부터 내 정신이 아니었다.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군중 속에 파묻혀 데모하는 사람같이 따라서 뛰었다. 다리엔 쥐가 났지만 잠시 지체하고 또 따라 갔다. 저 멀리 춘천 공설 운동장이 보였다. 마지막 10여분은 지나간 나의 삶이 환영처럼 떠오르고 눈물이 났다. 땀인지 눈물인지 남들은 몰랐다. 3시간 58분 16초(공식기록). 나를 걱정하던 당시 <오뚜기클럽> 총무와 많은 사람들이 한참 뒤에야 들어 왔다. 풀 코스 전체 완주자의 25% 안에 드는 기록이었다. 이렇게 나의 첫 풀 코스 마라톤은 대성공리에 끝났다. 많은 환영도 받았고 기분도 뿌듯했다. 건강도 어느 정도 회복되고 나니 또다시 나태해 졌다. 술, 담배, 연속된 나 본인과 집안의 우환. 여전히 마라톤을 했다. 이후 2001년 <동아마라톤>을 비롯하여 풀 코스 5번, 하프 수 차례 등을 참가했지만 기록은 별 진척이 없었다. 개인 사정으로 <오뚜기마라톤클럽>도 탈퇴했다. 그러다가 2002년 봄 어느 날 부산대학교 <효원마라톤클럽> 이라면서 메일이 왔다. 정말 기뻤다. 재학시절 동아리라곤 한 번도 가입을 못했는데, 졸업 후에라도 기회가 오는구나. 당연히 가입하여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2002년 7월 20일 여름방학이 되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올해는 학교에 공사가 있으니 방학 중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하셨다. 난 이미 몇 주 전부터 차곡차곡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곧바로 집에 와서 짐을 실었다. 동내 아는 후배가 차를 가지고 왔다. 지리산으로 향했다. 한 달간 머물면서 마라톤 연습도 하고, 정신도 가다듬을 것이다. 한 달 전 사전 답사도 했다. 대원사 입구 야영장에 도착하니, 공원 관리 사무소에서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고 하면서 야영을 못하게 했다. 할 수 없이 민박을 하였다. 다음날부터 뛰기 시작했다. 대원사 입구 매표소에서 새재까지 왕복 15km인데 고도차가 약 500m나 나기 때문에 상당히 가파르다. 주위에 경치는 좋지만, 자동차가 수시로 지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시간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낮에 햇볕이 따가워 주로 이른 새벽이나 오후 늦게 달린다. 한 번은 달리고 있는데, 자동차 한 대가 옆에 와서 아는 체를 했다. 돌아보니 모르는 사람이었다. 인상이 조폭(?) 같아서 그냥 갈려고 하니 수고하요 했다. 감격스러웠다.
힘이 들지만 달리고 있을 땐 이 세상 누구보다도 뿌듯한 자신감이 든다. 솔직히 낮엔 무료하다. 캠프를 차린 이후 동주여상 교감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과도 (지리산 등반) 인사도 했고, 그외 아시는 몇 분이 다녀 갔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아무 책이나 잡지를 구해서 읽기도 했는데, 그 중 <<봉순이 언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언덕을 오르면서 힘이 들 때면 '봉순이' 언니의 힘든 삶을 되새겨 보기도 했다. 첫째주가 지나고 둘째 주부터는 야영을 했다. 돈도 절약되고 솔직히 야영을 하면 재미있는 일도 있다. 야영장엔 사람들이 많아 지겹지도 않다. 그러나 내가 온 목적은 피서가 아니라 마라톤이었다. 하루에 한 번은 거의 뛰었다. 올라 갈 땐 아주 힘이 들지만 내려올 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지리산 중에서도 대원사 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그건 수구초심에서 였다(여우가 죽을 땐 머리를 고향으로 돌린다). 물론 난 아직 죽을 때가 아니다. 그러나 공자님이 말하는 불혹의 나이인데도 아직 난 아무런 업적(진척)이 없다. 인생에 있어서 큰 획을 긋고 싶었다.
