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칼의 노래'가 간결한 문체와 깊고 선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정작 읽지는 못했네요.
얼마 전, 동백꽃에 관한 글을 쓰려다 문득 김훈의 '칼의 노래' 중 이 구절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고매한 동백꽃 단정하게 툭 떨어질 때
마음이 쿵 하던 것처럼...
칼로 베어지지 않는 것들을 칼로 벨 수는 없었다.
끼니는 칼로 베어지지 않았고 총포로 조준되지 않았다.
칼은 죽음을 내어주면서 죽음을 받아낸다.
생사의 쓰레기는 땅 위로 널리고,
칼에는 존망의 찌꺼기가 묻지 않는다
그리고 '칼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이 짧은 문장에 꽂혀
이번에야말로 꼭 읽고 말테닷! 생각합니다.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이러다가
드디어 칼의 노래를 읽었습니다!!^^"
< 세상의 끝이········이처럼········가볍고········ 또········ 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이 세상에
남겨놓고········ 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 적들 쪽으
로 ········ >
이순신 장군이 끝까지 지켜나간 대의명분이자 무사로써 의롭게 죽기 원함을 드러낸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결연한 의지로,,,, 사흘밤을 싸워가며 이순신 장군이 노량 관음포에서
숨을 거두며 한 그의 마지막 말에 너무나 마음이 아픈데..그 아픔이 다시 단단한 힘으로...
그 마음 아셨는지^^", 낙향하셔서 진도에서 농사일도 하며 살고 계시는 선생님이
빛나고 맑고 소박한 봄의 정경들을 전송해 주셔서 덩달아 마음 환해졌는데
4월의 첫 날, 고마운 마음으로 같이 나눕니다.^^"









글의 시작에 썼듯 세상에는 지금도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가치들 중에 삶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현실의 칼로 베라고.
그리고
각자의 개체로서의 소중한 삶을 살아내라고...
칼의 노래는 결국 살아있거나 죽어간 모든 존재가
각자의 소리로 부르는 노래인 것입니다.
그래서 소설의 시작 첫 문장에서 '꽃들'이 아니고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고.
첫댓글 정기총회 이야기는 늦어지더라도 써볼게요~~
어찌 후기 쓰는 일이 어렵네요^^"
위의 사진들은 어디인가요? 꽃,밭,강,나물, , , 제가 늘 그리워하는 곳이군요 ~ 칼의 노래를 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요, 단지 작년 가을 우연히 남한산성을 1페이지 부터 마지막 페이지 까지는 읽어 보았답니다. 모두 김 훈님의 글이지요, 김 훈작가님과 라파엘의 집은 뗄래야 뗄 수없는 운명의 만남이었답니다. 그 운명은 최근의 글이신 라면을 끓이며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도하지요,, 상화님의 글과 저 사진을 보면서 한많은 역사의 한 순간이 기억나 저도 또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 한많은 역사의 한 순간 라파엘의집의 과거의 한 순간이었답니다...
위의 사진은 진도 명량에서 보내온 봄의 정경입니다. 평화로워보이고 참 좋지요.
아 김훈님과 라파엘의 집의 운명의 만남 이야기를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라면을 끓이며 책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당장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제 글이 라파엘의 집님에게 이런 소중한 이야기를 기억나게 하고 또 저도 알게 되니
글 "쓴 보람이 있네요.^^" 책도 사서 읽어보고 또 나중에 라파엘의 집님에게 그 얘기 꼭 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