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싱거운지 짠지 맛볼 때 간을 본다고 한다. 흔히 남의 속을 떠보거나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속으로 가늠해 볼 때 '간보다'를 쓰는데, 이는 '깐보다'라고 써야 맞는다.
국어사전에 명사 '깐'을 찾아보면 '일의 형편 따위를 속으로 헤아려 보는 생각이나 가늠'이라고 나온다. 그러니 '깐보다'는 '깐'에 "보다'가 붙어 샘긴 동사인 셈이다.
간도 보고 깐도 보지만 간을 보는 건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일이고, 깐보는 건 형편이 내게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판단할 때 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깐보는 일은 없어야겠다. 서로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헤아리는 그런 관계는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아야하므로.
참고 도서 : 《동사의 맛》김점선 지음
첫댓글 아, 또 하나 배웁니다.
간보다 vs 깐보다
이 '깐보다'가 슬그머니 ㄱ 하나를 빼고는 '간보다'로 그간 물밑에서 활동을 했군요?
오늘 '깐보다'가 딱 걸렸네요. ^^
사람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깐'을 보게 되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별로 '깐'을 잘 보지 못하면서 말이죠. ㅋㅋㅋ
사람들이 제 '깐'을 보며 뭐라 할런지!!
감사합니다.
다리아샘 답글이 참 재미있습니다.~~^^
@綠雲 김정옥 호호호^^
그동안 '깐보다'로 써야 될 것을 '간보다'로 쓴 것 같습니다.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깐보다'에 대한 다른 설명도 있네요.
* '깔보다'의 방언.
*업신여기다, 또는 깔보다라는 뜻의 전라도 지방의 말
*얕잡아보다
예문) 이 애비 무식허다고 깐보능겨? <조정래 아리랑 중에서>
저도 그랬어요. '깐보다'로 써야 될 때 '간보다' 로 ㅎ
학기초 교사와 학생들은 기싸움을 하느라 서로 깐보며 쓸데없이 진을 뺀다
나의 요리 비법은 음식의 간을 보지 않는 것이다(믿거나 말거나~~)
ㅎㅎㅎ요리할 때 음식의 간을 안 볼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