나는 음력 1961년 12월 3일(양력 62년 1월 8일) 경남 산청군 삼장면 평촌리 명상에 태어났다. 이곳에서 초등(국민)학교 3학년까지 다녔다. 싸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고, 나무도 잘했다. 인생의 황금기였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땐가 나무를 하다가 손가락을 약간 다쳤다. 시골이라 치료를 잘못하여 지금까지 불구인 셈이다 (이후 교사란 직업, 군대문제 등 수많은 제약이 따랐다). 사실은 그때 죽을 뻔했다. 비슷한 사건이 또 있었다. 대원사 코스를 매일 달리면서 어릴 적 시절을 매일 떠올린다. 실제로 코스 중에 내 생명을 빼앗을 뻔했던 그 장소가 있다. 아버지가 경제적 무능력자라 (미련 없이 사시다 간 분이라고 생각됨) 우린 이사를 했다. 산청군 단성면으로, 이곳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도 갔다. 원하는 학과, 대학이 아니라 중도 하차하고 군대나 갈려고 했다. 6개월 가량의 공백이 있었는데, 마땅히 갈 때가 없어 서면에 있는 부전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지식을 많이 축적했던 곳이다. 군대는 현역으로 가고 싶었는데, 국가에서 보내 주질 않았다. 악몽같은 14개월을 보내고 다시 대학 입시를 봤다. 운칠기삼, 재수로 내가 그렇게 원하던 부산대학교 지리교육과에 입학을 했다.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그 해 치러진 212총선(12대)에 적극 참여했다(군사독재가 무너지는 시발점). 얼마 후 내가 집안에서 막내가 되었다(원래는 아닌데). 너무 슬퍼 울지도 않았다.
부산대학교를 다니는 4년 동안(졸업 후 상당 기간까지) 내가 매일 변함 없이 찾아간 곳은, 지금은 없어진 장전 시장 옆 밀양집이다 (최근에 그 주인집 아지매를 수소문 했지만 알 길이 없다). 어쨌든 졸업 후 교사란 직업도 얻었다. 32살인가 33살 때인가 결혼도 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못했다. 집을 한 번 샀다가 엄청 손해만 봤다. IMF 이후 터진 빚 보증관계는 나에겐 결정타였다. 술이 나를 지탱해 주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그래서 마라톤에 입문한 것이다.
지리산 캠프 셋째 주엔 비가 많이 내렸다. 다시 민박집으로 짐을 옮기고, 빗 속에서도 뛰었다. 정말 행복하다. 지난 음력 설 며칠 후 서면에 있는 철학관을 찾은 적이 있다. 이제부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 했다. 처음에는 20,000원을 줄려고 하다가 기분이 좋아 30,000원을 주었는데, 잘 했던 것 같다. 캠프 22일째인 2002년 8월 10일 <효원마라톤클럽>에서 김병호 임시 회장님과 이상금 교수님을 비롯하여 20여명의 대규모 가족을 이끌고 방문을 했다. 우린 비가 오는 밤에도 렌튼을 들고 다 같이 뛰었다. 술도 마음껏 마셨다. 다음날 아침에도 뛰었다. 8월 11일 일요일 오후엔 지리산 주위 역사 유적지를 관람시키고, 난 다시 지리산으로 들어왔다. 스스로 약속한 날이 아직 일주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넷째주다. 월요일이 지나고 벌써 화요일 새벽이다. 비가 왜 이리도 많이 올까? (지난 주 월요일부터) 다가오는 일요일, 캠프를 정리하고 지리산 등반을 할 것이다. 천왕봉에 가기 이전 중봉에서 술도 한잔 할 것이다. 이 세상엔 나보다 불행한 사람이 아주 많다. 모두들 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난 내 주위 사람들을 많이 의식을 했는데, 이젠 그 의식마저도 떨쳐 버리고 싶다.
맑은 날 지리산의 밤 하늘엔 별이 무수히 많다. 모두가 우주의 일부이다. 결혼, 2세, 행복.... 인간이면 누구나 추구하는 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똑 같아진다. 인류의 역사가 언제까지 연속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진 지구 역사의 1,000분의 1도 안된다. 그리고 이 지구도 우주의 일부인데, 우주도 앞으로 120억 년이면 소멸된단다. 우주가 없어지면 과연 신(God)은 존재하겠는가? 모르겠다.♣
애인 있으세요???
홍 순 효 (국제대학원 행정실)
한때 항간에서 유행하던 이야기 중에 애인 없는 40대는 4급 장애인이란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는 당연히 4급 장애인이였다우. 지금은 누군가가 그렇게 물어 봐 준다면, 살포시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당당히 있다구요. 근사한 애인이 있어 나 외롭지 않고 삶을 사랑하면서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구요...
