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새로운 것을 안다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가보지 않은곳 그곳으로의 산행이나 여행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삶을 살아가는데 새로운 힘을 부여 하는 것은 분명하다
100대 명산 언저리에도 들지 않는 청도 운문댐옆에 자리 하고 있는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숨은 명산인 옹강산 이란곳으로의 호기심 많은 산행여행이다.
산내면과 운문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옛날에 큰 홍수가 났을때 한 봉우리가 옹기만큼 물에 잠기지 않았다 하여 옹기산에서 옹강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데
높이는 832미터 이다.
지난번 양산 능걸산 산행때 함께한 친우와의 동행 산행이다.
팔공산 Tg에서 8시40분경 출발 운문댐을 끼고 돌아 상류부근에서 운문사 가기전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 소진리라는 곳에 1시간여 만에 도착한다.
그 뜨거웠던 마녀같은 더위도 가는 세월엔 어쩔수 없는듯 다소 주춤해진 듯한데 10여가구도 안되는 동네를 가로질러 가다가 왼쪽 산 능선쪽으로
바로 들어선다.
들머리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산행이다.
길옆이 바로 들머리 인데 초입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완전한 시골산 같은 특징없는 등로를 친우와 함께 느릿 오른다.
다리가 약간 불편한 친우는 오르막에는 힘이 든다는데, 나는 연신 괜찮냐고 묻는다. 괜찮다고는 하는데....
30여분을 숲이 우거진 조망도 없는 오르막을 땀께나 흘리며 오르니
드디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들머리부터 산행 30분 이후는 비로소 하늘과 사방이 트이고 소나무와 암릉사이로 재미있는 길이 전개된다.
지루하지도 않고 힘도 크게 들지 않는 등로로 558봉 까지 환상의 길이 연속된다.
저멀리 운문댐이 보이고 주변의 산군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영남 알프스의 천황산.운문산. 문복산 등등이 눈에 들어 오고
산행하면서 알게된 이산의 명품 소나무 군락들이 우리들을 맞는다.
사실 이산은 말등바위라는 암릉지대가 유명한데 직접 와보니 산행내내 분재한 듯한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속리산군이나 경주 남산에서나 볼수 있는 명품 소나무들이 이곳에도 엄청많다.
자연의 자연스런 나무는 인위적인 인간의 작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들머리에서 1시간여 만에 능선 시작점에 도착했는데 바위, 거대한 암릉, 소나무가 진을 치고 그 사이사이를 곡예 하듯 오르 내리면서 558봉에 도착하니 들머리부터 1시간 20분이 소요 되었다. (느릿느릿)
558봉은 삼거리 이정표에 명칭이 표시되어 있을뿐 정상석이나 기타 표시석은 없고 명품같은 큰 소나무 한그루가 내가 정상 이라는 듯 우뚝 서 있을뿐이다.
둘이서 잠시 쉬다 인증샷을 찍고 정상쪽 가는길로 내려선다
558봉에서 정상가는 길은 무난한 길이다. 지루할만 하면 바위가 나타나고 편안한 길도 연속된다.
바위를 기어 올라야 하는길도 있다
그 만큼 등로가 변화무상 하다고 해야 할까
단 두곳의 자그만 봉우리가 있는데 잠시 올랐다 내려 서야 하나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처음 걷는 길이라 호기심 많은 어린애 처럼 걷는데 사람 하나 없다.
산행중 한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산행내내 이산을 전세낸 꼴이 되었다.
일요일인데도 산세에 비해 사람이 없다는게 이상할 정도다.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것은 작년 이맘때 경주 마석산 산행 이후 처음이다.
크게 높지 않는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저 멀리 뒷쪽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고 그 앞에 크게 멀지 않은곳에 또 봉우리가 있다. 바로앞에 있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하고 가는데 그곳에 도달 하여 보니 정상석이 없다.
이거 뮈야? 시간을 보니 얼마 지나지는 않았다. 그럼 저 멀리 높은 저게 정상인가? 말등바위도 지나치지 못했으니 저것이 정상임이 분명하다. 처음 온 낯선산에 대한 시행착오다.
이산은 558 봉에서 이정표 하나만 있을뿐 중간에는 볼수가 없다. 좌우로 탈출 할수 있는 등로도 없다. 그러니 무조건 저 높은 꼭지를 향하여 가야 한다.
크게 힘이 빠진 상태도 아니고 길도 좋아 어렵지 않게 가는데
두번째 정상이라 생각 했던 봉우리를 넘으니 급격한 내리막이다. 재같은 곳을 지나니 본격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정상 오르는 길이다.
마지막 오르막이라 생각하고 힘을내는데 문득 소나무가 외롭게 서 있는 조망터가 나타난다.
