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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간 일정 및 주요 내역> ○ 08:31 450봉 ○ 09:35 암릉 산재 지역(685봉) ○ 10:11 사향산 정상(737m), 바위암반 지역임, 정상입석 없음 |
아침이 열리지 않은 고요하고 적적한 시각에 도로 옆에 계단을 통해서 동화사에 올라가 봅니다.
아주 조용합니다. 대웅전과 범종각, 그리고 앞마당에 석탑과 신기하게도 작은 징검다리 모양의 돌들이 띄엄띄엄 있구요.
산 경사지역에 작은 독성각?
그리 오래된 사찰은 아닌 것 같고 규모는 작습니다.
동화사 대웅전 우측 요사체 사이로 산으로 오르는 희미한 샛길이 보입니다.
그곳으로 산행을 시작하려고 거닐어 올라가는데 별안간 어디서 나타났는데 제법 덩치 있는 멍멍군들이
길길이 뛰면서 컹컹 짖어댑니다.
다행히 목줄은 매여 있었는데 얼마나 날뛰던지 얼른 숲 속으로 도망치듯 달아났습니다.
여지껏 대웅전 앞에서 사진 찍을 때는 있는지도 모르게 조용하더니만 숲으로 오르려고 하니까 난리를 치더군요.
숲으로 들어가면 10여 미터도 못가서 밭길로 나왔다가는 다시 숲으로 나있는 희미한 길이 있습니다.
계곡으로 등로가 나있습니다.
계곡에서 능선을 오르는데 지난번 곤파스 태풍의 영향인지 부러져 등로를 가로막은 노송이 경사지대에 쓰러져 있어서
비켜서 올라가니 얼마가지 않아 47번국도가 지나가는 절개지가 눈앞에 들어옵니다.
좌우로 살펴보니 우측 아래 지하통로 입구가 살짝 보이는군요.
절개지 경사를 조심스레 내려와서 지나치는 차들이 별로 없으니 바로 차선을 건너도 되겠지만서도
정상적인 루트에 의한 안전한 산길이 우선이지요.
지하통로로 이동해 왔는데 아마도 동화사 윗편에 계곡을 따라오면 이곳으로 바로 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통행하는데 지장없이 넓직합니다
지하통로 바로 앞으로 희미한 리본이 보이구요. 숲으로 들어가는 등로입니다.
약 100여 미터를 계곡 덤불 속으로 꾸불꾸불 진행을 하다보니 계곡인가 했는데 묘소가 두 곳에 나오구요.
묘소 옆으로 고인돌 모양을 한 커다란 바위반석도 보입니다.
이곳 묘소 윗 편으로 해서 좌측으로 돌아 오르는 등로가 보이고 오래 된 리본이 펄럭입니다
경사지역을 좌로 우회하여 십 여분 돌아 올라서니 지능선에 서게 됩니다.
신갈나무들이 나뭇잎을 수북하게 떨어뜨려서 등로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등로 바닥에 하얀 종이에 "강송"이라고 적힌 방향표식이 적힌 쪽지가 있었습니다. 반갑군요.
지난달에 저녁노을님이 강송산악회 분들과 지나가신 흔적입니다.
이제 등로를 확실하게 찾았으니 안개가 낀 산길 두려움 없이 속도를 내봅니다
고도를 좀 높이려는데 이제 바위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더니 로프줄이 매어진 구간이 나타납니다.
어~ 이쪽으로 바위경사지역이 있었군요.
내가 좀 싫어하는 코스들인데...
봉우리 하나 올라서 뒤돌아 보았는데 분명 뭔 조망이 있을 듯한 곳인데 뿌연 안개 속입니다
첫 봉우리를 오르고 나서 약70여 미터 평탄한 능선을 거닐다 다시 급하게 솟은 암봉을 오르게 됩니다.
갈지(之)자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구요. 정말 나는 이런 코스 마음에 아니 드는 구간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로프줄과 손잡이 나무가지들을 당기고 밀치고...
스틱도 챙기고 정신 하나도 없군요.
힘들게 올랐습니다.
고도를 살펴보니 585정도 됩니다.
오늘따라 좀 추울 것 같아서 등산복을 겨울옷을 입고 올랐더니 초반 급한 경사를 치고 오르면서 땀에 범벅이 됩니다.
배낭을 풀어서 여름 긴 옷으로 바꿔 입습니다.
그리곤 가벼운 자켓을 입고 나니 다시 서늘해집니다.