출산으로 인한 체중증가, 직장 생활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이런저런 핑계로 가능하면 움직임을 마다하여 흐트러진 내 몸이 지겨웠습니다. 헬스클럽은 시간이 없어 못 가고 다른 운동 역시나 이런저런 핑계만을 대고 미루고 있던 차에 부산대학교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효원마라톤 회원 모집.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습니다.
4월의 어느 마지막 토요일. 그 아름다운 애인과의 첫 조우였습니다. 선동의 환상적인 코스, 그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하여 전 드디어 열애를 시작하였답니다. 전 밤 달리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저녁 설거지를 마친 뒤, 운동화 끈을 매고 가벼운 마음으로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애인에게 손짓하지요. 이제부터 달콤한 데이트를 하자구요. 그때부터 애인에게 투정도 부리고 이런저런 일 미주알 고주알 합니다. 그는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리고 모든 판단을 제 스스로 하게 합니다. 하루를 잘 정리하게 해주고 내일의 일들을 계획하게 해 줍니다.
어느새 미움마음으로 망가졌던 제 자신은 푸른빛이 도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서서히 다가서고 있습니다. 가끔 부산대학교 캠퍼스를 뛰는 날이면 미리내 계곡의 물소리, 보름달이 걸린 밤하늘, 금방이라도 쏟아 낼 것 같은 나무들의 수군거림, 정말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전 달리기라는 애인을 두어 행복합니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달리고 싶습니다. 제가 달리고 난 뒤의 많은 변화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자신감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제 스스로를 사랑하니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것 같습니다. 마흔이란 고개를 넘으면서 달리기를 만난 것은 아마도 행운이겠지요!!!
전 빨리 달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오래 달릴 자신은 있습니다. 인생 또한 그런 것이겠지요. 속도를 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천천히 내 삶을 아끼고 사랑하면 애인과 오래오래 데이트하고 싶습니다. 효원 마라톤 사랑합니다.♣
에너지 이종섭입니다.
이 종 섭 (76산업대학원)
에너지는 나의 닉네임이며, 근무하는 회사의 첫 이름이기도 합니다. 올 해 초 우연히 학교 홈페이지에 <효원마라톤동호회> 개최 안내를 보고 첫 모임 (2002.2.26. 동창회사무실)에 갔었다. 그곳에서 김병호, 강상욱, 박재중, 김상열, 박강욱, 김일, 윤광욱(여), 강선제(여) 등을 만났으며, 그후 일취월장하여 현재 회원수가 약 400명으로 많은 인원이 확보될 수 있었던 것은 김병호 회장님, 강상욱 총무님, 박재중 홍보부장님(전), 그외 직간접적으로 수고 하신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첫 모임 이후 아직까지 얼굴보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말은 할 수 없다 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에드가 게스트의 할 수 없다 (can't) 라는 시를 인용해 봅니다 할 수 없다 는 말은 글로든 말로 하든 세상에서 가장 나쁜 말이네. 욕설이나 거짓말보다 더 많은 해를 끼치네. 그 말로 수많은 강인한 영혼이 파괴되고 그 말로 수많은 목표가 죽어가네.....
