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교방춤 - 박경랑

[죽순]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좋은 음악이나 좋은 춤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것 같지만 실은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훈련이 필요하죠. 듣는 훈련 보는 훈련.

가장 빠르게 감상안을 가지려면 무작정 보고 듣는 것 보다 직접 배워보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더라고요.

판소리를 잘 이해하면서 들으려면 장단이라도 좀 알아야 합니다. 길게 배우지 않더라도 한 두어달만 배우면 단가 한수와 도막소리 한대목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판소리를 들으면 그 전과는 달리 들립니다. 귀가 트이는 것이지요.

춤도 굿거리 기본춤이라도 한 두어달 배우고 나면 그 전과는 달리 보입니다.

저는 소리를 잘 하거나 춤을 잘 추지는 못하지만 보고 듣는 안목은 일찌기 꽤 높은 경지에 이르렀습니다.(믿으셔도 됩니다. ㅋㅋ)

처음 춤을 보자마자 저로 하여금 신음소리를 내게 만든 춤꾼이 있었으니 , 그 이름은 박경랑.

61년생. 경남 고성 출신. 현재 부산과 서울에서 주로 활동함.

이 사람 춤을 보자니 사람 환장하겠더라고요.

얼마 전에 제가 승무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승무 춘 여인이 바로 박경랑입니다.

[동영상] 승무 - 박경랑

http://cafe.daum.net/46st/K0il/135

95년 35세 때 춘 춤.

아래 동영상은 모두 박경랑이 추는 영남 교방춤

첫번째 동영상은 2000년 40세 때 춘 춤

두번째 동영상은 2005년 45세 때 춘 춤

세번째 동영상은 2008년 48세 때 춘 춤

첫번째 두번째 동영상은 맛배기로 앞부분 2분 정도만 보여줍니다. 전부 보려면 예술방송국( http://artskorea.tv )에 회원가입하고 후원회비를 내야 함.

세번째 동영상은 13분 정도 분량.

이걸 보셔도 (아마도?) 여러분들 대부분은 맹숭맹숭 하실 겁니다. 기회가 되시면 국립 도립 시립 국악원 같은 곳에서 굿거리 기본춤을 한 두어달만 배워 보세요. 그러고 나서 다시 이 춤을 보시면 느낌이 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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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교방춤



공연일 : 2000.11.11
공연장소 :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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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교방춤



공연날짜 : 2005년 3월 15일
공연장소 : 국립국악원 우면당
행사명 : 박경랑의 춤향기 -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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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교방춤(13분)



2008년 8월 29일
팔무전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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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고 김수악 선생의 진주 교방굿거리춤 링크

http://blog.daum.net/kookjee3622/21

2005년 10월 9일.

김수악 선생이 80세이던 때.

김수악 선생은 박경랑의 스승 중 한명이지요. 법무장관하던 강금실양이 부산지방법원에서 판사질 하던 때 춤을 배운 스승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지더라도 그저 팔을 들고 속으로 장단을 먹어주면 그것도 춤이 됩니다. 위에 링크한 동영상에서 뒷부분으로 가면 소고를 들고 추기도 하고 진쇠(꽹매기)를 들고 추기도 합니다. 이 공연에서 장구잽이는 김청만 선생이었는데, 김수악 선생이 진쇠를 들고는 장구잽이인 김청만 선생과 대화를 합니다. 장난도 좀 치고.

[Mr.kim]

죽순님 덩더꿍 사진은 안올려 주시렵니꺼

[죽순]

덩더꿍 사진이라뇨?

[Mr.kim]

1) 떠궁 떠궁따 궁따 궁궁~ 소리북 치는 사진이나
2) 1982년 4월말~ 5월초 남산 국립극장 실험무대 초연 사진이나 동영상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어떤 분의 글을 우연히 보았어요~)
"당시 악사는 초기의 김덕수패 사물놀이팀 이후 최근까지 30년 가까이 공연되어오고 있어요.
여기에 춤꾼으로 출연하는 인원은 공연할 때마다 사정에 맞춰 그때 그때 달라지지만
여자 춤꾼 15명 정도에 남자 춤꾼 2명입니다. 1982년 처음 초연되었을 때 남자 춤꾼 2명 중 1명이.." (펌)

남자 춤꾼 2명 중 1명이..
남자 춤꾼 2명 중 1명은 누구인가효..?

[죽순]

남자 춤꾼 중 한명은 전설적인 춤꾼이었는데 90년대 중반 이후 행방이 묘연합니다. 연세대 출신인데 중간에 짤려서 졸업은 못했고, 중간에 카톨릭 계통 신학대학을 댕겼는데 사제 서품은 못받았고, 다시 다른 대학에 들어가 졸업했죠. 춤도 전설이고 파란만장한 삶도 전설인 사람인데 보지 못한지 20년이 넘었네요.

여자 춤꾼은 15명 정도였는데 모두들 나이 차이는 두세살 이내였어요. 그중에 제일 언니는 김영희라는 춤꾼이었는데 지금 어느 대학 무용과에서 선생질하고 있지요.

[Mr.kim]

김영희 언냐를 찾자 ~

[검은 새]

아유.....배야.........정면을 똑바로 쳐다보는 저 언냐가 한 카리쓰마 하시는데........그 냥반이 김영희 언냐 아닐까요?ㅋㅋ

[죽순]

김영희 언니는 이 공연에는 안나옵니다.
정면을 보는 언니는 김선미 언니

[황시인]

행님아.
행님 따라가기가 넘후 힘들어요

[검은 새]

다른 이의 시선을 잡아당기던 춤사위가 점점 나이를 들더니..........속엣 말을 내보내듯이 하네요..참 좋습니다............이 분이 일흔 정도 되셔서.......백발머리를 곱게 쪽지고 춤사위를 내시면,,,,정말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상상만 해도 두근거리네요.........좋은 영상 감사합니다............아~~~~~~~ 춤을 배우고 싶다........하지만 춤을 추면 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리

[죽순]

박경랑씨는 지금 쉰한살인데, 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ㅎㅎ
위 본글 끄트머리에 고 김수악 선생이 80세이던 때 춤추던 동영상을 링크했습니다.

[검은 새]

네..춤 끝부분이 무척 격정적이고 화려해서......연로하시면 추시기 힘들겠네요.......그럼......김수악 선생님의 춤을 감상하러 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검은 새]

지설님 이제 우리도 두루마리 시대를 넘어서자요~~~~~~

[검은 새]

김수악선생의 춤......가슴이 저미도록 좋습니다.....이런 무지랭이에게 좋은 춤을 알려주신 죽순님께 감사드립니다
춤꾼이 나이가 들면, 속엣 말도 아니라,,,,,,산을 들고 업고, 물 바람을 다스리며, 풍광을 치유하며, 땅바닥이건 남의 소리건 상처건 델꼬 나와 놀아주는 어느 경지에 달하는 거 같네요...............뒤늦게 고인의 명복을 빌며, 동영상으로나마 김수악 선생님의 춤사위를 볼 수 있게 된 것에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