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여행후기] 블랙키 패밀리의 괌 여행 7편 <힐튼앞바다에서 놀기>

[Blackie]

블랙키입니다.

주절주절 써내려갔는데 벌써 5일째 이야기네요..

오늘은 free합니다. 옵션도 없고 특별한 일정도 없는 날이죠.

조식을 마친 후 가족회의를 하고 힐튼호텔 앞 해변에서 무동력스포츠나 스노클링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스박스를 들고 룰루랄라 7층에 있는 아이스머신을 찾아갑니다. 네… 저희 가족 아이스박스를 들고갔습니다. -_-;;;

문제의 아이스박스입니다. 집에 와서 다시 찍었어요.작은 크기가 아닙니다..

아이스팩을 들고 가라고… 아이스박스는 미친 짓이라고… 만류하던 주위 지인들을 무시하고 큰 가방 하나에 아이스박스를 넣어 수화물로 붙이고 왔더랬죠…

당초 계획상 수영장과 해변에서 쉴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무리했었는데.. 빛을 발할 순간이 온겁니다.

지금은 갖다놨나 모르겠지만 힐튼 7층에 아이스머신없습니다. 자판기에 아이스머신기능이 있나하는 마음에 자판기에 있던 영문 10분동안 해석해보았으나… 음료수 설명만 있습니다.

아이스박스를 들고 5층으로 뛰어내려갑니다. 복도를 지나는데 한무리의 가족과 조우합니다.

그 일행 중 아줌니… 빨간 아이스박스를 보고 피식 웃습니다.. 쪽팔립니다…

하지만 땡볕에서 수영하고 그늘 밑 비치체어에서 시원한 맥주를… 아이에게 시원한 주스를 먹일 수 있다는 마음에 얼음을 꾹꾹 눌러담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아이스박스에 맥주캔과 쥬스캔을 쑤셔박습니다.

아이스박스 수화물로 안붙이고 뱅기에 들고탈거라면 일행아닌 척 하자고 농담을 하던 색시도 존경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흐믓~! ^_^

자유로이 호텔 앞 해변에서 스노클링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부풉니다. K마트에서 구매했던 육포를 뜯으면서 색시에게 말합니다. “온몸에 육포를 매달고 스노클링하면 얼마나 판타스틱할까? 그치?? ^^ ”

경악스러워하는… 와이프와 아들래미 손을 잡고 해변으로 뛰내려갑니다.

Tip : 힐튼 앞 바다는 수영장에서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다른 호텔해변처럼 모래사장이 없습니다만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모래사장이 없어서 씻고 들어가는 동안 모래가 안들어가서 좋고요. 나무 밑 쪽에 비치체어가 주~욱 늘어서있어서 휴식하기에도 시원합니다.

빌린 타올을 의자 2개에 나누어 깐 후 아이스박스를 포진하고 베이스캠프를 구축합니다.

해변 가까운 쪽부터 스노클링을 시작하는데 … 음 고기가 별루 없습니다.

수영복주머니에 꽉 찬 육포냄새를 맡으면 1열 종대로 저를 따라올 것 같았던 저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입니다.

스노클링하실 분들은 조금 멀리나가셔서 산호초 주변을 공략하시기 바랍니다.

(깊은 곳은 2미터정도 되는 것 같으니 수영못하시는 분들은 구명조끼를 미리 준비하시구요.)

이 곳에서 육포를 오픈하자 이름도 성도 모르는 생선떼가 모여듭니다…

제 손에 있는 육포를 오물오물 씹어먹는 것은 보니 가슴 한켠이 뭉클합니다..저 모성본능이 있나봐요… 덜덜

“ 오냐… 마니 묵어라.. 내 새끼들… 어이구 이뽀라 “

복어류 처럼 생긴 녀석들도 있고 꽁치같이 생긴 놈들도 있고… 너무너무 색깔이 예쁜 물고기들도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 못드렸지만 옥션에서 아쿠아팩(정품)을 구입해갔습니다. 카페 사진에서 수중촬영한 사진들이 너무 예뻐서 저도 찍고 싶었거든요. 따로 준비해간 똑딱이를 아쿠아팩에 쏘옥 집어넣습니다.

아!!! 딱 들어맞습니다!!!! 저의 눈썰미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면서 파워버튼을 눌러봅니다.

후… 카메라 렌즈가 돌출하다가 못나가고 다시 들어옵니다…  한참을 골머리를 앓다가 밖에서 렌즈를 뽑구 넣어봅니다.

촬영은 가능하나 꽈~악 낍니다.. 100사이즈 팬티입는 사람이 80사이즈 T팬티를 입은 것 처럼 안스럽습니다.

촬영을 시작해 보았으나… 에휴… 날도 흐려 투광량도 적고… 하도 타이트한터라 셔터 조차 누르기 힘이 듭니다…

몇장 찍긴 했는데 너무 허접스럽네요. ㅠ.ㅠ

 

좌측 : 복어새끼같은 녀석들 무리입니다. 나뭇잎같이 보이네요.. 흐윽 ㅠ.ㅠ

우측 : 조금 깊은 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돌돔같은 얘들이 떼를 지어다니고 있습니다.

다음번에 갈때는 무이자할부로라도 수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구매해서 갖고 가볼 생각입니다.

아쿠아팩으로도 예쁜 사진찍는 분들이 참 많으시던데 공력이 부럽습니다.