이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자신부터 그렇게 믿는 것은 그것을 자기로부터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긍정적이고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알차게 만드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 동안 살아오면서 20∼30대에는 주말에 어쩌다가 등산 외는 별다른 운동 없이 살아왔으며, 사실 객지 홀아비 (서울을 비롯한 타지)생활로 길거리에서 시간을 다소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0대 초반인 몇 년 전에 고향 부산에 와서는 집에서 따뜻한 밥 먹으며, 매일 새벽운동 (수영, 스쿼시 등)으로 몸을 가꾸어 왔습니다. 저녁에는 부산대학교 산업대학원(기계공학전공)에 적을 두었고 여러분들과도 인연이 되었습니다(학부는 천리타향에서 나왔다오). 근무지 이동이 잦아서 내년 초에는 어떻게 될지 하고? 그런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것은 작년이며 국제신문주최 <다대포마라톤대회>에 입문하여 현재까지 공식대회는 약8회 정도 참가하였습니다. 정열을 갖고 하고 싶은 일 을 열심히 추구하면, 꿈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꿈은 간절히 원한다고 이루어 진다기 보다는 간절히, 열심히, 꾸준히 노력할 때 이뤄진다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는 첫번째 목표는 나의 육신이 허락할 때까지 열심히 뛰는 것이며 (누군 생명연장을 위해서 라는데, 나는 그것보다는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둘째는 향후 <보스톤마라톤> 등의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세계고수 마라토너들과 함께 뛰어보는 것입니다. 셋째는 금년도 <조선춘천마라톤대회>를 비롯한 6군데 대회에 참가 신청해놓은 상태인데 부상 없이 완주 하는 것입니다. <효원마라톤회원> 여러분 건강하게 사셔요 ... 항상 즐런하면서, 달리고픈 이종섭 입니다.♣
자신과의 대화
부 두 순 (79토목공학)
마라톤을 시작한지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아직도 나에게는 마라톤이라는 표현보다는 달리기가 어울리며, 하프 코스가 너무나 먼 거리로 느껴지는데, 하물며 42.195km를 달리는 풀 코스의 긴 여정은 너무나 부담스러운 거리로 느껴진다. 나는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밤사이 나에게 보내온 E-Mail을 확인하기 위하여 Outlook을 Log-On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지난 4월 중순에 나에게 전달된 <효원마라톤클럽> 가입에 대한 E-Mail은, <효원마라톤클럽>가입 몇 일 전부터 아파트 주변과 부산대 넉터를 아침마다 조금씩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지루함을 느끼던 참이었기에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이제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달리면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정말 그 동안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전혀 돌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굵은 허리, 불어난 체중, 불쑥 나온 뱃살, 조금만 걸어도 아픈 무릎과 발목,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쁜 심장과 니코틴으로 축적된 허파, 힘든 것은 남 시키고 쉬운 것은 내가 하는 이기심, 주변의 아픔이나 고통에 대한 관심보다 투기나 일확천금에 더 관심이 많은 나쁜 마음, 부질없이 망설이거나 무엇에 마음이 홀리거나 하지 아니하는 불혹의 나이가 가끔씩 부끄러운 언행 등등 정말로 마음에 드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 동안 나는 나 자신을 혹사하고 무리하게 사용할 줄만 알았지, 전혀 보살피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에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도 아끼지도 않았던 것이다.
흔히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 자신이 마라톤을 시작하고 나서, 나는 싸움이라는 표현을 바꾸고 싶다. 물론 싸움이라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의 함축된 의미가 있지만, 나는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 아니라, 마라톤은 자신과의 대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는 달리는 동안에 나 자신과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때때로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 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근력부족으로 무릎도 아프고, 훈련부족으로 호흡도 거칠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많이 생기며, 나 자신에게도 서먹서먹하여 부끄러움을 타곤 한다. 아마 수년간 닫혔던 자신에 대한 벽을 한 순간에 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마라톤을 통하여 벽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이제라도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였다는 것은 정말 큰 소득인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제일 멀리 뛰어 본 거리가 아마 14~15km인 것 같고, 아직까지는 하프에도 도전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달리면서 거리보다 더 큰 느낌을 받았기에 이제부터 거리를 늘여 나갈 계획이다. 나는 마라톤을 통하여 나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려고 하고 있고, 이제 마라톤 출발선을 겨우 벗어나 몇 미터밖에는 달리지 못하였으나, 나는 나 자신과 42.195km의 긴 여정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42.195km의 긴 여정을 끝내고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정말 가슴 벅찬 커다란 감동을 느끼고 싶으며, 그 감동을 <효원마라톤클럽> 회원들과도 나누고 싶다. 효원~ 효원~ 힘~~~...........♣
출전료 받고 시작한 달리기
구 용 운 (79의학)
작년 5월 경 이었던가 직장 동료들과 술 한잔 하다가, 후배 한 명이 최근 헬스 클럽에 등록하여 런닝 머신으로 조깅을 하고 있다면서, 런닝 머신이 순 엉터리이며, 왜 시속 15km이상 나오지 않느냐며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나는 괜히 술김에 나도 최근에 조금 뛰고 있다고 했다. 사실 그 당시는 달리기가 아니라 아주 가끔 아침에 산책 정도로 2km 정도 걷고 있을 뿐이었다. 후배는 평소의 내 생활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못 믿겠다는 투로 형님이 뛰면, 나는 날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일인당 반백만원이 걸린 거창한 내기로 발전이 되었다.
