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2009년 7월 5일(일), 구름 조금, 19.9/30.0도C(서울)
# 노 정: 08:28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 08:43 대서문 - 09:40 의상봉: 간식(~09:51) - 09:58 가사당암문 -
09:16 용출봉 - 10:30 용혈봉 - 10:38 증취봉 - 10:50 부왕동암문 - 11:19 나월봉 - 11:43 나한봉 -
11:54 715봉: 점심(~12:45) - 청수동암문 - 12:55 문수봉 - 13:04 대남문 - 13:17 대성문 -
13:44 보국문 - 14:00 대동문 - 14:23 동장대 - 14:39 북한산대피소: 물 보충 - 14:48 용암문 -
15:07 노적봉: 간식(~15:24) - 15:50 위문 - 16:10 백운대(~16:25) - 16:36 위문 - 16:52 약수암터 -
17:42 북문 - 17:51 원효봉: 간식(~18:11) - 18:47 시구문 - 18:57 성 끝 - 19:11 뒤풀이(~21:10)
총 10시간 43분: 보행 9시간 04분 + 점심/간식 1시간 39분
# 참가자: 이관복(12), 안치영(15), 박순전(19), 김상이/김영환/김원길/이상국/이승재/차봉근/황기완(이상 20), 유성국(15) : 총 11명
# 이관복 선배의 권유로 참가하시기로 했던 선배 두 분은 사정이 있어 포기하셨지만, 뜻밖에도 20회 동문들이 대거 참여, 모두 11명이 산행을 하게 됐다. 북한산성 입구에 예정보다 20여 분 늦게 모두 집결, 대서문에서부터 북한산성을 일주하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며칠 동안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으나 이날은 대체로 맑은 날씨에 바람도 자주 불어서 비록 기온은 높았지만 산행하기에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당뇨병이 있으신 이관복 선배께서 11시를 전후해서 저혈당으로 좀 고생하셨지만 다행히도 끝까지 완주하셔서 무엇보다 기쁘다. 하지만 20회 동문들이 점심 뒤, 동기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 때문에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08:28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앞을 통과하고 있다. 20회 동문들은 먼저 통과. 이관복 선배께서 가게에서 김밥과 막걸리를 사시느라 뒤에 통과. 이 옆에 있는 등산 안내도에서 등산로를 간단히 설명하고 출발했다.
08:43 대서문. 원래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고 산성 일주 탐방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이었으나, 이처럼 보수공사를 위해 비계를 세우고 그물로 씌워놔서 사진은 포기. 대남문, 대동문도 마찬가지였다.
08:47 대서문에서 성벽을 따라 의상봉으로 오르기 시작하자 마자 길 옆에 달린 산딸기를 몇 개씩 맛본 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고 있다. 대서문에서부터 의상봉능선까지 성벽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는 평소 등산객들이 잘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한적한 점은 좋지만 길은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고 또 가파르다.
09:40 의상봉 정상(503m)에서 기념촬영. 뒷쭐 왼쪽부터 안치영(12), 이상국, 황기완, 김영환, 이승재, 앞줄 왼쪽부터 김상이, 박순전(19), 차봉근, 이관복(12), 김원길. (이상국 동문의 도움으로 20회 동문들의 이름을 보완했습니다. 고맙습니다.)
09:59 처음 만난 암문. 시간상 이후로는 문마다 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대표적으로 찍었다.
10:26 용출봉 뒷쪽에 있는 바위. 의상봉쪽에서 보면 고깔을 쓴 승려 같이 보인다.
10:30 이관복 선배께서 용혈봉의 높이를 확인하시는 중. 이곳은 2년 전 벼락으로 여러 명이 숨진 곳이다. 지난해까지는 이 표지 바로 앞 나무 옆에,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심어놓은 국화가 있었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기사 확인 후 보완).
낙뢰 장소에 대해 이설이 있어서 여기 당시의 기사를 소개한다.
29일 오전 11시55분쯤 ‘산비둘기 산우회’ 회원 10여명이 북한산 용혈봉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 전날 북한산 인수봉의 산장에서 야영을 했던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서둘러 등반에 나섰다. 선두에 섰던 남녀회원 4명이 20㎡ 가량 넓이의 바위 꼭대기 정상에 도착했을 때였다. 갑작스런 낙뢰(落雷)가 봉우리 바위를 내리쳤다. 황모(여·38)씨 등 3명은 몸에 낙뢰를 맞고 그대로 쓰러져 숨졌고, 안모(57)씨는 낙뢰를 맞고 튕겨져 나가 15m 아래 바위에 부딪혀 숨진 채 발견됐다.
정상 부근에 도착한 나머지 회원들도 낙뢰를 맞고 숲 속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등산로에서 쓰러져 부상을 입었다. 일부 회원들은 하반신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움직이지 못했다. 비옷을 챙겨 입느라 선두와 100m가량 떨어진 채 등반하고 있었던 회원 강한철(55)씨는 “갑자기 눈 앞에서 불이 번쩍하면서 충격을 받아 내 몸이 뒤 쪽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1년 7월 히말라야의 K2(8611m)를 정복한 뒤 하산길에 실종된 박영도 회원을 추모하는 제(祭)를 올리기 위해 북한산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조선일보>>(2007. 07. 30.)
10:33 용혈봉 뒷쪽 바위를 타고 내리는 박순전 동문.
10:50 부왕동암문 위를 통과하는 중.
11:19 나월봉 정상에서 주변 경관을 조망하며 잠시 휴식. 이곳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등 북한산의 중심을 이루는 봉우리들의 경관이 빼어난데, 이날은 옅은 연무에 덮여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왼쪽 아래는 삼천리골.
11:43 나한봉. 이곳은 평소 우회하는 봉우리지만 이날은 명색이 "북한산성 일주"인지라 올랐다. 그물로 만든 해먹에 누워 있는 어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7 년째(?) 병상에 누운 부인을 간병하다 보니 친구들도 다 떠나고, 그래서 지치면 가끔 산에 와서 이처럼 쉬다 가신단다.
11:46 나한봉 자락에서. 이름은 아마 노루오줌(?)
12:06 715봉 자락에서. 원래는 대남문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산행이 계획보다 좀 늦어졌고, 또 대남문에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12:55 문수봉. 점심을 먹은 뒤, 20회 동문들이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한다고 해서 이곳에서 다시 한 번 기념촬영.
12:57 문수봉에서. 꿩의다리와 바위채송화(뒷쪽 노란꽃)
13:04 대남문에서 하산하는 20회 동문들과 작별인사.
13:33 대성문과 보국문 사이에 있는 전망대에서. 이곳은 서울 북동부의 경관을 보기에 좋은 장소-ㄴ데, 이날은 연무 때문에 그 모습이 신통치 않았다. 대신 주변에 몰려드는 잠자리떼가 볼만하다. 왼쪽부터 안치영(12), 박순전(19), 이관복(12) 동문.
13:35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남문쪽 산성.
13:38 까치수염(또는 까지수영). 요즘 어느 산에나 한창이다.
첫댓글 중학교 동창회 카페에 올린 글이지만, 참고로 전재합니다. <연법74> 등산회에서도 한 번 시도하기를 기대하며.
욕심만 굴뚝 같고 아직 시도해 보지도 못한 종주 코스를 다녀 오셨군! 좋으시겠소
자네도 부지런히 단련하시게. 그러면 그 욕심을 채울 날이 올 것이네.
심원~! 멋져~~~그런데, 우리는 앞으로 용혈봉을 한사코 멀리 하자고~~~~~~~`
우리는 산신령이 있으니까 괜찮아, 걱정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