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속님 부부와 정희님, 민지님 이렇게 네 분이 새로 오셨네요.
산사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영하의 날씨, 안개까지 자욱한 날 - 산에는 아직 눈이 쌓였을까요?
팔봉산으로 가는 버스 안, 영애님 닉네임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는군요.
영1004라고 가입은 하셨는데 허그(hug)로 바꾸는 게 어떠냐고 그러시네요.
저도 산사랑에 처음 왔을 때 영애님이 말을 붙여주셔서 지금까지 잘 붙어있는 것 같아요.
회원들을 끌어안는다는 뜻이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팔봉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둥그렇게 모여서 간단히 몸풀기 운동을 하고 아침햇살을
받으며 산행 시작! 미끄러울까 걱정했는데 돌계단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평지를 걷듯
편한 초입입니다.
紅葉滿山之萬人樂(홍엽만산지만인락) - 붉게 물든 단풍 가득한 산에 모든 이가 즐거워하고
八峰山雲之世苦無(팔봉산운지세고무) - 팔봉산의 구름을 보니 세상의 근심걱정 사라지네.
동네 사람들이 세워놓은 장승과 함께 멋드러진 싯구가 우리들을 맞아줍니다.
눈 녹는 봄에 산행하는 것처럼 햇살이 따스하네요. 여기저기 커다란 바위들이 즐비합니다.
나홀로 산행을 할 때는 바위마다 이름을 지어주며 올라갔지요. 그런데 많아도 너무 많네요.
얼마쯤 갔을까? 바다의 짭조름한 기운이 섞인 산바람이 불어옵니다.
코가 놀랐는지 말간 콧물이 줄줄줄... 아마도 제 몸속에서 일어나는 정화작용이겠지요.
첫 번째 쉼터에서 한숨 돌리고 갑니다. 산행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제1봉에 도착했습니다. 기괴한 바위들이 사람 한 명 통과할 수 있을만큼 비좁은 틈새를
지나니 서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별거 있겠어?’하고 잠깐의 휴식을 택하신 분들
은 인증사진 보시면 후회하실 듯 싶네요. 표정의 달인 이정상님- 오늘은 육체미 선수의 모
습입니다. 저도 한번 따라해봤는데 근육은 커녕 살점도 별로 없어 볼품이 없네요.ㅋㅋ
2봉에서 “어머, 나 2봉 못 찍었어. 큰일날뻔 했네.”(체리콕님) - 남는 건 사진, 맞아요!!!
3봉(최고봉)으로 오르는 길 - 걸핏하면 가파르게 경사진 계단길이 이어지네요. 산행대장님
께서 오늘 산행은 분당의 뒷산격인 불곡산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팔봉산이 그 소리 들었으면 자존심 많이 상했을 것 같다고 느림보님이 한 말씀 하십니다. ^^*
** 팔봉산에 가기 전, 사전답사를 안했다가 큰 거 하나 놓쳤습니다.
2봉에서 3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중간에 우럭바위라는 유명한 바위가 있었는데...
다음 산행부터는 철저한 사전답사로 이야깃거리, 볼거리를 미리 준비할 생각입니다.
아우성님과 싹수는 영화 <쇼생크 탈출>을 찍고(?) 올라갔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1봉 입구보다 더 좁은 굴을 통과하고 나왔거든요. 탈출하는 느낌... 완전 제대로였어요.
정상으로 가는 길이 두 갈래... 선두에서는 20분이나 인증샷 찍으려고 기다리셨다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멋진 정상 사진 나왔잖아요!!
점심은 먹지 않고 막걸리, ○○주, 와인.... 빵, 그리고 밤....
덕이님은 다른 산악회 아가씨(?)들 사진도 찍어주고 사교성이 좋았을 것 같아요.
먹을 것도 주고 받으면서...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산을 찾는 사람들만의 정(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8개의 봉우리를 모두 지나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8봉에서 사진 찍을 때가 정각 12시 였으니까요. 하산하는 길, 후미쪽 네 명은 살짝
길을 달리해서 내려왔더니 조각공원이 나오네요.
멋진 작품들인데 왜 이렇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만들어놨는지??
서산 바닷가 근처에 왔으니 회 한 접시 먹고 가야지요! 회에다 매운탕까지 맛있는 시간...
담양 추월산에서는 대나무밭을 구경했듯이, 서산에 왔으니 바다구경을 하게 됩니다.
모래밭이 있었더라면 양말 한번 벗었을텐데....
갈매기가 춤추는 바닷가 구경도 즐거웠습니다.
총무님과 산으로님은 거리공연 가수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흥을 돋워줍니다. ^&^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2012년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용숙님은 1년 개근상<최고상> 산으로님, 영애님, 알로아님, 그리고 저 싹수도 선물을 받았
답니다. 12번 꼬박 채워서 참여하기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용숙님 축하해요!
이어서 송년산행의 백미! 노래자랑이 시작됩니다.
산사랑의 가수 숙이사랑님 심수봉이 노래하는 줄 알았어요.
서산에 왔으니까 서산 갯마을♬불러줘야 한다면서 100점을 기록한 다크호스 민지님......
그리고 남진과 나훈아의 이미지와 닮은 나무꾼님의 노래도 인상깊었습니다.
2012년 즐거웠구요. 내년에도 산사랑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첫댓글 아~ 두번 갔는데도 우럭바위 못 봤네요~ 계단이 좀 있긴했지만 산행은 가벼웠지요~ 송년산행은 가볍게 하는게 우리의 전통이지요~ 함께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다음 산행부터는 열심히 공부해와서 산우님들에게 교육적인 면도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코끼리코 바위도 있었고 몇개 더 이름있는 바위가 있었는데~~~
낮은산치고는 "악"자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만큼 바위들이 다양했습니다.
바위산의 기운 많이 받고 더 다단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송년산행거웠습니다올 한해 산사랑을 위해 수고하신 님들 감사드립니다내년에도 열심히 참가하겠습니다
1년이 휙~~지나갔네요. 내년에도 열심히 참여겠습니다.
용숙님에게는 전문산악인의 이미지가~~나무꾼님에게는 프로가수의 이미지가 엿보입니다. ㅎㅎㅎ
저도 그렇게 봤습니다. 사람들의 눈은 다 똑같나봐요.^-^
1년간 맛깔나는 산행기 수고많았습니다
새해에도 부탁합니다~~~~~
새해에도 솔매님 가정에 더 좋은 일들만 생기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