이것도 돈이 적으면 포기하는 쪽이 생긴다면서, 옆의 동료들도 거금을 걸어서 총 배당이 상당했다. 2주 뒤 후배와 일대일 결투를 벌여 이긴 팀은 본전을 가져가고, 진 팀 돈으로 거창한 회식을 하기로. 나한테 건 동료들은 좀 찜찜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시합거리는 부끄럽지만 평소 체력을 고려하여 2Km로 육상트랙 5바퀴로 하기로 했다. 막상 다음날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보통 후회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는 나보다 나이도 적고 외과계통이라, 평소에 수술에 단련된 몸인데. 괜히 여러 사람들(여성포함) 앞에서 우사 당하고 돈 나가고. 출근하면 술김에 한 말로 돌려야지라고 작정했다. 그러나 막상 출근하니 소문이 다 퍼져 있었고, 옆에 있던 동료들은 건 돈이, 뛰는 당사자보다 작아서인지, 심심하던 차에 조랑말 경주나 보고 식사 한 번 거하게 하자는 표정이었다.
그때부터 나의 찬란한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다음날 아침, 마누라를 대동하고 우선 차로 2Km를 측정하니 금방이었다. 하! 하! 이것쯤이야. 막상 그 거리를 뛰려고 하니 반도 못 가서 헉헉. 하늘이 노래지는 것이었다. 마누라는 옆에서 정말 코메디 같은 일로 돈만 날린다며 투덜투덜... 그때부터 필사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마누라는 돈 독이 올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라톤 식이요법 및 훈련방식을 공부하고. 뭐, 워밍업이 중요하다나? 뛰기도 전에 워밍업 하다가 지치면 실전에서는 어떡하라고. 하여튼 2주간의 강훈련으로 겨우 2km를 완주는 하게 되었다.
대전 장소는 구덕운동장 트랙을 빌리려 했으나 못하고, 할 수 없이 부산대 운동장으로 정했다. 대전 당일, 마누라가 준 이온음료, 바나나, 쵸코파이 등으로 무장하고, 거창한 응원단을 대동하고 모교 대운동장에 도착하니 얼마나 넓은지. 곳곳에 학생들이 둘러앉아 막걸리를 앞에 놓고 노래 부르거나 토론하고, 이쪽은 축구, 저쪽은 야구를 하고. 그 사이를 비집고 이 나이에 뛰어야 하나 생각하니, 에구 그놈의 술이 원수야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출발하려 하니, 후배가 내 귀에 대 형은 오늘 죽었소 했다. 사이사이 마누라는 핸드폰으로 식이요법은 잘 하고 있는지 확인 전화도 오고. 드디어 출발, 반 바퀴에 씩씩하게 상대가 앞서 가는 게 아닌가. 나는 그냥 진짜 오늘 죽었다 하고 따라 뛰는데, 2바퀴 째에 상대가 배가 아프다며 처진다. 야호! 이대로만 가면 오늘 역사가 이루어 진다. 반 바퀴 더 돌더니 후배가 기권한다. 나도 배가 땡기고 (마누라가 준 것을 다 먹었으니까), 숨차고, 허리 아프고 그만 두려고 하니 둘 다 기권하면 무효라고 우긴다. 할 수 없이 거의 기다시피 수 많은 군중과 관중을 헤치고 완주했다. 그것도 400m를 다섯 바퀴나... 祝 구 용 운 승리!!!!
이 일은 일년 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꾸준히 훈련하니 벌써 하프를 4번 완주하였고, 올 가을에 무모하게 춘천에서 풀 코스를 도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자신이 초보라고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 체력 탓하지 말고 일단 한 번 가볍게 뛰어보세요. 몇 개월 후면 놀랄 만큼 달라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진심이 담긴 저의 감사의 말입니다. 후배야! 그때 져주어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개원하고 계신 후배 사모님! 대전 전날 병원회식에 후배를 초대해, 술 진탕 먹여주어서 더더욱 고맙습니다.♣
내가 마라톤을 좋아하는 이유
조 일 환 (87법학)
1. 사람들이 좋다.