585봉에서 옮기는 구간은 다시 로프줄을 따라 깊숙이 떨어졌다가는 완만한 경사를 타고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안부에 떨어지니 신갈나무가 무성한 숲인데 낙엽이 쌓여서 아주 푹신하고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이제 등로가 안정을 찾아 육산으로 변하는 느낌이 듭니다.
비교적 평탄한 오름 길이지만 또 로프는 나타납니다.
벙커가 보이구요. 능선에 오른 것 같습니다.
예~ 이제 명성지맥의 주능선에 올라온 것이 확실합니다. 시각은 9시14분이 되는군요
방화선 숲이 보이구요. 리본이 여러 장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오늘 깊은 안개로 조망은 할 수 없으니 저물어 가는 가을날의 들꽃 결실들이랑 인사나 해가면서 올라야겠습니다
생강나무 이파리에는 새 봄을 위한 겨울눈이 이미 생성중이구요.
마른 방화선 숲 속에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파란 하늘 향해 하얗게 해맑은 웃음을 지었었을 구절초가
풀 섶에 푹 주저앉은 모습도 보입니다.
산부추도 빈 껍질만 남아있는 듯한 쓸쓸한 모습이고요.
층층잔대의 색 바랜 결실의 모습이 가느다란 바람에 부러질 듯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역취는 나름대로 노란 꽃잎의 추억은 날려보냈지만 굳굳한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방화선 숲에서 들꽃결실들의 이름 불러 주면서 노닐다가 바위 더미들이 산재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685봉이구요. 서향으로 안개 속에 윗편으로 군부대가 보이는군요. 사향산 정상이겠지요.
철조망 앞에 도착됩니다. 09시43분...
경고(무단촬영을 금함)판이 있구요.
이곳에서 우측 북향으로 철조망을 끼고 우회하여 진행합니다.
철조망길은 한북정맥길에 참 많이도 따라 거닐었었습니다
철조망을 따라 거니는 길에도 들꽃들이 많이 식생했었던 자리였군요.
과남풀이 꽃잎을 펴지도 못하고 서리를 맞은 것 같구요.
수리취가 부리부리한 눈을 뜨고서 능선 지키미 역할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미역줄나무는 줄기가 이미 빳빳하게 말라붙어 미이라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흙고동색 넓죽한 결실을 매달았구요.
도깨비부채가 이파리는 사라졌지만 뿔난듯한 결실의 모습은 그대로 간직한 채 겨울을 맞으려 합니다
안개가 낀 날이라 좀 습해서 그런가 바위들이 약간 미끌미끌합니다.
철조망 길에서 군부대 정문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각은 09시56분입니다.
정문은 잠겨 있었구요. 초병은 보이질 않습니다.
부대 정문 아래 지역 도로에는 헬기장인 듯한 곳이 눈에 보입니다.
계속 우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계곡으로 내리 섰다가는 다시 올라 가구요.
능선으로 올라붙었습니다. 이제 철조망을 우회완료를 했습니다.
10시06분입니다.
군부대 철조망을 우회하는데 약 20분 정도 걸렸는데 실제 들꽃들과 눈맞춘시각을 빼면
약15분 정도면 통과할 수 있는 거리라 생각이 됩니다.
서쪽으로 대략 50여 미터 평평한 능선을 거닐어 가니 바위반석들이 있고 삼각점이 있는 사향산 정상이 나오는군요.
정상에 도착한 시각은 10시11분입니다. 동화사에서 시작해서 대략 2시간30분 걸렸군요.
삼각점은 두 개 가 있는데 하나는 군용이였습니다.
사향산 정상에 올라 그 좋다고 하는 국망봉 방향의 조망을 하나도 못하고 안개 낀 망망대해 같은 허공만 바라다봅니다.
바위 너럭에 걸터앉아서 잠시 간식과 휴식을 취하면서 행여나 보여줄 지도 모르는 조망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는 않고요.
아~ 군부대 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약25분 동안 행여나 아쉬움에 기다려 보았지만 오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출발합니다. 10시35분 사향산 정상을 떠나야겠습니다.
오늘 조망을 즐기려는 산행은 아예 접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배낭에서 나침반을 꺼내 목에 걸구요. 카피해 온 등고선 산행지도를 꺼냅니다.
이 시간이후로 독도연습이나 하면서 산길을 거닐어 보렵니다.
낭유고개 떨어지기 전에 있는 658봉에 방위각을 맞추어 놓고는 진행합니다.
등로방향이 북서향이지요.