한참을 고기랑 놀고있는데 색시와 뽕이가 카약을 타고 놀고있더군요.

무동력기구 렌트하우스에서 대여했다고 하는데 룸넘버 적고왔다고 하더라구요.

당근 룸차지들어오는데 10달러입니다. 체크아웃시 계산하시면됩니다.

세식구 한참을 놀고 의자에 가서 태닝오일바르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려고 가는데…. 이 죽일 놈의 비가 또 쏟아집니다..

스콜 절대 아닌듯합니다… 주구장창 내립니다.. 버텨보려했지만 멈추질않습니다.

결국 퇴각을 결정하고 비를 피해 호텔로 짐들고 뜁니다!!!  아아아악 ;ㅁ;  

색시는 아들래미 손잡고 뛰고… 전 남은 짐 다들고 뜁니다. 아쒸.. 아이스박스 딥따 무겁습니다 ㅠ.ㅠ

헥헥대는 저를 보고 와이프님.. 바부님 얼음빼세요하네요…

얼음을 쏟으면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아이스박스 들고나왔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서글퍼집니다…

샤워를 하고 얼음없는 아이스박스에서 맥주 한 캔 꺼내 따먹었습니다.. 아이스박스 어찌나 흔들고 뛰었는지 거품 얼굴에 다 튑니다..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립니다. ㅠ.ㅠ

[여행통]

저 배꼽 빠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스 박스 정말 입니다...하

[괌통]

ㅋㅋㅋ 우리 여행통님~ 사무실에서 박장대소 하고 계십니다.아 글솜씨 어떡하실꺼에요!!!!작가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 직원들 모두 팬이되었답니다. 뭐 연재소설이라도 하나 써주세요 ㅎㅎㅎ

[혁이마미]

이 야심한 밤에 아이스 박스 덕분에 뒤로 넘어가게 웃었습니다...^^

[*루스*]

여행 가는데 그것도 해외 여행 가는데 아이스 박스라니... 아이스 박스가 정말 압권이에요...^^

[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빠짐 완전빠져듬~ 님하~말투하나하나 완전뿅가심..ㅋㅋㅋㅋ. "오냐~마이묵어라 내새끼들"~~..빵 터짐..ㅋㅋㅋㅋㅋ 다음편으로 gogo~!!

[silverstar]

ㅋㅋㅋㅋ.... 아이스 박스 들고 괌까지....^^ 저는 돗자리 들고 사이판 간 적은 있는데...^^ 빠진 배꼽 어디 갔나? 찾아야 되는데....^^

[하!하!호!호!]

전 눈물이 다 흘러요..너무 웃어서...ㅋㅋㅋㅋㅋ 정말 작가하셔도 될듯해요......짱이에욤!!!

[깡통군]

아.. 블랙키님, 글이 너무 웃겨서 자주 보러오게되네요..ㅎㅎㅎ 힐튼 무동력을 무료로 대여해준다고 홈피에 나왔던거 같은데 뻥친거였군요.. 흠...

[안신]

힐튼 홈피에 1일 10불, 3일 20불인가로 쓰여있답니다.

[라벤더]

세상에... 세상에... 어쩜 해외여행 준비물로 아이스박스까지 생각하셨어요??? 너무 꼼꼼하신거 아니세요? 덕분에 기분좋게 웃었지만요.^^

[햇살가득^^]

해외 여행 준비물에서 아이스 박스는 전혀 생각도 못했네요...ㅎㅎㅎ 그리고 다음에 물고기 보러 갈 때 저도 육포 좀 넉넉하게 준비해 가서 물고기들이랑 나눠 먹어야 겠어요...^^

[진주목걸이]

아이스박스...ㅋㅋㅋ 저 한바탕 웃어도 되지요???ㅋㅋㅋㅋ

[Blackie]

네.. 제 주위에서 다 들고갈거라면 휴대용들고가라고 조언을 했었습니다... 제가 미쳤었나봅니다. -_-;;;

[커피홀릭]

이럴수가...??? 아이스 박스를...!!! 저 아이스 박스는 좋겠네요. 비행기 타고 해외 여행도 가고... 글로벌한 아이스 박스... 갑자기 저 아이스 박스가 무진장 부러워 지네요.

[세계정복]

아이스 박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Blackie]

ㅠ.ㅠ

[그린파파야]

아이스 박스 정말 색다른 해외 여행용품이네요...ㅋㅋㅋㅋ

[Blackie]

담번엔 좀 작은 놈으로 아무도 모르게 들고갈 생각이에욧!

[비타민]

허걱~ 글로벌한 아~ 이~ 스~ 박~ 스~.... 당!!!

[*^^*스마일]

오잉~ 아이스박스를 다 준비해 가셨어요?

[Blackie]

부끄럽심다 ;ㅁ; 흐으윽

[수선화꽃]

아이스박스 정말로 색다른 것을 준비해 가셨네요...ㅎㅎㅎ 사진으로 보니 크기도 제법 되는 것 같은데...

[뚜먀]

이 시간에 아이스박스 덕분에 미친*처럼 웃었습니다....

[김성철]

헉.. 글을 읽는 동안에.. 아이스 박스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하며...
나도 들고 가야지하는 생각에
"각시야.. 내일 마트가서 아이스 박스 하나 사자~~"라고 말하고, 답글들을 봅니다.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