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서상동(김해 시내 동신양국 맞은편 골목 안) 소리작은 도서관에서
시각장애우 상대 미술치료 수업을 진행한지 5개월만에
오늘 수료식을 가졌다.
앞이 안 보이는 분들이라 미술치료를 하는데 있어
주제와 재료를 선택하기가 다소 어려운점이 있었다.
전맹이신 분과 어느 정도 보이는 분이 같이 수업을 받는다.
처음 수업은 유토를 가지고 자화상 만들기 였다.
첫날 수업후에 재미 없다는 의견이 나와서 약간 당황했지만
언젠가 내 의도를 읽는분이 한분 두분 나온다면...하는 생각에 내 소신껏 미술치료 수업을 진행했다.
2개월간의 수업이 진행되었고
남은 2개월 수업도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다.
수업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재미있다는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분들은 앞이 안 보이는 분들이라 말로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재주들이 있었다.
서로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맞춰 장단껏 웃음을 던질 수 있는 말을 순발력 있게 해야지 웃음을 빵 터진다.
이분들은 그걸 알고 있었다.
한분한분이 던지는 말에는 삶의 깊이가 담긴 농담이 진하게 베어 있었다.
나는 수업 도중에 배꼽을 잡고 넘어갔다.
잘 웃는다고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이 귀여워해 주셨다.
본당 도서관에서 과장님도 오시고 무엇보다 소리작은 도서관 관장님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이경미를 소쿠리 비행기도 태워주셨다.
모두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 친정집까지 가서 동읍 막걸리 반말 사고
어제 준비해둔 식혜 끓여 식히고
아침에 도너츠 구워서 부랴부랴 졸업식장에 갔다.
오늘 리셉션에서 이경미는 국자를 마이크 삼아 찔레꽃을 멋드러지게 불러제쳤다.
행복한 수료식이 었다.
첫댓글 흐뭇하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