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 하나 뿐인 영화관(Mega Box)이 중앙시장 건너편 남천동 대로변에 있다.
단양 가는 서울고개 초입에 서면 노란색 큰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 맞은 편에 5층짜리 형제빌딩이 있는데... 맨 위에는 배동만 충북 하키협회장 가족이 사시고, 2,4층은 박용수 정형외과, 그리고 3층이 <이근규 사무소>이다.
1층에는 약국, 미용실, 농약사와 자그마한 실내포차가 자리하고 있다. 농약사는 77세 노익장 박중섭 어르신께서 운영하신다.
이렇듯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업종들이 모여있어 하룻동안 드나드는 유동인구가 수백명은 넘는다.
1999년에 귀향해서 사무실을 구하면서 어르신들과 장애우들을 생각해~엘리베이터 있는 사무실을 찾아 다녔다.
당시 지방 소도시로서는 드물게 엘리베이터가 있는 이 건물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때부터 13여년이 흘러가고 있다.
박선생님은 늘 건물 출입구 옆 유리창에 붙은 책상에 앉으셔서 무언가를 읽고 계신다. 신문을 보시다가 거기에 있는 사자성어를 이면지에 빼곡히 쓰시면서 '공부'도 하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로 출퇴근 하시는 박중섭 어르신 다리는... '꿀벅지'로 소문이 자자하다.
송구영신 커피를 타가지고 농약사로 들어서니...어르신은 언제나처럼 푸근하게 웃으며 맞이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