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외 출입금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표지판이지요. 통제할 필요가 있는 곳에 붙이는 것이지요. 제가 오늘 그 표지판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신문을 보니까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는 1938년부터 75년간 남성 724명의 삶을 추적한 결과,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간관계라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그 인간관계란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와의 사회적 연결이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고 몸이나 뇌가 건강하며 오래 산다고 하는 기사입니다.
그리고 어느 심리학자는 나이들수록 보약만큼 중요한 것이 있는데, 마음에 맞는 친구하고 떠들면서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역시 관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중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은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고, 말 그대로 ‘자율학습’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관계 대신에 경쟁이나 줄서기 혹은 처세를 ‘선행학습’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저도 관계 때문에 힘들었고 스스로 자책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누구에게나 좋을 수도 없고, 다른 사람도 모두 내게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와 다 잘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지요. 그렇다면 좋은 사람과 더 잘 지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기까지 꽤나 비싼 수업료를 치렀습니다. 마음 고생 좀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값을 치르고 보니까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새롭게 보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출입을 편하게 허용할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지를 해야할 사람도 있다는 것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은 “그렇게 사람을 가려서 사귀면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그 질문에 굳이 대답은 하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하는 수 없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 제가 편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또 생각하고 공부를 해야겠지요.
그래도 분명한 것은 조금 더 어릴 때부터 관계에 대한 공부나 연습을 했었더라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첫댓글 인간관계 ㅋ 어렵지요..
혼자 있어도 좋기도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