서로간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넘친다. 서로에게 누가되지 않고, 자발적으로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보인다. 서로간 예의를 지키면서도, 순수한 사람들이고 가족같이 친근함이 느껴진다. 직장에서처럼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없고, 오로지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위해 뭉친 사람들이다. 직장 내의 동호회와는 달리 일체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모임이 있다는 것이 좋다. 어떠한 목적이나 이익이 아닌 순수하게 달리기를 좋아하는 이유만으로 모인 단체라서 좋다. 잘 달리고 못 달리는 것에 구애 받지 않고 각자의 능력과 목표에 따라 달리기를 즐기는 것이 좋다. 앞으로도 이 모임이 순수한 아마추어 동호회로서 계속되기를 바란다.
2. 돈이 적게 든다.
헬스클럽처럼 매달 회비 내고 못 가서 아까워하는 일이 없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아무리 좋아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면 선뜻 나서기 어려운데 이 점이 좋다. 처음에는 신발만 좋으면 된다. 대회참가비용 등이 들지만 여행가는 셈치면 싸다. 기념품도 주니까...
3. 혼자일 때보다 함께 함으로써 좋은 점이 많다.
비올 때 혼자 뛰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 받기 쉽지만, 같이 뛰면 오히려 보기 좋다. 여러 사람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특히 회장님같이 전문가들에게서는 배울게 많다. (앞으로도 달리는 의사들의 모임에서 좋은 자료 올리면 소개를 부탁합니다) 대회에 참가하여 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릴 때면 살아있다는 것과 삶의 힘이 느껴진다.
4. 평생을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무난한 유산소 운동이다. 불면증이나 비만치료에 그만이다. 건강을 위해서 가장 좋은 운동이다. 테니스 등의 구기종목은 40, 50대 이후에는 권장하지 않지만, 달리기는 노령에도 권장된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
5. 정직하고 과학적인 운동이다.
운동한 만큼 실력이 늘고 몸무게에 따라 달리는 거리가 계산되는 등 과학적인 운동이다. 그래서 시계가 필요하다.
6.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른 운동들은 상대방이 있지만, 달리기는 자신과의 싸움이고 상대방이 없다. 상대방과의 경기로 머리를 쓸 필요가 없고, 달리는 동안 자신만의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해소에 좋다) 따로 시간 약속을 정할 필요가 없고, 내가 달리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화려했던 두 시간, 끔찍했던 그 후 (에피소드 1)
강 혜 승 (78고분자공학)
목요일 저녁, 지금쯤 부산 낙동강 둑길에서는, <효원마라톤클럽> 카페에 항상 공지된 바와 같이 회원분들이 오늘 목달(목요일 달리기) 여전히 뛰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젯밤 술도 별로 마시지 않았으니, 오늘 저녁은 나도 여기서 같이 뛰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외롭기는 하겠지만, 똑같은 달빛 아래서 뛰는데 울산이면 어떻고 낙동강 둑길이면 어떠랴. 회사 사택 운동장은 제법 넓다. 평소엔 미적거리다가 밤 10시 이후에야 두서너 번 나왔었는데, 오늘은 저녁 8시, 근데 여자들이 왜 이렇게 많지? 걷기운동 하는구나... 백 명 이상? 보나마나 통통한 몸매를 지옥 가는 것보다 더 저주하는 인근의 아가씨들과 아지매들이리라. 와리바시 같은, 젠장, 나를 포함해서 남자라곤 듬성듬성한 내 머리카락 정도였다.
배운대로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벌써 땅거미가 짙어 졌다. 손에 들은 휴대폰 시계를 보니 8시 20분. 가자 ! 오늘은 한 시간이라도 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난 토요일, <울산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 완주한 동료들을 생각했다. 사타구니 관절, 간호과 출신 모 여성 분이 고관절이라고 일러주신 그 부분이 삐끄덕거려 10여 km에서 포기했었지만, 오늘은 괜찮을려나. 운동장 가장자리로 상당히 많은 여성들이 잽싼 걸음을 걸었다. 그 틈새로 몇몇의 젊은 남녀가 질주하고 있지만, 난 처음부터 보폭을 좁게 하고 약간 빠른 템포로 호흡을 맞춰가며 뛰었다. 엊저녁에 내린 비 덕분에 마사토 바닥이 조금 질척거렸으나, 발 딛는 소리가 차박차박 나면서 멋진 화음을 연출해냈다. 하지만 오른발 왼발 디딜 때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건 무슨 현상일까? 차박 철벅 차박 철벅. 30분을 뛰었는데 오늘따라 호흡도 힘도 지치질 않았다. 그것 또한 희안하네. 불과 얼마 전에 뛰었을 땐 30분 뛰는 게 지옥같더니만! 조금 더 뛰어도 괜찮겠구나. 한바퀴 도는데 약 2분, 제기랄 휴대폰 시계는 왜 초 단위가 없나, 지금까지 몇 바퀴, 등등 해골같은 두뇌로 별이별 잡생각을 다하며 뛰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1 시간을 넘고 있었다.
