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고 일어나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기다렸다는듯 여보! 오늘은 뭐할거예요
아무것도...
그럼 몇시에 들어오실건데요 ...
출근도 하지 않은 남편에게 퇴근을 몇시에 하느냐고
물어보니
눈이 커져서 쳐다본다
아니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무슨 즐거운 일이 있나 하고 ...
말꼬리를 죽여가며 살짝 눈치를 보는데
다른 특별한것은 없는데...
나는 순간 작은넘과 내마음이 복잡해
그동안 못만난 시댁식구들을 초대할까 하는 생각반
그리고 미운 시댁식구들 만나는것이 껄끄러워 관둘까 반
남편은 그런 마누라 생각도 없이
그래 모두 오라고해 ~~~
나는 5째 아가씨에게 전화를 한다
아가씨 지금 수업중이야~
아니요 언니 무슨일이예요
응 오빠가 식구들을 초대하라고 해서
전화해보고 연락드릴께요 ~
한참후 전화가 왔다 언니 몇명은 오고요 ~
몇명은 약속이 잡혀서 못온다고요 ~
알았어요 ~ 준비할께요 ~
뭘 준비하지 그래 구제역 때문에
소고기를 사용하지 말고 닭고기를 사용하자
그럴려면 닭갈비 인터넷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맛난 닭갈비를 할까 검색해 보고
오늘의 저녁반찬은 일단 집에 있는것을 활용하자
무영님이 주신 고추튀각, 깨보송이를 튀기고
도토리묵을 쑤고 , 무우말랭이 말린것과 홍아님께
구입한 고추잎 그리고 물오징어를 무치고
루루님이 도와주셔서 택배도착하여 마치막 떨이인
간고등어 2마리를 굽고
김장김치꺼내 돼지고기 목살 2근사서 버섯, 두부 넣고
찌게 끓이고 목이버섯과 팽이버섯,양파, 당근,시금치를
이용해 잡채도 한 양푼 준비를 하고
마늘쫑과 새우 볶고 , 상추사고 달구농산에 전화해서
뼈 발른 닭다리살 4kg을 구입해 찬물에 담궜다
마늘, 고추가루,고추장,소주, 설탕,데리야끼소스 조금을 넣고
재워놓았다 뜨겁게 달군 전골팬에 굽고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오는길에 구리농수산물 시장에 들려
가리비3kg과 키조개 10개를 사왔다
날이 추워 밖으로 나가 굽지 못하고 오븐을 이용해
가리비를 살짝 굽고 입이 벌어지면 위뚜껑을 따 내고
내용물에 치즈를 얹어 다시 오븐에 구웠다
준비를 하는동안 카페음악을 2번 반복해서 들었더니
저녁상 준비가 끝났다
식구들이 모이고 저녁상을 2번 차렸다
그래도 항상 준비는 내가 하고 뒤설것이는 아가씨들이
하고 간다
지금 이글 쓰는데 남편은 벽난로에 땔감을 넣고
코고는 소리가 십리는 갈것처럼 잠을 자고 있다
갑짜기 식구들이 떠난 집안에는 벽난로의 온기만
남아있는것 같다
첫댓글 잔잔한 감동이 묻어나네요. 저흰 늦게까지 일하다 퇴근하면서 통닭사서 먹고 뉴스보다 잠들었다가 일어나 만두쪄서 먹고있답니다.
자다 일어나도 먹을것이 있으니 행복하실것 같습니다
일상의 기쁨과 평온함이 느껴짚니다. 늘 행복하세요.
가야꽃집님의 촬영솜씨 부럽습니다 ~~~
푸짐한 저녁상과 화목한 형제들의 우애가 돋보여서 무척 보기 좋습니다.
지금은 그져 서로가 편한것만 찾는사람들의 세상이 되어가고만 있지요.
전 신랑줄 바다장어만 한마리 손질해놓고 퇴근했는데 오늘은 먹을수있게 해 줘야지요..
맛난 저녁시간 되세요 ~~
행복해 보이십니다..전 어제저녁에 혼자 보냈습니다 남편은 친목회총회에 가고 딸은서울로 공연보러가고 아들은 회식하고 ...딸이 엄마 마시라고 샴페인사다놓고 서울로 ...저혼자 샴페인 눈으로 구경만하고...
원래 2주전에 초대를 했던 3째아가씨가 저번주에 초대를 해준다고 하더니 바뻐서 잊어버렸나봅니다 제가 연말도 되고 해서 초대를 했더니 연초에 아가씨가 저희들을 초대했습니다 ~~ 아침에 문자가 왔는데 모임에 음식한가지 준비해 달라고 연락이 왔네요 ~^^
맛난 음식과 행복해하는 형제들에 모습이 부럽습니다 아이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 내려오니 이제는 두 부부만이 있게되네요 그런데 시골에내려와 생활하다보니 이런 이름붙은날도 무얼해야지하는 설레임도 없이 무덤덤하게 지나가게 되네요!!
내남편이 9남매 맏아들 입니다 우리가 모임 주선을 해야 식구들도 모이니 ~ 가끔 나이를 먹으니 남편이 즐거워하는일이 내일이 되는것 같아요 어제는 무척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아침에 전화해서 하는말 3째아가씨네 집에 갈때 김치찌게 하나만으로도 밥 맛있게 먹을수 있으니 음식준비 많이 하지말라고 이야기해주라고 하네요
행복한 분위기, 축하합니다^^* 카페음막은 50곡씩 들어 있는데, 연속 두 번 들어셨다면, 꽃여울에서 최장 듣기 기록 세우신 듯합니다^^*
아기장수님과 통화할때도 카페음악은 계속 흐르고 있었지요 ~~~ 간만에 맥주를 아가씨들과 마시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꿈꾸는 카사비앙카 ... Try To Remember ...Sailing ...제가 참 좋아 하는곡 입니다...
저도 꿈꾸는 카사비앙카 무척 좋아합니다 노래교실에서 3년전에 배웠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