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기도 반려견 동반 여행지 5곳

[계수나무]

사랑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이전에 하지 않았을 법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설령 반려동물이라도 행복할 만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사랑의 하나란다. 경기도에서 반려견과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가 있다. 강아지와 푹 잠들 수 있는 숲속 휴양림,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놀기 좋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놀이터 등 경기관광공사 추천 반려견이 반길만한 곳을 소개한다.
 

▲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를 찾은 한 시민과 반려견. /경기관광공사
ⓒ 경기관광공사

 
반려견의 놀이공원, 오산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

"여기 왜 운영하냐고요? 저 아이들 생명 구하려고요."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 이주한 센터장의 말이다. 2021년 12월 문을 연 수도권 최대 규모 반려견 복합문화공간은 '반려동물 문화 및 인식 개선'을 기치로 내걸었다.

유기견을 입양하라고 비장한 포부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저 즐겁게 놀다 가라고 홍보한다. 방문객이 자연스레 유기견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갖게 하고 입양을 통해 반려견 문화를 성숙하게 하자는 의도다. 장소가 가진 의미도 크다. 악취로 혐오시설 취급을 받던 오산시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조성, 사람들에게 외면받던 곳에서 주말에만 400여 명이 찾아오는 곳으로 변모했다.

알록달록한 공간에 강아지를 위한 손길이 곳곳에 담겨 있으니 가히 강아지들의 놀이공원이다. 1만 973㎡(축구장 2.5배)의 땅에 잔디광장, 야외 훈련장, 소·중·대형견 놀이터를 갖춘 야외 운동장과 유기견지원센터, 입양상담실, 반려견 동반 카페, 펫 수영장, 펫 미용실 등이 모인 실내 공간이 어우러졌다

강아지들의 핫플레이스는 역시 야외 운동장. 목줄을 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친구들과 뛰느라 발이 땅에 붙어 있을 틈이 없다. 잔디광장에서는 보호자와 보폭을 맞추며 평온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동물농장 캐릭터 조형물은 사랑스러운 포토존이다. 열심히 뛴 반려견에게 바크커피의 강아지 전용 음료 '멍푸치노'를 먹이는 게 인기다. 펫밀크 폼을 올린 음료를 핥아먹는 모습에 보호자는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다.

종일 머물러도 좋을 만큼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이곳의 정체성이기도 한 1층 유기견지원센터에는 최대 12마리의 유기견이 새 가족을 기다린다. 센터가 입양자에게 반려견 입양 전후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주니 더욱 든든하다. 3층 행복하우스는 청와대에서 분양받은 풍산개 '강산'과 '겨울'의 보금자리이고, 3층 라운지와 4층 루프탑은 테마파크 전경이 시원스럽게 담기는 명당이다.

이용 시간 내부 시설 오전 9시~오후 6시, 야외 운동장 6~9월 오전 10시~오후 8시, 10~5월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휴무)이다.

문의 031-378-1517, www.osan.go.kr/petpark,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로72

반려견 테마파크, 이천 달려라 코코
 

▲  한 시민의 반려견이 경기도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내에 위치한 반려견 테마파크 "달려라 코코"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 경기관광공사

 
이름 한번 잘 지었다. 달려라 코코에서 강아지는 달리고 또 달린다. 기진맥진해질 때까지 달리고 물웅덩이에 풍덩 뛰어들었다가 잔디 언덕에 몸을 구른다. 달려라 코코는 덕평자연휴게소 내에 있는 반려견 테마파크다. 반려견 놀이터, 반려견 전시관, 소형견 행동놀이터 등 반려견에 관한 거의 모든 시설을 갖췄다.

덕평자연휴게소가 시설 투자를 반려견 시설을 기획·구축하는 HA 인터렉션이 운영을 맡았다. 20여 년 경력의 반려동물 전문회사가 관리하는 만큼 공간의 면면이 강아지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다.

공간은 컬러풀한 컨테이너형 건물인 코코센터, 친환경 반려견 놀이터인 힐링파크, 반려견 전시관인 인스타웨이, 소형견 행동놀이터인 런독스파크, 반려견 호텔인 코코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

강아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단연 힐링파크. 드넓은 잔디 언덕에 반려견의 행동 발달을 돕는 다양한 놀이 시설을 비치, 강아지가 전력 질주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바람개비 포토존은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는 명당이다. 색색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푸른 언덕에 '내 새끼'가 있으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

코코센터 1층 인스타웨이는 개에 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실내 전시관이다. 12kg 이하 소형견을 기른다면 런독스파크를 빼놓을 수 없다. 인조 잔디 운동장과 계단식 데크를 갖춘 소형견 전용 공간은 여름에는 소형견 물놀이장으로, 그 외 계절에는 소형견 행동놀이터로 운영된다. 물놀이장에는 각각 40cm와 60cm 수심의 큰 풀장을 두었다. 보호자도 함께 들어가 강아지가 물과 친해지도록 도울 수 있다. 소형견 샤워 시설과 드라이 룸도 완비돼 있어 물놀이 후 뒷정리도 걱정이 없다.

이용 시간 힐링파크 오전 10시~오후 7시, 하절기(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8시,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6시(인스타웨이 동일), 런독스파크 오전 11시~오후 6시(6~8월 소형견 물놀이장 동일), 화요일 휴무

문의 031-645-0087, http://runkoko.com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154번길 287-76

녹음 짙은 대규모 공원, 안성 안성맞춤랜드
 

▲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안성 맞춤랜드"를 찾은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 경기관광공사

 
반려인들에게 반가운 공원이 있다. 견종에 따른 입장 제한이 없고, 반려견이 목줄만 착용하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곳, 바로 안성맞춤랜드다. 남사당패의 풍물놀이를 관람할 수 있는 남사당공연장, 천문과학관, 박두진 문학관, 잔디광장, 수변공원, 캠핑장 등 단순히 '공원'이라 부르기엔 아쉬울 만큼 볼거리가 많다. 실내 공간과 캠핑장을 제외한 야외 어디든지 반려견과 느긋하게 쉴 수 있다.