이거 지금 내가 정상이 아니다. 시계가 잘 못 되었나, 엊저녁에 소주를 적게 마신 덕분인가, 수 많은 아지매들 틈새로 파닥거리다 보니 신이 났는가... 어두운 운동장에서 누가 신경쓰랴. 하지만 한 시간을 줄창 뛰었는데도 별다른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건 내게 있어 엄청난 변화이자 발전이다. 더 가보자, 야호! 한 시간 반, 조금 지친듯하다. 그래도 능히 뛸만하니 두 시간을 채워봐? 얼마 전 하프 뛴 양반들 기록이 약 두 시간 몇 분이었지 싶은데, 나도 두 시간 뛰게 된다면, 앗싸! 하프 완주에 대한 가능성이 보인다는 얘기! 뭐? 하프 5인방이 술 산다고? 오냐, 기다려라. 내 오늘 비록 자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스스로의 가능성만큼은 확인해야지. 그래야 그 양반들 사는 술 밤새 마셔주고 그대로 갚아준다고 큰소리 칠거 아니겠는가. 드디어 두 시간을 채웠다. 처음 시작한 저 모퉁이까지만 더 가자. 이건 기적이다. 남들이야 우습게 여기건 말건, 내 평생에 있어 언제 이만큼 뛰어 봤는가? 시작할 때 걱정했던 고관절이 벌써부터 아파왔지만, 덤으로 무릎 통증까지 처음으로 느껴봤지만, 지금은 아픈 것이 문제가 아니다. 현재 시간 10시 22분! 두시간 2분이다.
이봉주 선수가 두 시간 몇 분 뛴다는데, 뛴 거리야 반도 안되겠지만, 그 양반 두 시간 뛴 것하고 내가 두 시간 뛴 것하고 시간은 같다! 어긔야 어강도리 아으 다롱디리.. 근데, 어럽쇼, 아까 그 많던 사람들이 모두 어디갔지? 빼곡히 줄지어서 걷던 아지매들이 이젠 점과 점으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오래 뛰긴 뛰었던 모양이다. 마릴린 몬로보다 곡선이 더 아름답던 그 아지매도 언제부턴가 보이질 않네. 저쪽 스탠드 위에 달리기를 시작할 때부터 앉아서 데이트하던 두 남녀는 아직도 안가고 있구나. 저기, 방해해서 제송한데요, 내가 오늘 태어나가 처음으로 두 시간이나 마라톤을 했거든요. 두 분, 내가 뛰는 거 다 봤지요? 축하드려요, 아저씨. 와아, 두 시간이나예? 대단하심미다. 어데 시합 나가심미꺼?♣
미성년자 입장불가 (에피소드 2)
감격의 시간은 지났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사실을 온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것, 그리고 올 가을 <경주동아마라톤대회> 때 기필코 하프 완주한다는 것, 두 가지뿐이다. 그 이전에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만큼 이라도 뛸 수 있었다는 것이 괴상하다 못해 오히려 더 황당하다. (후에, 한 동료는 나의 이 훈련에 대해 독창적이고도 정말 효과적인 훈련법이라고 말도 안되는 칭찬을 했다. 원, 아지매가 우쨌다나.) 방으로 돌아왔다. 숱 없는 이마에서 흐른 땀은 눈을 따갑게 했고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은 소금기가 배인 듯 질척거려서, 들어오자마자 방 문도 닫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벗어버렸다.
