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어머니 기일이다.
물론 한국에서 시누와 둘째가 제사를 잘 모시겠지만
에리기는 늘 미안한 맘이 드다보다.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여기서도 따로 제사를 모신다.
한국에서처럼 정식으로 하진 못해도
탕국이나 과일, 음식 몇가지 더 해서 우리식으로 기일을 지키는 것이다.
두군데서 제사를 모시지 않는다는 것은 형식일 뿐이고 어머니에 대한 에리기의
그 마음을 알기땜에 마음으로 지낸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첨부터 상실감을 지닌 반쪽들이었다.
에리기는 어머니를 여의고
나는 아부지를 여의고,,
서로에 대한 측은지심이 통했을까?
아마도 그런 부분이 없지않았으리라..
나는 내 죽은 날을 기념하라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엄마 생일날 엄마가 좋아했던 음식 한 두가지 해 놓고
엄마를 기억하라고 할 작정이다.
이건 나의 경우이고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제사 모시는 걸 소중히 여기는 세대시니
좋아하시는 쪽으로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도 한복을 입히고 절을 시킨다.
경건한 마음으로 조상을 기리는 일이
어느나라나 있는 건 아니다.
아이들은 그런 의식을 치르며
좀 더 어른스러워 진다.
글을 쓰다 보니 교육적으로 좋은 점이 꽤 많은데
후손들의 교육을 위해 제사를 물려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