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아 파편
변양균과 신정아를 합쳐 그냥 '변정아사건' 이라고 부르기로 하고, 한동안 세간을 온통 시끄럽게 하던 변정아사건이 검찰의 영장 재 청구로 이어져 곧 구속 적부심을 통해 인신구속여부가 결정될 듯하다. 1차 영장청구에서 구속영장이 거부되면서 20 여일을 계속 조사하여 당초의 '사문서위조' 에다 ' 후원금 일부를 빼돌린 혐의' 를 추가하여 재 청구를 하였다니,이제 변정아에 대한 영장발부 여부는 법원의 영장담당판사가 판단할 일이다.
이 사건은 어떤 결과로 결말이 나던, 그동안 숱한 억측과 많은 소설이 만들어졌으며 삼삼오오 만날 때 마다 이들의 얘기는 심심풀이 땅콩이 되었고, 질근거리며 씹는 오징어가 되었으며 술 마실 때 박자를 맞추는 술안주가 되었는데, 그건 '남과 여' 가 함께 어울어져 계속 소설이 확대 재 생산되었고 오죽하면 신정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논 딸이라는 말과 함께 역사속 인물인 '신돈'의 딸이라는 말까지 회자되었다.
당초 촉망받던 젊은 여교수가 가짜학위 논문을 이용해 교수직을 얻었으며 광주 비엔날레 감독으로 임명된 것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거물급 남자가 젊은 여자의 뒤를 봐 주었다는 배후설이 신문을 장식하며 대통령까지 나서서 황당한 소설이라고 까지 얘기 했었다. 사실 한국사회는 학연과 지연 등으로 얽혀 뒤를 봐주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며 젊은 여자가 혼자의 노력으로 그런 중요 직책을 맡기는 쉽지 않기는 하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학력 위조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을 것이다. 혹자는 오래 전 (현재는 적음) 교수사회는 대부분이 가짜학위라고 했으니 너무나 많아 차마 손을 대지 못했다고까지 했다. 학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도 연예인, 운동선수, 마술사, 도박사, 가수 등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나름대로 유명해지면 자연스레 학력이 거론되게되고 체면상 학력을 부풀렸으며 연극인 윤석화 마저도 스스로 학력이 잘못 되었슴을 시인하였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 희망률은 최 선진국인 영국의 30% 보다 세배나 높고 세계 어느나라보다 교육열이 높다. 교육열이 높은 것은 어찌보면 자신이 못한 공부를 자식에게 높은 학교를 가게 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부모의 자기 보상심리로 볼 수 있다. 그나마 과열된 교육열이 좁고도 자원이 없고 인구밀도만 높은 우리나라가 여러면에서 세계 10 위권을 유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사건은 어찌보면 사회의 온갖 가짜학위 등에 대한 정비와 일침을 가하는 일면이 있겠으나 한편 젊은 여교수의 성공을 마녀사냥식으로 이끌리는 면도 있어보인다. 1차 영장청구를 기각한 김정중판사는 '신씨가 유명인이 아니고 일반적 (신문에 떠들지 않은) 사안이라면 과연 구속영장이 발부될 수 있었겠느냐' 라며 '언론에 막연히 보도된 내용만가지고 혐의 사실을 결정할 수는 없다' 고 했다.
누가 죽었다는지, 무슨 사고가 났다던지의 지나간 사실보도 외엔 필자는 평소 신문의 뉴스등을 잘 믿지 않는다. 사회생활 속에서 기자에게 괴롭힘을 당해보고, 기자가 글 쓰는 과정을 아는, 수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자라는 직업은 참으로 편한 것이다. 마음대로 추측하여 써 놓고 아니면 말고, 1 면 머리기사에 대서특필한 내용도 나중에 2 면 한쪽에 있는 '고침' 란에 아주 작게 정정보도를 하면 된다. 맞으면 특종이고, 아니면 그만이고... 그러나 많은 사람은 활자화되어 보도되면 그것이 답이 된다.
변정아 두 사람은 수 십살의 나이를 초월한 연인관계이며, 수 백통의 연서가 이메일을 통해 오고 갔으며 오고간 이메일의 내용까지 (가짜 : 압수물의 내용이며 사적이고 수사 중인 내용을 검찰이 흘렸을 리는 만무함) 세간에 공개가 되었다. 오죽하면 신정아의 누드사진까지 어느 중앙지에 크게 등재가 되었었다. 여성단체에서는 큰 항의를 하였고 결국 오보로 판명이 되어 향후 본인과의 민사문제는 남게 되겠고 가짜사진을 실은 신문에의 믿음은 자꾸만 떨어지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남의 사생활에 너무 민감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남의 벨트아래 상황에 대해서 남이 상관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각자의 벨트아래는 각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닌가, 내건 내가 알아서 한다는데야...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사고로 접근이 되어 오징어, 땅콩, 술 안주감이 되어서야....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검찰에서 많은 수사인력을 동원해 장기간 조사 끝에 추가된 내용이 결국 후원금 일부를 착복했다는 죄목정도가 추가 된걸로 볼 때 신정아의 죄는 별로 커 보이지 않는다. 이 세상에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떡을 만들다보면 콩가루가 떨어진다' 는 말이 있다. 그가 횡령한 돈의 액수도 별 것도 아닌 것같다. 액수가 밝혀지면 검찰의 쪽만 팔리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법원에서 최종적인 판단을 하겠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재판과정에서 무혐의 처리가 되었음을 볼 때 남의 일이라고 그동안 많은 씹을거리를 양산해온 참새들은 신문의 소설에 놀아난 꼴이 되고 만다. 그리고 한 마녀는 회생의 기회마저 잃고 사장되고 만다. 문제는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게 숨어 있던 또 다른 엉뚱한 사건이 나타되게 되는데, 쌍용그룹인가의 회장부인이 보관하고 있던 수 십억원의 향배다. 이번 사건이 어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갈지는 모르겠다.
한국 속담에 '의붓아비 떡메 치는 곳엔 있어도 되지만, 친 아비라도 도끼질하는 곳엔 비켜서라.' 는 말이 있다. 의붓자식이 얼마나 밉겠나, 그러나 떡메질에서 튀는 파편이야 분명 떡 조각이겠고, 눈에 넣어도 이쁜 친 자식이지만 나무를 패는 도끼질하는 옆에선 그 튀는 파편으로 심한 부상을 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 맞는다 (빗 맞아) ' 는 말이 있다. 항상 예측하지 못한 파편에 주의해야 함이 변정아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된다.
옮겨온 글 이랍니다..
첫댓글 말된다 아무나 매스컴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