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상제님께서는 천지에 가득찬 선천상극의 불꽃을 묻으시고 후천상생의 수기(水氣)를 돌리셨습니다. 증산상제님에 의해 선천상극의 신존(神尊)시대가 마감되고, 후천상생의 인존(人尊)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신도(神道)로써 천지에 도수로 질정해 놓으셨기에, 천지의 진액인 인간의 성사재인의 과정만 남았습니다. 인간이 상극에서 상생으로 바뀜에 따라 상생천지의 운수가 명실상부하게 열려가는 것입니다.
그 관건이 마음입니다. 지심대도술의 후천상생 운수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남아있는 선천상극의 여기를 잘 다스려 후천상생으로 돌려야 합니다. 마음이 천지의 중앙이기에, 인간의 마음이 바뀌면 천지가 바뀌게 됩니다. 성사재인에 참여할 신명들이 인간들의 마음만을 살피고 있습니다.
마음을 잘 닦고 태을주를 읽어, 우리의 마음을 상극에서 상생으로 돌리는 공부가 지심대도술 공부입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 오장육부를 통제해야 점차 상생인간으로 바뀌어 갑니다. 사람의 오욕칠정은 오장육부의 작용입니다. 분노의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하는 곳이 간(肝)입니다. 간에서 출발한 분노의 불길이 심장으로 들어가고, 심장에서 타오른 불길이 비장으로 번지고, 비장으로 옮겨붙은 불길이 신장에 밀어닥쳐 신장의 수기를 고갈시켜 생명을 상하게 합니다. 그러기에 증산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상생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간을 잘 삭혀 넘겨야 합니다.
@ 일에 뜻하는 자는 넘어오는 간을 잘 삭혀 넘겨야 하느니라. (대순전경 p339)
상극의 사람은 행동거지가 분란을 불러오지만, 상생의 사람은 언어동지가 화평을 가져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오장육부를 잘 통제해서 남들과 다투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상극의 돌을 던지지 말고 상생의 떡으로 갚으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 남이 트집을 잡아 싸우려할 지라도 마음을 누켜서 지는 것이 상등사람이라 복이 되는 것이요, 분을 참지 못하고 어울려 싸우는 자는 하등사람이라 신명의 도움을 받지 못하나니, 어찌 잘 되기를 바라리요.(대순전경 pp347-348)
@ 어느날 종도 한 사람이 무슨 일로 남과 다투고 분해하며 복수하기를 말하니, 들으시고 가라사대 "세상사람들은 말하기를 '돌로써 치면 돌이요, 떡으로 치면 떡이라' 할 것이라. 그러나 너희들은 돌로 치는 자에게 돌로 하지 말고 떡으로써 하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너희들은 말하기를 '세상에 대적할 것도 많고 다스릴 것도 많다' 하나, 이는 곧 너로 말미암아 대적할 것도 많아지고 다스릴 것도 많아짐이라." 하시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p290-291)
모든 일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들어서 분란을 키워내지 말고 평화를 가꿔나가야 합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상생의 덕으로 동물의 성정을 뛰어넘어 천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어느날 경석에게 가라사대 "너희들은 임시 방편으로 융화하는 척 하지 마라. 방편으로 융화함은 무장하고 전쟁을 쉬는 것과 같으니라. 모두를 사랑으로써 동물의 성정을 뛰어 넘지 못한다면 참된 진리의 사랑이 아니니라. 사랑이라 하는 것은 고된 것이니, 가족을 사랑함에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아야 되고, 천하를 사랑함에 있어서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은 연후에 선명히 신기로운 진리가 드러나느니라." 하시었다 하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280)
마음을 잘 닦고 태을주를 읽는 태을도인이 되어, 오장육부를 상생의 덕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상생의 말이 우러나오고 상생의 행동이 솟아나옵니다. 태을도인이 만들어가는 태평천하한 후천세상은, 동물의 성정을 뛰어넘는 상생의 덕으로 이룩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