안성맞춤랜드는 34만 4500㎡(축구장의 44배)의 광활한 대지라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보고 동선을 정한 뒤 움직이는 것이 현명하다. 반려견과 함께라면 잔디광장, 잔디광장 옆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야생화단지, 수변공원, 컨텐츠밸리가 안성맞춤이다.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의 탁 트인 잔디광장은 쓰임이 다양하다. 반려견이 내달릴 수 있는 운동장이 되는가 하면 예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잔디광장 북쪽과 맞붙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못지않은 근사한 포토존이다.

40여 종 꽃이 만발한 야생화단지도 사진 한번 찍고 가라며 자리를 깔아준다. 분수광장 옆 수변공원은 안성남사당 풍물놀이에서 상모 돌리는 모양을 형상화한 산책로가 아름답다. 연잎 핀 못 위를 휘감아 도는 나무 데크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컨텐츠밸리의 오두막 정자는 한여름 햇볕을 피하기 좋은 쉼터다.

문의 031-678-2672, www.anseong.go.kr/tour,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

자연 친화적 휴식, 양평 국립산음자연휴양림
 

▲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국립산음자연휴양림"에 방문했다.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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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의 문장으로 설명이 끝나는 여행지가 있다. 양평에 자리한 국립산음자연휴양림이다. '반려견 객실이 있는 숲속 휴양림.' 자연에 둘러싸인 풍경, 수도권에서 가까운 위치, 여타 반려견 동반 숙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 휴양림은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따라붙는 여러 조건을 거뜬히 충족한다.

봉미산, 소리산 등의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국립산음자연휴양림은 2018년부터 반려견 객실을 운영하며 입소문이 났다. 반려견 지구가 일반 방문객의 이용 공간과 떨어져 있어 편히 쉴 수 있는 데다가 반려견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다.

다만 객실에 묵으려면 반려견이 나이(6개월 이상), 크기(중·소형견 15kg 이하), 관리 상태(동물등록 완료, 1년 이내 광견병 예방접종 완료), 마릿수(객실당 2마리 이하) 등 국립자연휴양림 입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구불구불 비포장 길을 따라가면 휴양림이 나타난다. 반려견 지구 관리사무실에서 동물등록증과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 강아지 몸무게를 확인한 후 입장할 수 있다. 투숙객은 반려견 객실과 반려견 운동장만 이용할 수 있다. 그 외 지역은 입장이 어렵다. 휴양림 주변에 가게가 없어 강아지 용품을 빠짐없이 챙겨가는 것이 좋다.

객실은 아담한 독채 펜션을 닮았다. 내부는 방과 화장실의 단순한 구성이지만 인덕션과 밥솥, 식기 등 주방기구도 살뜰히 갖췄고, 반려견용 배변패드 틀도 있다. 객실 앞에는 피크닉 테이블을 둔 작은 마당이 딸려 있다. 천연 잔디가 깔린 반려견 운동장은 강아지가 목줄 없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

배변봉투 수거함, 터널과 도그워크 같은 어질리티, 파라솔을 인 테이블 등 시설도 꽤 다양하다. 음수대가 없으니 물은 따로 챙겨야 한다. 주 1회씩 반려견 운동장과 지정구역만 진드기 방역을 하니 안심해도 된다.

이용 시간 숙박 4~10월 오후 3시~다음 날 오전 11시(11~3월 미운영) / 일일 개장 오전 9시~오후 6시, 화요일은 쉰다.

문의 031-774-8131, www.foresttrip.go.kr/indvz,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고북길 347

호숫가 산책, 수원 광교호수공원 반려견 놀이터
 

▲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광교 호수공원"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과 쉬고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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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더위에 취약하다. 사람보다 체온이 높고, 땀샘이 거의 없어 호흡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이 때문에 한여름 낮 산책은 피하고 해가 지고 2시간은 지나서 나가는 것이 좋다. 어스름한 여름 저녁에 산책 나오는 강아지가 많은 이유다. 광교호수공원은 점점 더워지는 이맘때 최적의 목적지다.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는 반려견 놀이터가 있고, 호숫가 따라 시원한 저녁 산책을 할 수 있어서다.

반려견 놀이터는 광교호수공원 신대호수 주차장 뒤편에 자리한다. 입구 관리실에서 견주 이름과 연락처, 반려견 동물등록번호 등의 출입명부를 기록한 후 입장할 수 있다. 놀이터는 체고 40cm를 기준으로 중·대형견 놀이터와 소형견 놀이터로 나뉜다. 강아지가 뛰기 좋은 탄탄한 흙바닥이고, 도그워크와 허들 같은 어질리티도 완비했다. 강아지가 목을 축일 수 있는 음수대와 배변봉투 수거함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이대로 집에 가기 아쉽다면 신대호수 둘레를 따라 수변 산책을 즐겨도 좋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이웃한 두 개의 호수를 묶어 광교호수공원이라 부르는데, 신대호수는 원천호수보다 고요한 분위기다. 신대호수 구간에만 3.5km의 순환보행로가 나 있어 내키는 대로 걷다가 돌아오면 된다. 고층 아파트 단지의 불빛이 호수 위에 어리는 장면은 하염없이 바라보고픈 풍경이다.

이용 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월요일은 쉰다. 동절기 강설 및 우천 등으로 놀이터 운동장 이용이 어려우면 개장하지 않는다.

문의 031-228-4192, www.gglakepark.or.kr,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로 214

정리 함승태 기자, 자료 경기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