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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은회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영알실크로드, 그 일부구간(2010. 11. 6.)
이달(두성공인중개사) 추천 0 조회 50 10.11.10 18: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을 하기 며칠 전,

무주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늘 전화해주신 고마움도 있었지만,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따라 나서기로 했다.

 

 

1. 들머리

 

하여엄어업시이 하여엄어업시이 내애리이는 바암비느은

지나간 사아라앙 가아스으메 아아느은 이이벼어레 누우운무우우리인가아요~

이렇게 시작되는 안개낀 고속도로를 달려 청도휴게소였다. 

 

▼ 안개 속을 헤집고 접근해 보니, 이런 문구도 적혀 있었다.

 

▼ 희한한 글씨다 싶어서 자세히 보니, 거룩한 뜻이었다.

 

▼ 역시 반시의 고장, 청도다운 발상과 표현이다.

 

▼ 세월의 흐름이다.

   이 모양이 결코 추한 것은 아니다.

   여름 내내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아름답게 퇴장한 모습이다.

   우리 역시 치열하게 살다, 나중엔 후회없이 미련없이 이 세상을 떠날 일이다.

 

▼ 덕원고(0&;00)-기업은행(07:10)-고산2동사무소(07:15)-청도-밀양-배내고개-죽전

 

 

 

 

2. 산행시작

 

 

 

 

드디어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은 언제나 거기에 있으면서 우리를 내다보고 있지만,

우린 얼마 떨어져 있지도 않은 곳에 있는 산을 보지 못하며 살고 있다.

아니, 보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아예 산이 있음을 의식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가끔씩 산에 들어서야,

아~! 산이 여기에 있었구나를 새삼스럽게 감탄한다.

 

모두 다 마음 탓이다.

 

▼ 배내고개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

 

▼ 좀 더 당겨본 장면

 

▼ 00-산재이-전상진-법진 하용호-한풀선사

▼ 재약산을 배경으로

 

▼ 라마스테님은 찍사, 청정화님은 피사체.

   좋은 사진은, 찍사와 피사체의 합작이다.

   찍사가 시원찮아도 안되고, 피사체가 못나도 안된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또 다른 대상이든.

   나는 이분들과 동행하며, 명작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한다. 

 

▼ 이걸 작렬하는 태양이라 해야 하나? 갈인데, 작렬이란 말을 써도 되남? ㅋㅋㅋ

   어쨌든 태양은 밝게 세상을 밝히고 있다.

▼ 재약산 산들늪 습지 진입 직전의 수목

▼ 습지를 벗어나며(사실은, 고사리 분교쪽에서 올라오면 여기가 습지 입구임)

 

▼ 코끼리 능선으로 오르는 전망대에서의 휴식

    남정고문님과 범관산대장님은 진행할 사항을 점검하고 계심

 

▼ 내려다 본 고사리 분교

▼ 이름모를 야생초

▼  코끼리 바위에서의 일배, 법진님과 천진님, 무주회장님

 

 ▼ 재약산(수미봉) 정상 인증샷(1)

 (2)

 

▼재약산(수미봉)정상에서 바라본 사자봉

▼재약산(수미봉)정상에서 바라본 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

▼ 이젠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뒤돌아 본 풍경(1)

(2)

 

▼ 털보산장앞에서의 오찬

   여기에 각종 요리가 등장한다.

   코다리찜, 총각김치, 돼지고기찌개, 충무김밥, 걍김밥, 막소매액,

   여기다가 '야간개문주'(요건 이바구로)꺼정, ㅋㅋㅋ.

 

▼ 뒤돌아본 털보산장

   점심을 맛있게 먹은 나는,

   전상진님과 털보산장에 들러,

   예전에 사자봉을 주름잡던 도인에 대한 이야길 물었다.

   안타깝게도 이미, 고인이 되셨단다, 4년전 쯤에, 후두암으로.

 

▼ 컨셉이 장쾌한 능선이다 보니, 안냐세요님이 구석으로 밀렸네요. 안냐세요님, 지송험다, ㅋㅋㅋ.

 

 

▼ 올라야 할 사자봉

   사자가 웅크리고 왜놈들이 하는 꼬라질 감시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사자봉(獅子峰)이라 했겠는데,

   아, 글씨, 그 애놈(倭者)들이 우리의 영산(靈山)을 즈그뜰 왕 이름으로 개칭하여 쓴 것을,

   우리는 여기에 대한 아무 의식도 없이 아직도 쓰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

 

   지난 여름, 창원의 정병산(精兵山)엘 갔다가,

   이와 비슷한 이야길 듣고, 창원엔 '사람이 없는가' 하며 분개한 적도 있었다.

  

   내가 별나서 그런가?

   저승사자인 내 아낸 항상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별난 사람이다.

   그것도 모자라 차암 이란 말까지 넣어,

   '당신은 차암 별난 사람 맞다'고.

  

    내가 별난 사람일 수도 있다, 보기에 따라선.

    그러나, 난 별난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하는 슬픈 남자일 뿐이다.

 

    어쨌든, 난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 보며, 이미 세상을 하직한 그 도인을 그리워 했다.

    눈물이 나려 했지만, 울지는 않았다.

    혼자가 아니었기에.

▼  산쟁이님

▼  전상진님

 

▼ 몬난 한푸리

   나는 산행을 할 때, 가벼운 삼각대를 갖고 다닌다, 평지에서는 안정감이 있는 맨프로또를 갖고 다니지만.

   찍사가 자길 찍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청정화님께서 내 카메라 셔터를 눌러 준 때문이다.

▼ 먼저 올라가신 분들께서 잠자는 사자의 콧잔등을 밟고, 사자 대신 포효한다.

