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산당 창설자이자 사상가인 안토니오 그람시의 정치사상에 쓰인 개념이다.
'진지전'은 시민사회내에서 장기적인 지적, 도덕적, 문화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투쟁전략이다. '기동전'은 '진지전'에 대응하는 용어로서, 러시아 혁명과 같은 일차원적인 국가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탈권투쟁과 같은 투쟁전략을 통칭한다.
그람시는 서구 자유주의 국가들에선 '기동전'이 아닌 '진지전'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동전은 제정 러시아와 같이 낡고 약한 고리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르주아 사상이 지배하는 곳에서 프롤레타리아는 이데올로기 전쟁을 수행하며 새로운 도덕과 이상, 가치관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람시는 혁명을 위해 지식인이 민중 속에서 지배자들과 겨룰 수 있는 대항 헤게모니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서 참호 속에 숨어서 싸우듯 장기전을 펴는 혁명의 '진지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