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수련회 중에 각자의 인생스토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다. 원래 우리모임(Cell group)에서 나누려고 했던 것이기에 공동체예배를 드린 후에 전교인이 함께 가졌던 우리모임에서 한 번 나눈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각자의 인생스토리를 나누는 것은 짧은 시간에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몇 분만 나누고 끝났었다. 그리고 다음 번에 모이는 우리모임에서 계속하기로 했는데, 어차피 전교인이 함께 가는 수련회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으니 수련회 시간에 나누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수련회 중에 각자의 인생스토리 나누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공식적으로 넣은 그 시간으로도 모두의 인생스토리를 나누는 것은 부족했지만, 마지막 저녁집회가 일찍 끝나게 되어 이어서 인생스토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수련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자기의 인생스토리를 나눌 수 있었다.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인생스토리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듣기도 했는데, 한 분, 한 분을 보다 잘 이해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그 짧은 시간에 살아온 모든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수 없었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무조건 자신이 겪은 모든 것들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어떤 부분은 자기와 하나님 사이에서만 나누어야 할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부분은 차마 드러내놓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텐데 기꺼이 내어놓은 삶의 이야기로 인하여 서로를 더욱 공감(共感)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까지 내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서로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그렇게 내어놓음으로 인하여 더더욱 친밀감과 신뢰감은 상승되었다. 비로소 그리스도 안에서 한 식구가 되어가는 느낌도 가질 수 있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모신 하나님의 자녀들이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교회의 식구들과 한 공동체에서 한 가족이 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인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가족이 되었다면 서로를 스스럼없이 노출하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보이면서 지지와 보호를 받는 것이 가족 아니던가. 물론 가족끼리도 어떤 부분은 드러내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모든 것을 미주알고주알 내놓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가족끼리는 서로 꽤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로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 간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깝기에 도리어 더 상처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그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못하고 오래 갈 수도 있지만, 건강한 가족이라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더라도 언젠가 치유로 나아간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아가면서 그 상처를 쉽게 치유 받을 수 있는 가족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나는 우리 라이트하우스 고양이 서로 투명하여 투명한 모습으로 깊은 교제를 나누는 가족공동체로 나아가길 소망한다. 우리는 한 식구니까.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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