▼  콧잔등에서 바라본 장쾌한 능선들

 

▼ La mas te 님!

   산스크리트어에 익숙하지 못한 나는 편의상 '안냐세요님'이라 부린다.

   이것또 나라꼬 세가 꼬부라져, '안녕하세요'를 발음하기 에로붜허기 땀시, ㅋㅋㅋ.

▼  뭐 하심미꺼? ㅋㅋㅋ

▼ 요고또 청정화님의 작품

▼ 아고, 욕했시모 킬랄뻔했네. 바리 밑에 기시는 줄도 모리고, ㅋㅋㅋ.

▼ 청정화님은 또 머하심믹꺼? ㅋㅋㅋ

 

▼ 사자봉 정상석에서의 인증샷

 

 

▼ 이제부턴 하산길

   시간도 어느덧 되었고,

   이곳은 영알 실크로드라 발도 안아프고, 장개이도 개안코, 심도 남어 돌아가고,

   해서 배내고개꺼정은 기알 빼고 훼나케 달릴 것이다.

   신호등이 맥히모, 잠시 신홀 받고

   진행할 것이다.

  

   그렇잖으모, 밸다린 설맹도 엄따, ㅋㅋㅋ.

▼ 첨부텀 신홀 받어야 하네, ㅋㅋㅋ.

   (구만산, 안?) - 억산 - 운문산 - 가지산 - (석남터널, 여서부터 모도 안비져블) - 능동산 - 배내고개 - 간월산 -신불산 - 영취산

▼  자 아래 젤 왼짜게 보는 거이 능동산, 그 아피 제2능동산

▼ 뒤 돌아본 사자봉

▼ 그림자촬영

    내가 그림자 촬영을 즐긴 것은,

    지난 겨울, 부산의 지하철 1호선 서쪽 종착지인 신평역을 출발하여,

    을숙도대교~다대포~감천해안~암남공원~송도~자갈치~연안여객터미날~부산역까지 7시간 20분 정도를 걸은 적이 있었는데,

    감전항에서 알바를 하고 돌아 나오다, 가로등 불빛에 길게 늘어진 나를 보고 처음으로 그림자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 그림자 촬영에 쏠쏠한 재미를 느낀 나머지, 요즘도 그걸 즐긴다, 흐흐흐.

▼ 얼음골로 내려가는 분기점 앞에서

 

 

▼ 샘물산장에서 바라본 재약산(수미봉).

   카메라의 성능이 더 좋다면, 오른쪽으로 이어진 사자봉도 담아낼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해 아쉽다.

   내가 더 좋은 카메랄 살 수 있을 때는, 로또가 될 때이겠는데, 그게 언제 이뤄질런지.

 

   난 지금꺼정, 로또를 두번이나 샀지만, 둘 다 허탕.

   하도 로또가 안되길래, 어떤 스님께 여쭤봤더니, 로또가 될려면 사놓고 기다려야한다지 않은가?

   이 간단한 진리 하나 알지 못하는 나는 바아보, 드응신, 쪼오다.

   난 앞으로 로또도 살꺼다.

   맹바기 말고 세종대왕이 내 꿈에 나타나든지,

   아이모 dung통에 빠져 거나하게 안동소줄 한잔 묵는 그런 꿈을 꾼다면, 무조껀 살꺼다.

 

   앞으로 내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보이지 않으면, 그간의 수행공덕으로 내공이 깊어져, 별천지에로의 공간이동이 이뤄졌다고꺼정 생각할 필욘 엄따.

   간딴하게 로또가 당첨되얏따꼬 보모 된다. 로또가 되야 세계일주를 떠났다고 생각하모 될끼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방문하고 있는 오즈가 되얏따고 생각하모 될끼다.

 

   날 찾을라모, 백야의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상트페테르부르그로 오시면 됨다.

   사랑하는 여인과 그곳에서 만년을 즐기다,

   돌아와 한 줌의 재로 해운대 앞바다에 뿌려지는 게 내 유일한 소망이다.

 

   하이고, 내가 지끔 뭐하네야, ㅋㅋㅋ.

 

 

▼ 하산길이라 걸음 역시 가볍다.

   이 시대의 마지막 보이스카웃 전상진이 찔레랑, 안냐세요, 청정화님을 에스코트 하는 장면.

   이 시대의 마지막 보이스카웃~! 아~ 또 한 사람 또 있다.

   여러분들의 뇌리 속에 지워져 버렸을랑강은 몰래도, 주윤발을 닮은 신념의 사나이.

   너무 잘 생긴 탓에 ?꿔억 여인들에 의해 스카웃 당해 간 그 남자,

   잊을만하모, 전날해 생각나게 하는 그 남자,

   뭐라캤다더라? 산행에 참석하지 몬해 미안허다꼬, 쭝꾹의 맹주 마오타일 택송시키준다카더나.......

   아, 아이다. 미안타꼬 돈 10마넌을 찬조한다꼬 전나했다 쿠더라. 

   사업도 심들낀데, 고맙꾸로~!

▼ 암튼, 그런 멋쟁이들이 우리 산악회엔 버글버글한데

▼ 그 중의 한분도 바리 아래 서 기시는 이분이시다, ㅋㅋㅋ.

 

▼ 이런저런 이바굴 하는 사이에 이미 종착지에 도착했네. 그래서 여기서도 인증샷.

 

 

 

 

3. 날머리

 

▼ 배내고개에서 석남터널 쪽으로 진행되는 방향의 정체현상

 

 

 

 

 

▼ 덕원고 앞에서의 무사귀환 원샷~!

 

 

 

▼ 끝까지 남은 자들의 에필로그

 

 

Whitney Houston - I Will Always Love You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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