나중에 보니 이산의 명물지역이다.
소나무와 풍광이 어울어진 한폭의 그림같은 곳이다.
사진찍고 난리 치다가 다시 전진한다.
5분뒤 암릉이 기다랗게 뻗어 있는곳을 만난다. 말로만 듣던 이곳의 명물 말등바위다. 거대한 암릉이 말등처럼 희안하게 생겼다. 주변도 온통 암릉들이다.
또 다시 모델이 되어 본다.
앞쪽을 보니 정상도 지척이다
이제 다 온것 같아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사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하는것은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만족도 주지만 산세에 대한 미 인식으로 두려움도 주는것은 마찬가지다.
산은 아무나 갈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아무나 다 갈수 있는 곳도 아니다.
산은 몸과 마음의 안식처라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정상부근 말등바위를 지나고 나서 부터는 급격한 오르막인데 약15분여를 숲이 우거진 길로 오르니 정상인가 싶었는데 아니었고
약 10여분을 평평한 능선을 더 걸으니 비로소 정상이다.
들머리에서 다소 긴 시간인 3시간 25분만에 도착한다.
정상은 숲으로 둘러쳐져 있어 조망은 없다.
어느 정상에서나 있는 암릉지대도 아니고 평범한 평지 위에 초라한 정상석 만이 덩그러니 외롭게 서 있다.
평상시 보다 늦은 오후1시가 넘어 급히 식사를 한다. 느긋하게 1시간20분여를, 가지고 간 막걸리 두병에 몸도 마음도 세상사도 비우고 또 비운다.
하산길은 조망없이 숲이 우거진 길을 내려가는데 계속 내리막 이며 등로도 또렷이 잘 정비되어 있으나 잔돌 같은 것이 많아 나도 친우도 몇번인가 넘어질뻔 하였다.
어느덧 계곡이 나타나고 메말라 가는 물속에서 오늘의 산행피로를 띄워 보낸다.
계곡따라 어렵지 않게 내려 오니 들머리가 보이고 바로 소진리 마을이다.
지난주 와룡산 산행에서는 힘이 들어 몇번인가 쉬었는데 이산은 힘들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 산이다.
처음 들머리 30분 정도가 힘이 들뿐
그 외는 무난하다.
등로가 변화무쌍하여 지겨움이 없고
편안한 길도 많고 암릉.바위.소나무.조망 등이 탁월 한데
그중 소나무들이 일품이다.
산행초입에는 운문호가 보이는 등 100대 명산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산이다.
(하산시에는 조망 없음)
100대 명산이라는 충북의 최고봉 서대산이나, 충북의 알프스 라는 구병산 보다 차라리 더 나은 산으로 평가하고 싶다
산세에 비해 등산객이 하나도 없는
이해할 수가 없는 산이며 크게 어렵고 힘이 들지 않는 산으로 기억될거 같다.
단 날머리쪽은 개인 사유지라는데 영동 갈기산, 옥천의 서대산 처럼 산의 일부분이 사유지라는게 다소 의아스럽다.
어제의 산행은 벌써 과거가 되어 버리고
그 산행 느낌들은 찬찬히 내 마음에 내려 앉는데 청도 운문댐옆에 자리한 소박한 그 산은 괜찮았던 산으로 늘 옆에 머무를것 같다.
멋진 소나무
그리고 말등바위와 함께
...........
08.37 팔공산tg
09.40 소진리 마을회관
09.45 출발
09.52 들머리
11.10 558봉
12.20 조망쉼터
12.30 출발
12.35 말등바위
12.50 출발
13.15 정상도착
14.40 점심후 출발.
15.30 계곡시작
15.50 족욕
16.10 족욕끝
16.30 날머리(들머리)
16.34 주차장
소진리 마을 입구
왼쪽 들머리
들머리
보기보다 꽤 오르막
멋진 소나무 등장
등로다
등로가 다양
소나무가 땅바닥을 기네!
영남 알프스
운문댐
뒷쪽 운문호
소나무가 예술이다
천황산.문복산.운문산
운문댐 하류쪽
운문댐 상류쪽
가야할 능선
소나무 숲이다
절벽에서
558봉
558 봉에서 본 운문댐 상류
정상 가는길
능선 등로
올라온 능선 왼쪽 봉우리 558봉
부처손 군락지
폼 한번 잡고
왼쪽이 정상이다. 멀다
걸어온 능선
올라 온 능선
조망터
말등바위
말등바위 끝부분 소나무
말등바위 지나 암릉 능선
바위에 기생중인 소나무
편한길
오르막이다
정상 가는 능선
정상
막 2병
하산길
계곡 입구
편한 내리막길
족탕한 장소. 물이 별로
사유지 걸어서
소진리 마을 가는길
마을 개천에서 본 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