낭유고개 전에 있는 봉우리까지는 방화선 숲 길이 확연한 아주 넓직한 곳이라 시야가 시원합니다.
날씨만 좋으면 진행 방향으로 북서향의 여러 산군들이 나를 즐겁게 해줄 것이였겠지만 날씨탓 하면 무엇하겠습니까~
산에 다니다 보면 맑은 날도 있고 궂은날도 있고 그런 것이지요.
우리 인생사의 올랐다가 다시 내리막길이 있는 것과 같이...
벙커가 있는 658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 다시 방위각을 수정하여 남서방향으로 틀어놓고 낭유고개로 하산을 합니다.
올라왔었던 고도를 모두 까먹는 것 같은데 이게 지맥이 흐르는 길이 맞는가 싶기도 합니다.
어~ 중간에 뱀이 등로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살무사?
"아니 지금 다른 뱀들은 모두 겨울잠들 자러 땅속으로 들어갈 때인데 넌 무엇 하느라 아직도 등로에서 서성이는 거야?"
스틱으로 몇 번 땅을 두드리니까 사라지는군요.
뱀도 겨울잠 들어가기 전에 뭔가 해야할 일이 남아있었나 본데...
얼른 마무리 하고 네 갈 길 갔으면 좋겠다
조망이 없어서 시큰둥하며 내려가는 중에 노랗게 물든 낙엽송을 만납니다. 아~ 아름답습니다.
안개 속에 보이는 색감이 너무도 곱군요.
어~ 방화선 숲 속에는 연보랗빛 자주쓴풀이 활짝 웃음을 띄고 반기고 있구요.
너무 반갑구 감사합니다.
내 맘 다 알아주고 나타나 준 것 같아서...
387번 지방도로가 보입니다. 낭유고개지요.
이 낭유(狼踰)고개는 산정리에서 노곡리로 넘어가는 높은 고개인데 관음산과 사향산 사이가 협곡이지요.
지금은 차량이 많이 다녀서 잘 느끼지를 못하지만 예전에는 이리떼가 많아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한자의 이리낭(狼)자를 쓴 이유입니다.
이곳 산 어디엔가 이리(狼)의 발자국이 바위에 그대로 나 있는데 이 곳을 "이리(狼)가 넘었다(踰)"해서 고개아래 마을을
낭유리란 마을이라 부르고 고개를 낭유고개라 하였다고 합니다.
순우리말로 이리너미라고하여 이리너미재라고도 부른다고도 합니다.(포천문화원 지명이름 유래에서 발췌한 글)
생각보다 지나치는 차량소통이 많은편이구요. 고개마루에는 전차방어 구축물들이 있구요.
시각은 11시43분입니다.
사향산만을 등산을 하려면 이곳에서 북으로 호현동이나 남으로 낭유리로 탈출을 해도 되구요.
사향산 정상에서 남릉을 타고 내려와서 노곡리나 응암동으로 하산을 해도 간단히 산행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
<제2구간 일정 및 주요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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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건너 낭유고개 위로 오르는 초입에는 노란 산국이 반기고 있었네요.
영롱한 색으로 까만 알갱이가 빤짝이는 결실이 보이는 산초나무결실도 발길을 붙잡구요.
잠시 눈맞추고 올라가렵니다.
낭유고개 바로 윗편에 진입하면 작은 헬기장이 보이구요.
이곳은 군부대 교육훈련장으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등로도 좀 넓직한 편입니다.
이 곳이 지맥길이 이어지는 곳인지 뚝 떨어졌다가 다시 위로 솟음질을 하려니 여간 지치는 것이 아니군요.
아마도 명성지맥길에서 사향산을 거치고 낭유고개에 내리섰다가 다시 관음산을 올려칠 때
이 구간에서 제일 많이 힘 좀 빼게 되는 곳일 겝니다
나도 몇 번 숨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치고 올랐습니다.
날씨도 서늘한 날이지만 오늘 흘린 땀이 제일 많은 곳일 겝니다.
525봉은 잡풀이 무성한 좁은 공간이라 헬기장 같이 보이진 않습니다만 바닥에 표식이 선명하군요.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이곳에서 잠시 간식을 또 취하구요.
마침 안개 자욱한 하늘위로 가렸었던 해님이 살짝 얼굴을 보이는데 왜 이리도 원망스러울까요~
결국은 원망스런 눈길 닿기도 전에 또 짙은 안개 속으로 묻혀 버리는 야속한 해님이였습니다~
이제 등로가 남서향으로 내리 뻗어 오르는 능선길입니다.
