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정일의 경호원이였다]
부록Ⅲ: 저자소개 및 기타
▶ 저자 이영국에 대하여
저자는 함북 무산에서 태어난 1962년생으로, 간부가 아니었음에도 출신성분이 좋아, 1978년 고교 재학 중 김정일이 친위대라 부르는 경호원(당중앙위원회 호위부 6처) 제1기에 뽑힌다. 이후 10년 후인 1988년, 근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렵긴 해도 북한의 일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혜택을 누리다가 그의 사촌동생이 그와 비슷한 이유로 김정일의 최측근인 운전수가 되자, 친인척이 둘 이상 근무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낙향하게 된다.
낙향 후 고향인 무산군 당위원회 지도원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지난 삶과 다른 고향과 조국의 현실을 알게 된 그는, 체제에 염증을 느껴 6년을 준비한 끝에(이 점에서 1995년 이후 굶주림 때문에 탈북한 경우와는 다른 점이 있다) 1994년 중국으로 탈출한다. 그러나 한국대사관 직원으로 알았던 김영호라는 이에게 속아 체포․송환된 그는, 국가안전보위부 예심국 구류장에서 5개월 간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요덕관리소(15호,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져 끔찍한 생활을 겪는다. 4년 5개월이 지난 1999년 1월, 보이지 않는 힘-그는 김정일의 최측근인 사촌동생의 힘 덕분으로 본다-에 의해 출소한 후 다시 중국으로 탈출해 이듬해 한국에 들어왔다. 현재는 백룡건강식품 대표로 있다. (02-449-9627, www.asthmas.co.kr)
정치범수용소에서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이런 저런 죄목을 걸어 인체실험실로 끌려간다는 것(도대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를 심문했던 국가안전보위부 예심과장 김승철이 그의 아내를 수 차례 협각․강간하고 재산까지 강탈해 간 것, 탈주를 기도했던 이영철을 트럭에 매달은 채 내달려서 죽인 것(이미 죽은 그를 다시 총살했다), 키가 2.2m인 전 국가대표 농구팀 책임지도원이 소 한 마리를 탈취해 산속에서 생식을 하면서 1주일을 숨어지낸 것, 저자 자신이 쥐를 잡아 생식한 것 등 차마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이 많이 언급된다.
차로 가면 몇 시간만에 닿을 곳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 김정일 관련 주요 건물들:
- 노동당 본청사(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청사): 김정일 집무실. 건물 벽두께는 80cm 정도, 길이 수백 미터, 높이 3층, 외벽은 천연 화강암 및 대리석. 승용차가 3층까지도 올라갈 수 있고, 집무실 앞에도 주차장이 있다. 도로 입구에 40톤이 넘는 7개의 자동문이 설치돼 있고, 김정일만이 차 안에서 리모콘으로 열 수 있다. 주변은 11m 높이의 철근콘크리트 벽이 있고, 지하통로를 통해 지하건물로 대피할 수 있다. 정면에는 인민대학습당이 있는데, 인민대학습당에는 뒷문이 없다. 러시아대사관 정면 창광거리에 30층 높이의 아파트를 건설해 다른 건물에서 본청사가 보이지 않게 했고, 경호원들과 중앙당 일꾼들이 산다. 1천여 명의 경호원들이 경계 근무를 선다.
- 본청사 시사실(試寫室): 김정일이 상용하는 지하시설. 지상으로는 1층밖에 없다. 둘레에 3m 높이의 담장이 있고, 김정일, 김정희 외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보초도 바깥에서만 선다. 일종의 김정일의 밀실. 본 청사 옆 회의실(50m x 70m, 함석 지붕, 앞에 대형 화강암 돌기둥) 옆에 있으며 50m 정도의 크기. 시사실 뒷문에 5층 ‘선물 차고(車庫)’가 있고 1백여 대의 번호판 없는 차들이 있다.
- 16대기(관저 1초소): 평양시 중구역에 있는 관저로, 한마디로 김정일이 사는 곳. 노동당 본 청사 옆으로, 남산에서 제일 아늑하다. 2층 건물에 놀이시설, 연못, 분수대가 있고, 11m 높이의 담장이 있다. 정문은 조선노동당 창건 건물 뒤쪽, 후문은 중앙당 당역사연구소 뒤쪽에 있다. 견고한 지하시설 및 외부와 연결되는 비밀루트가 있다. 16호 관저라 부른다. 셋째 부인인 김영숙이 살고 있다.
- 16대기 미림: 평양시 중구역 미림갑문 이쪽 대동강 하류에 있는 관저 2초소. ‘16대기 2초소’라고도 부른다. 첫 부인인 홍일천과 장녀 김혜경이 살고 있다.
- 21지구: 평양시 용성구역에 있는 전시 참모부. 북한의 한 개 구역(남한의 한 개 구)과 부지 면적이 비슷하며, 10년을 버틸 수 있는 전시물자 등을 비축하고 있다. 지하터널을 통해 평양시나 다른 곳으로 연결돼 있고, 지하철까지 있다.
