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 있는 아들 녀석이 성인이 되고는 비록 우리집에 어린 아이는 없어도
보통 여느때의 어린이 날엔 우리 부부는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며 어린이 대공원 같은 곳으로
소풍을 가곤 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부터 시작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슬프고 우울한 날들이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더구나 어린 학생들이 다수 희생된 마당에 나들이 갈 마음이 별로라
집에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방송국의 뉴스 재방송을 보다가
희생자 부모님께서 제출한 사고 직전의 선내 동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 왔다.
그중에서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사고 직후의 놀라움과 당혹감에서 점차 불안감으로
변해가면서도 움직이지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승무원의 안내 방송에 의해
희생되는 안타까운 장면과 '이러다 우리 정말로 죽는 거 아닌가'라는 학생들의 오가는
말에서는 온몸이 소름이 돋고 저려와 가까운 구청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나섰다.
2. 구청앞에 마련된 분향소에 다다라 주차장으로 주차를 하려고 가는데 옆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이
문을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보지 못한채 가다가 그차의 옆문에 내차의 앞 백밀러가 충돌하며
차량 사고가 나고 말았다. 이내 차량 보험 회사에 연락을 해 쌍방의 차를 정비소로
견인해 갔고 수습했지만 눈깜짝할 새에 일어난 사고는 내 가슴을 다시한번 놀라게 했다.
상대방의 차에는 어린아이가 셋이나 타고 있었고 이 가족은 마침 어린이 날이라
나처럼 분향소에 들러 조문을 하고는 나들이를 하러가는 참이었다.
다행히 사람이 다치는 인명사고 없었지만 나로서는 누구나 한순간에 사고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지 않을수 없었다.
3.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동안 내내 우울하고 답답하고 괴로운 가슴에 한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마음을 새롭게 하며 내가족 내가정의 모든 안전 문제를 다시한번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기로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또한 흔히 일어날수 있는 교통사고인지라 보험 회사에 연락과 동시에 사고 수습 요원들이
즉시 현장으로 달려와 정해진 룰에 의거해 일사천리로 진행 되는 현장 상황을 회상해 보니
이번 해난 참사도 이렇게 진행 처리가 신속히 처리되었으면 이렇게도 많은 희생자는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미국으로 이민간 처남으로 부터 슬픈 고국의 상황에 관한
전화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나라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잘 발달된 미국의 재난 방지와
처리 시스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어서 우리나라도 말뿐이 아닌 실효성 있고
제대로된 선진 시스템이 하루속히 재정비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오늘은 내생애 어린이날중에 최고로 한없이 우울하고도 슬픈 날인것만은 사실이었다.
첫댓글 많이 놀랐겠어요 그나마 인명사고가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이드네요.
어린이날 이웃집 어린이에게 비스켓나눠주고, 분향소를 찾아가는 따뜻한 님의마음이
전달되어 마음이 흐뭇하면서 차량사고에 안타까운마음도 듭니다.
죤경험이라 생각하시고 우리모두가 안전사고에 무딘마음을 새로이 일깨워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어제 어버이날을 대신하여 시댁모임에 다녀왔어요.
각 형제들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나름 부모님께 효도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에 담고 왔습니다.
운영자님!!우울한 사건사고들 훌훌 털어버리시고 새롭게 새마음으로 힘찬5월을 보내시길 바래요
아이고! 걱정을 해주셔서 넘 감사해여!
아무튼 우리 모두 안전에 각별히 유념하여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하자고예.ㅎㅎ
천만 다행입니다... 혹시나 인명사고라도 나면 정말 큰일이었는데,,, 살짝 이라서,,,, 늘 사고는 존재합니다.. 조심 또 조심하는 수 밖에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