중간에 벙커가 하나 나오고 군부대 교육장인듯한 설비가 있는 봉우리를 만납니다
이곳 이름을 일단 벙커봉이라 부르겠습니다
이제 등로가 평평한 산길이 아니고 날 등 지역이군요.
우측보다 좌측 남동향으로의 경사가 더 급한 절벽지역들입니다.
날씨가 안개와 연무속이라 잘은 아니 보이지만 가까이에 보이는 느낌은 그렇습니다.
바위들도 가끔 보이는데 각진 모난 것들이 조금씩 섞인 그런 곳이구요.
좌우로 신갈나무가 아주 빼곡합니다. 낙엽이 떨어지기 전에는 참 아름다운 산길이였겠군요.
거닐다가 고목하나를 운지버섯이 완전히 점령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자잘한 버섯의 집합체를 보고 나니 하나가 아닌 공동체의 단합된 힘,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 뭉쳐서 새로운 영역의 멋을 낸다는 것...
독창적인 예술성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하늘이 보이는 곳에 벙커가 나타나구요. 아~ 넓은 공터입니다. 이곳이 관음산이였습니다.
시각은 13시09분입니다. 사향산 정상에서 약 3시간 못 걸린 것 같습니다. 헬기장이 있구요.
한 켠 북쪽 방향에 정상목이 있습니다.
관음산이라 목재에 적혔는데 각흘산악회에서 세운것이더군요.
삼각점은 남쪽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관음산은 이름으로 얼핏보면 불교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사전 에 자료조사에서
납득할 만한 자료를 찾아보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관음산이란 이름은 지도 명칭에 자연스레 올려져 있더군요.
주변에 그렇다고 이름 있는 사찰이라도 있나 살펴보니 그 어디에도 하나 아니 보이구요.
그래서 이리 저리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이런 글이 있더군요.
출처는 원글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수가 없어서 그냥 게재를 해봅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한다는 보살입니다.
이 분은 세상의 소리를 듣고 세상을 굽어보시는 그런 분이랍니다.
그런 분의 "관음"을 따서 이름을 지은 산 이름이 오늘의 "관음산(觀音山)"이란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이곳 관음산은 사방으로의 조망이 거침없이 펼쳐지는 곳이랍니다.
사방의 소리를 듣고 굽어보기 위함이라....이름 한 번 그럴듯하게 지은 것 같지요?
그나저나 오늘 뭔가 내 德이 부족했는가 조망은커녕 내 발치 앞도 못내다 보는 날입니다.
<아쉬움>
두 눈을 크게 떠봐도
보이는 것은 뿌우연 안개 속
내 맘 헛갈리게 할 유혹이 오늘은 없겠는 걸
땅바닥만 바라보며 걷는
무념 무상의 길이로다
정상을 향해 내딪는 한 발짝 한 발짝
왜이리 숨이 찬거야~
힘들어 어이쿠~
잠시 쉴라 하면
주르룩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
아~ 이거 완전 퇴물이 된 거구만...
바위둔덕에 걸터앉아
숨 호흡 크게 한번 들이키고
두 눈을 크게 떠봐도
뿌우연 무채색의 공간이라
여기가 어디메냐~하소연을 해보지만
휑한 바람만이 싸늘하게
등 쪽에 흐른 땀을 말려주네 그려~
쓸데없는 날씨 탓 하던 말고
네 품었었던 좋은 일들 만
생각하고 내려가라고
싸늘한 안개바람이 온몸을 휘감는구먼..
그려~
내 뒷짐 지고 꾸부정한 자세로
보이지 않는 뿌우연 산봉오리 휘돌아 보며
기억을 그려나 볼련다
순이 숙이 영이 등등
떠날려는 아쉬운 마음~
이내 적셔버린 눈시울에
내 두 눈 초점도 안개속처럼 전혀 안 맞네 그려~
- 2010.11.6 관음산 정상 안개속에서....청랑 / aspiresky-
관음산에서 아쉬운 조망을 뒤로하고 이제 오늘의 진행 예정지인 명성지맥길로 계속이어나갑니다.
방향을 북향으로 정하구요, 얼추 오늘 거닐어야 할 길이 지도를 살펴보니 사향산에서 거닐어온 길과
맞먹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하산길이라는 잇점은 있군요.
하지만 모르는 산길에 길을 잃고 허덕이는 곳은 내 경험상으로 볼 때 꼭 하산길에서 발생합니다.