- 72호별장: 함경남도 낙원군 여초에 있는 외부용 별장. 지하 3층, 지상 7층이지만 일반건물 25층 높이다. 한 개 군에 맞먹는 전력을 소비한다. 별장 뒤에 북한 해군사령부 소속 동해함대사령부가 소재한다. 건물을 김정일, 김경희, 김정남의 층으로 나뉘어 있고, 한 사람당 2층씩 쓴다. 한 층은 800평 크기다. 바다에는 정원이 1정각부터 3정각까지 있고, 향산별장을 오갈 수 있는 배들과 바닷가 수영 설비, 인공바닷물폭포, 바닷물 실내수영장, 헬기장 등이 있다. 2호각은 3층 건물로 호위과가 잠자고 대기하는 곳이고, 지하터널로 동해함대사령부와 2차선 4.5km 구간이 연결돼 있다. 이외에도 경호원들과 관리인들의 집 10동과 5층 건물이 있고, 5층 건물 지하에 창고들이 있다. 물은 8km 떨어진 산 속에서 생수를 퍼다가 정수해서 먹는다. 항상 예비연료와 식품 6개월 분을 저장하고 있다. 별장 관리는 노동당 재정경리부 8과에서 맡고 있다. 북한 주민이나 간부들은 초대소라고 부른다.
- 연풍별장: 자강도 연풍호에 있다. 2번째 크기. 기본 별장과 3정각, 실내수영장, 인공폭포, 인공호수가 있고, 김정일이 낚시질, 꿩 사냥을 즐긴다. 외국인사들과의 비밀협상 장소로, 김정일이 북한 2경제(군수경제) 산하 국방공업부문에 내려갈 때, 북한의 핵기지들이나 핵발전소들을 돌아볼 때 많은 시간을 보낸다.
- 37호별장: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등대 뒤에 있는 외부용 별장. 일제시기부터 사용하던 것을 외국인이나 외국 대통령을 위해 재건설했다. 앞면은 백사장, 뒷면은 3층 건물이 있다. 김정일이 3년에 한번쯤 사용한다.
- 경성별장: 함경북도
- 달천별장: 남포시 달천. 약수가 있어 피부치료차 (남포시와 서부 건설지를 현지 시찰할 때) 매해 한번씩 간다.
- 백두산별장: 양강도
- 삼지연별장: 양강도
- 신천별장: 황해남도 신천군. 부지가 넓다. 김정일이 초겨울에 노루사냥을 한다. 서해안 지대 특공대 전술무기들과 해상륙전대(해병대)들을 현지 시찰한 후 보름 정도 머물면서 겨울 등산을 통해 살빼기 운동을 한다.
- 자모산별장: 평안남도 평성시
- 정방산별장: 황해남도 정방산에 있다. (65쪽에는 황해북도 정반산별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고층건물과 절벽이 볼만하며 정원에서 산삼이 자란다. 김정일이 중부전선 미사일 기지, 우라늄광산 등을 시찰할 때 휴식을 취한다.
- 창성별장: 평안북도 창성군에 있다. (65쪽에는 남포시로 써 있다.) 조선기와집 형태로 연못, 테니스장 등이 있다. 청와대 형식이나 기와는 밤색이다. 정원에 은행나무가 있고, 김정일이 농촌 현지 시찰 후 휴양 및 운동을 한다.
- 향산 1별장: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에 있다. 홍도원 옆으로, 낚시터와 실내수영장이 있고, 주변 백사장이 좋다. 고속정으로 1시간 45분이면 낙원군의 72호 별장에 닿는다.
- 향산 2별장: 황해남도 신천군
- 주석궁: 평양시 형제산 구역(이상 64~65쪽, 193~202쪽)
▶ 책의 뒷부분에는 ‘김정일이 사용하는 주요 시설’(아래 발췌 내용 참조)과 ‘김정일의 이모저모’가 정리돼 있다.
김정일의 첫 부인은 1966년에 결혼한 홍일천이며, 장녀 김혜경을 낳았다. 1973년에는 김영숙에게서 김설송을 낳았고, 영화배우 성혜림과의 사이에 장남인 김정남을 낳았다. (이후 김정일은 고영희와의 사이에 아들을 낳는다.)
그에 의하면, 김정일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에 왕성한 체력을 가진, 측근에 대해서도 인정사정 없는 사람이고, 암살을 두려워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인민들 앞에서 연설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일반 인민들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생사박탈권까지 가지고서-그것이 가능한 가히 ‘천재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자 하는 완벽한 독재자라 할 수 있다. 독재자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그의 사례를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북한 사회는 놀랍게도 사실상의 갱단 두목이 합법적 체계를 장악해 이끌어가는 갱조직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다.
▶ 국가적 명절: 2월 16일(김정일 생일), 4월 15일(김일성 생일), 8월 15일(조국해방기념일), 9월 9일(공화국 수립일), 10월 10일(당 창건일) / 62쪽
▶ 북한 헌법은 만 17세부터 선거권을 비롯한 공민권을 준다. 말하자면, 성인이 된다. /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