남자들만 사는 독신자숙소, 여자氣라고는 극미량의 분 냄새조차 맡을 수 없다. 욕실이 공동으로 있던 나동 시절엔 중앙계단 옆 공동목욕탕에서 복도 끝 자기의 방까지 발가벗고 뛰어가던 웃기는 놈도 있었지. 하긴, 이 나이의 지금의 나로서도 복도 중앙에 있는 음수기까지는 항상 팬티만 입은 채 돌아다니니 누굴 나무랄까. 샤워를 끝냈다. 츄리닝 바지와 티셔츠는 언제나처럼 물에 한 번 적셨다 꺼내서 옷걸이에 말리면 되고, 입었던 속옷 하의와 양말은 주말에 집에 가서 세탁기에 넣으면 되므로 비닐 봉지에 싸면 끝이다.
벌써 11시 뉴스를 하는구나. 옷을 대충 걸치고 TV를. 어? 팬티가? 이거 다 어디 갔지? 아니? 으악.. !! 갈아입을 게 하나도 없었다. 주초에 울산 올 때 속옷 수를 잘 못 계산했던지, 아니면 빼먹었던지. 엊저녁까지 입었던 중고(?) 속옷을 아까 샤워할 때 물이 튀지 않게 치워두는 건데, 제길. 누구는 바로 나흘, 뒤집어서 사흘 입는다 던데... 이 시간에 새로 살 곳도 없을 테고, 있다 한들, 츄리닝도 적셔버렸는데 속옷도 없이 맨 바지만 입고 밖에 나가라고? 보이는 건 티셔츠와 양말 몇 켤레. 양말? 그걸로 어떻게? 음. 이건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 소용도 없을 것 같고. 일단, 속옷 두 장을 빨아서 창가에 걸쳐 두었다. 내일 아침까지는 마르려나, 이 장마에? 그리고, 오늘 밤은 또 어떻게? 어이구 내 팔자야!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건 하늘 밖에 없으니, 내가 여기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다 한들 혼자 사는 나를 보는 사람 아무도 없다는 건 안다. 하지만 자다가 잠깐잠깐 잠이 깨어, 들쳐진 이불 옆에 드러난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끔찍한 경험이다. 뭔가 허전해서 그런가, 잠은 또 왜 그리 자주 깨는지..
그건 생시에 꾸는 악몽이었다. 아침이 되었는데도 속옷은 예상대로 다 마르지 않았다. 무슨 방법이 더 있을 수 있는가? 간단하다. 입고서 말려야지. 화장실에서 휴지 없을 때,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우스개 소리처럼. 단지, 축축한 습기가 바지 밖으로 배어 나오는 최악의 불상사는 생기지 않기를 바래야지. 자, 용감하게 출근하자! 흑 흑, 출근길, 내 방 창문 곁에서 태극기처럼 찬란하게 걸려있는 나머지 한 장의 속옷만 보지 않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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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단 취 지 : 함께 달리면서 건강을 지키고 모교사랑을 실천한다.
* 정기 달리기 :
매주 화 요 일(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수원지코스).
오후7시 어린이대공원 매표소옆 청소년교육문화회관 앞마당 집결
목 요 일(강서구 공항로 낙동강 둑길코스).
오후7시 강서다목적운동장 집결
토 요 일(금정체육공원에서 선동 수원지코스).
오후5시 금정체육공원 테니스코트편 주차장집결
일 요 일(부산대학교 캠퍼스 일원 및 삼밭골 약수터코스).
오전7시 부산대학교 넉넉한터 집결
※ 집결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입 회 자 격 : 부산대학교 동문, 교수, 직원, 재학생 및 그 가족
* 입회비 및 정기회비 : 없음.
* 훈 련 / 활동내용
: 수준과 경력에 따라 체육전공 교수와 의사의 체계적인 지도 /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국내마라톤대회(5킬로, 10킬로, 하프코스, 풀코스)와 국제대회 참여
* 가입방법
: 아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시고 정기훈련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 가입 시 유의사항
(1)닉네임을 실명으로 (2)개인정보 2단계 이상 공개 (3)학과/학번이나 소속 기재
: 회원 가입하시면 매주 정기달리기 일정을 메일로 알려드립니다.
* 정기달리기에 참여해 보세요.
진지하면서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달리기를 시작하시려고 하거나 막 시작하신 분,
오랫동안 마라톤을 해오신 분 등 달리기를 원하시는 분이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 다음에 카페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 다음 카페찾기에서 "효원마라톤클럽"을 검색하시거나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 카 페 명 : 효원마라톤클럽
- 카페주소 : http://cafe.daum.net/pnumarathon
- 전화번호 : Tel. 051)462-8780, Fax. 051)462-8745(총동문회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