올라가는 길은 무조건 능선을 타고 오르면 정상으로 올라가게 되었있습니다.
하산길은 마루금의 지능선이 많이 갈라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초행의 하산길에는 독도에 상당한 주의를 해야하지요.
능선에 늦은 여름까지 보랗빛깔 예쁜 색감으로 인사를 나누던 광릉칼귀가 결실의 흔적이 보이는데
가까이 살펴보니 아주 잘 가을겆이 한 것 같습니다.
꽉 채웠었을 영글은 알갱이들을 모두 숲 속으로 날려 보내버렸습니다.
고도를 떨구면서 북향으로 계속진행을 해 가는 능선길입니다.
등로 바닥에 푹신하게 밟히는 낙엽의 색깔이 조금 다릅니다.
청갈색이라고 해야하는가요~
신갈나무나 참나무종류의 낙엽색깔이 아닙니다.
물푸레나무와 층층나무 그런 종류의 낙엽들이지요.
바로 신갈나무지역이 아닌 물푸레나무와 층층나무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지금 이동중입니다
삼거리 갈림길에 거리표식이 없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오늘 산행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이정표식이랍니다.
이곳 관음산과 사향산이 이처럼 일반산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성지맥길로 알려진 그런 산입니다.
주변에 유명한 명성산과 지장산, 국망봉 백운산, 가리산등등의 명성에 가려진 산이라 그럴 수도 있었겠지요.
우측으로는 산정리로 빠지는 길이구요. 직진하면 관음골 삼거리라고 적혔네요
이정표식을 지나고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중요한 지점입니다. 610봉이구요.
아래는 바로 벙커가 있습니다. 119안내판 관음산1-3지역입니다.
명성지맥길을 이으려면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직진하여 하산코스를 탑니다.
파주골이나 관음골재로 가려면 좌측 서쪽방향으로 진행방향을 틀어서 거닐면 됩니다.
나는 오늘 지맥길로 거닐어 가고자 했으니 우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내가 사향산과 관음산 지역의 등산지도를 살펴볼 때 제일 난해한 지역으로 꼽은 곳이
이곳 610봉부터 평강식물원 철망 펜스지역이였습니다.
지맥 흘러가는 지형도 자체가 조금 이상스레 뚜렷치 않았구요.
인위적인 펜스가 설치가 되어있으면 등고선을 따라 길을 이어보는 독도가 불가능하거든요.
어쨌든 오늘 안개 속이니 이 길을 부딪혀 보려합니다. 500고지까지의 등고선은 그대로 직진하여 내려갑니다.
능선에 노랗고 빨간 노박덩굴이 높은 나무 가지를 타고 올라갑니다. 나도 따라 올라가고 싶은데...
능선에 하나둘 노랗게 물든 낙엽송이 나타나기 시작하구요. 멋진 정경에 한 눈 팔기 시작합니다.
고도가 500고지로 낮아지면서 등로는 거의 없어 집니다.
커다란 나무가 능선을 가로누워있는 듯한 곳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능선 길을 찾아 진행해야 합니다.
우측에도 리본이 달려있어서 혼돈이 갑니다.
나도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나침반을 갖고 방향을 수정해서 다시 길을 찾아 나왔습니다.
이곳에서부터 혼돈이 옵니다. 안개가 아니 끼어도 앞을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고 키 큰 나무숲입니다.
앞 쪽으로는 키 큰 낙엽송이 빼곡이 들어 차있어서 능선을 알아 보기가 힘듭니다.
여기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나침반과 산행지도입니다.
현재위치는 찾았으니 바로 진행하여야 할 곳에 방위각을 설정하고 최대한 능선길 비슷한 곳을 찾아 고지식하게 진행하면 됩니다.
홀로 산행하면서 나침반이 없으면 방향을 절대 못 잡습니다.
아무리 고수라도 한자리 맴맴 돌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홀로 산행에서 나침반은 보이지 않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요.
이곳부터 평강식물원 펜스까지 애매한 등로니까 방위각을 약354도 북향으로 넣고 거닐어 가면 됩니다.
처음엔 우측으로 잣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고도가 약450정도 지역에서 이곳을 찾으면 등로가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젠 평강식물원 펜스까지 가는 등로에 리본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양옆으로 자라는 잣나무 숲 속으로 등로가 진행되어 가게 됩니다.
다시 잣나무 숲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신갈나무 숲 길이 되면서 아니 보이던 리본들이 아주 신바람나서 펄럭이게 됩니다.
산 능선 위에 평강식물원 철조망이 보이는군요
시각은 14시25분입니다.
