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봄맞이 훼밀리 파티에 수녀님 두분이 오셨습니다.
그 분들을 보니까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슬픈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내가 지금으로부터 6,7년전에 우연히 TV를 보니까요,
성당의 신부님이 한분 나오셨더라구요.
그 신부님은 꽤 유명한 분인데 제가 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
사회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사회자가 신부님에게 질문을 하더라구요.
“신부님은 지금까지 신부로 재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뭡니까?”
그랬더니 신부님이 한가지 있다구 하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신부님이 한 10년전에 소록도 성당에서 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소록도면 나병환자들이 있는 곳 아닙니까? 지금은 한센씨 병이라고 하는데요.
신부님들 조차도 거기서 근무하기를 꺼렸는데,
이 신부님은 그런 곳에서 근무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스스로 지원을 해서 근무하게 되었답니다.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데, 어느날 75세 정도 되는 할머니가 성당을 찾아와서는
우리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더랍니다.
하도 간곡하게 부탁을 해서 사연을 들어 보았답니다.
이 할머니는 20세에 중매로 결혼을 하고 그 다음해에 아들을 낳았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아들이 3살 되던 해에 사망을 했답니다.
아들과 열심히 살았으나 다음해에 설상가상으로 이 할머니는 나병에 걸렸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나병에 걸리면 무조건 강제로 소록도로 이전을 시켰답니다.
그래서 결국 아들은 고아원으로 가게 되었고, 할머니는 소록도로 오게 되었답니다.
세월이 흘러서 이분은 할머니가 되었고,
자기아들이 50세 정도 되었을 것이라며 내가 죽기전에 꼭 찾아달라고 하더랍니다.
신부님은 사연을 듣고보니 너무 가슴이 아파서
아들이 있던 고아원부터 추적을 해서 어렵게 어렵게 그 아들을 찾았답니다.
그래서 아들을 소록도로 데려와서 할머니를 만나게 해줬데요.
건강한 사람처럼 서로 부둥켜 안고 울지는 않았고, 한 2~3m떨어진 곳에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데요.
할머니는 아들을 만나서 감격에 겨워서 한없이 울었지만,
아들은 그저 무덤덤하더랍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들이야 엄마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기 때문이지요.
할머니는 아들에게
“내가 엄마 노릇을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내가 지금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다.”
라고 하면서 소록도에서 할머니가 일생동안 모은 돈 800만원 정도를 주더랍니다.
얼마후 할머니는 돌아가셨답니다.
그래서 신부님이 장례를 잘 치러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신부님이 이것이 내가 겪은 가장 가슴 아픈기억이라고 말씀하셨네요.
그래서 나도 TV를 보고나서 한참 생각을 해 봤어요.
그 할머니가 50년동안 얼마나 아들이 보고 싶었을까 . 육지로 얼마나 나가고 싶었을까?
사람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참 가슴이 답답해 지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자유롭지 않습니까?
먹고 싶으면 먹고,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보고, 싸울일 있으면 쫓아가서 싸우고 ......
얼마나 좋습니까?
그래서 감사해야 합니다.
성경 말씀중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뭐 하도 많이 들은 말이라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다 아실거에요.
그러니까 특별한 일에만 감사하지 말고, 아주 평범하고 하찮은 일에도 감사하라는 이야기죠.
어제 30여분이 포크댄스를 추는 모습을 보니,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아 선생님에게 감사, 캔디샘에게 감사,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몸치인 나도 포크댄스를 출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합니다.
우리 내일 아침에 눈 뜨면 살아있는 것에 감사합시다. 샬롬 ~
첫댓글 지금 이시간 TV에서 들리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개콘 시간이구나 ㅎㅎㅎ
산하목장님, 어제 행사에 많은 후원도 해주셨지요. 폴카전님과 김말봉님도 후원해주셨구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맛있고 멋있는 시간을 잘 보낼수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또 많이 애써주신 푸른공간님도요.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샬롬!
회장님. . .좋은말씀입니다. . .
아침에 눈뜨면. . .눈뜨게 해주신거에 대해 감사기도 드립니다~~~^*^
저에게 주시는 십자가 감사히 다 받겠노라고. . . . .
회장님 제법 오래된 이야기를 잘 기억하시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꼬리 잡을 생각이 들게 해주셔서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