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석을 수반에 연출하다 2017.1.17.
수석을
하면서 어느 정도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스스로 배우고 있다고 본다.
수석도 인생과 같아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고 수석도 그런
것 같다. 초보 때와 오래되었을 때 취향도 많이 달라지고 당연히
안목도 더 넓어진다. 또 전국의 산지를 다 다녀볼 수도 없다. 그래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부분은 잘 아는 석우로부터 배울 수밖에 없다.
수석이라 하면 산수의 경정을 감상하자는 것이므로 산수경석을 많이
선호한다. 강돌에서 산수경석이 탐석이 어려워지자 한때 그림돌이
유행하고 또 해석 구형 문양석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최근에 다시
산수경석이 선호의 왕좌를 차지한 것 같다.
가장 특이한 것은 산지 고갈로 탐석은 하되 소품
경석이 더 많이 나오고 아파트 문화로 이제는 소품 경석이 인기를
끌 것 같은데 필자가 사는 광명만 하더라도 몇 군데 수석 가게를
다녀보아도 어느 정도 사이즈가 있는 것이 잘 나간다고 한다. 역시
전시회에 출품하려면 어느 정도 크기가 전제되어야 하나 보다. 필자는
경비 문제로 주로 수도권 전시장에만 다닌다. 그런데 어떤 연유로
몇 년 전 청완님과 함께 충북의 전시회에 참관했었다. 사진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데 한 전시석을 보며 석우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린다.
수석의 두께가 얇으면 가능한 한 눕혀서 경석으로 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좋은 연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석의 두께가 얇으면 세웠을 때 얇은 두께가 단점이
되는데 눕히면 낮은 경의 수석이 된다. 또 수석을 오래 하신 분일수록
낮은 경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 두께가 얇은 수석의 경우 눕혀보아 산수의
경정이 나오면 눕혀서 연출했다. 대표적인 것이 우석 정우권님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덕산 나뭇잎 수석(사진1)이다. 변화가 좋아서 세워서
좌대를 하였다. 변화의 모습 모두가 한눈에 들어와 좋기는 한데
얇고 또 산돌이라 날카로운 면이 눈에 거슬려 오래되다 보니 한쪽으로
밀렸다. 언젠가 다시 촬영하며 눕혀보니 산의 봉우리가 좀 낮았지만,
산자락 주름의 변화가 좋아 경석으로 합격점이었고 석우들 반응도
좋았다.(사잔2)
다음은 최근 카페에서
소장석에 대해 석우들과 댓글 소통하다가 배우게 된 것이다. 역시
덕산돌 새 바위 수석(사진3)이 새의 느낌이 확실하여 좌대를 하려고
했다가 마땅치 않고 그냥 수반 연출해도 좋을 것 같아 수반에 연출했다.
그런데 형상석이면 좌대 하여 감상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의견도
있고 모든 수석은 수반 연출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수반
연출에 대해서 수석을 배울 때 선배로부터 그렇게 배웠다는 것이다.
그 말에 상당 부분 공감이 갔다. 필자는 물형의 경우 상당히 닮으면
좌대석으로 일부만 비슷하거나 대충 닮으면 바위로 보아 수반 연출한다.
사실 새 바위로 보았지만 실지 새는 머리와 몸통이 선돌처럼
곡선이고 주둥이, 꼬리, 다리 부분만 날카롭다. 일반인들이 보면
비슷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느낌만 새처럼 느껴지므로 수반에
연출해도 무난하다. 그래서 앞으로 형상석이라고 좌대로 연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관 장소가 부족한 경우 수반에 연출하면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좌대를 짜서 장식장에 연출해 놓을 수도 있다. 다만 산수경석도
그렇게 좌대를 만들어 장식장에 연출해 놓을 수 있는데 물론 기름칠을
하지 말아야 하고 가능한 손때도 묻히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전시회
출품 시나 인터넷에 올릴 때는 수반에 제대로 연출해서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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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석생활에 보탬되는 좋은 글입니다!! 경석묘미의 진수는 수반연출이 제격이겠지만 수석인의 대다수가 아파트거주를 하는 실정이다보니 공간확보문제로 좌대제작하여 감상하기에 아쉬움이 많다고 사료됨니다
예. 수석취미 생활하기에는 과거 한옥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수석 보관 장소가 가장 큰 문제이네요. 저도 상당부분 박스에 들어가 있는 것이 많습니다. 석우들이 집을 잘 방문하지 않는 편이지만 간혹 집에 들르면 실망하고 갑니다. 별로 나와 있는 수석이 없어서지요. 좋게 보아주심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수석의 정예화가 필요한가 봅니다.
나도 돌을 보관하면서 수반에 교대로 올려보고 있습니다.
내가 선물한 기억도 가믈가믈한데 아직도 소장하고 계시니 고맙습니다.
선물로 주신 덕에 지금까지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수석관련 소재로 글을 쓰기도 하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