610봉부터 평강식물원 철망 펜스까지 아리송한 등로 찾는 길은 약 35분 간이였습니다.
거리상으로 약1.5km정도의 능선길이였군요.
이제 좌측으로 펜스 철망을 따라서 이동을 합니다. 철망이 둘러쳐 진 길을 거니는 거리는 약300미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철망이 북향으로 꺽여 끝나는 지점에 도착을 하니까 철망안에 평강약용식물원이라 하얀색 입간판이 서있군요.
펜스 북쪽으로는 지금 평강식물원이 자리잡고 있는데 우물목이란 동네입니다.
마을주위가 우물처럼 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어 생긴 이름이지요. 지도에도 우물목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철조망이 끝나고 솔 숲 길을 대략 100여 미터 진행했을까 능선이 우측으로 급격히 가라앉는 곳으로 진행방향이 바뀝니다.
리본들이 많이 달려있어서 길을 놓칠 염려는 없는 곳이니 신나게 달리면 됩니다.
이제 다시 능선 길은 푹신한 참나무종류들의 낙엽이 쌓인 길로 바뀌지요.
흠뻑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분이 듭니다.
미역취가 낙엽 속에서 이상스레 푸르름을 간직하고 꽃도 노랗게 피어 올려 나를 반기는군요.
정말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았습니다.
501봉으로 고도를 다시 높일 때는 조금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신갈나무 기둥에 비닐 코팅한 것으로 501봉이란 표식을 알려주는군요.
산친구 산악회란 곳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시각은 15시04분입니다.
이곳에서 방위각을 수정하여 서향 295도정도로 수정해놓고 또 달립니다.
중간에 바위도 하나 지나고 암봉을 우회하였습니다. 암봉이 453봉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도상에 453봉이 있는데 이상스레 찾질 못했습니다. 삼각점도 못 찾았구요.
대신에 벙커가 아래 있고 군삼각점 비슷한 것이 돌출 되어있는 450봉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서 고도를 좀 낮추어 가게되거든요.
벙커봉에서 고도를 급히 내렸다가는 다시 평평한 능선길을 약1키로 달리면 송전철탑이 나타나는군요.
오늘 구간에서 처음 만나는 철탑입니다.
송전철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닐어 내려가다 보니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서게 됩니다.
삼각점은 마모되어 알 수는 없지만 방위는 정확하군요. 고도는 296정도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고도를 내리는 약100여 미터구간이 또 급한 경사지역입니다.
뭐 이런 산길이 지맥 길 일까하고 의구심을 들게 할 정도로 급격히 떨어지는군요.
급한 경사지역에는 노송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고도를 100미터정도 급히 떨구고 나니까 다시 완만한 시골마을의 뒷산길입니다.
솔 숲 좌측 등로 옆으로 묘지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묘지를 지나 내려오는 길 좌측에는 목장이 보이구요. 멀리 43번 국도가 보입니다.
건너편 서쪽으로 거무튀튀하게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불무산인가 봅니다.
야속하게도 해님이 살짝 또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젠 수고했다고 인사하려나 보네......
43번 국도에 내리서서 쌩쌩 달리는 자동차 바람을 맞습니다. 시각은 16시 정각이군요.
이곳이 도내지고개(되내지고개)란 곳입니다.
밋밋해서 고개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그렇군요.
도내지고개의 이름은 야미리와 문암리를 잇는 고개인데 산도둑들이 이 고개를 넘는 행인들에게
"돈내지"라고 말한데서 연유하여 돈내지고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이말이 "도내지"로 바뀌고 다시 "되내지"로도 바뀌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포천문화원의 포천시지의 지명소개에서 발췌)
도로 건너 좌측에는 서부자동차공업사란 간판이 보이구요.
건너편 우측으로는 장터국밥집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이곳에서 우측으로 운천 문암리 방향으로 150미터정도 내려가서 신호등에서 길 건너면 서울행 버스를 탈 수 있는
문암리 버스정류소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모두가 승하차를 할 수 있더군요.
오늘 산길 중에 산객들에게 첨언 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관음산의 610봉 이후에 명성지맥길은 가급적 홀로 산행은 아니하였으면 하는 그런 산 길이였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길을 잃을 위험이 아주 많은 곳이였지요.
문암리 버스정류소에서 서울행 시외버스를 기다리면서 사향산과 관음산의 산행일정을
접습니다. 감사합니다~다음의 행복한 산길을 위하여....
- 청랑 / aspires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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