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절을 보겠습니다.
1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2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실한 형제자매들에게 편지합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바울이 디모데와 함께 편지를 보낸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오래 동안 이 서신을 바울의 작품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용하는 언어나 문체, 심지어 신학사상까지도 바울의 것과 다르다는 것이 현대 신학자들의 분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이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현대인의 생각이고, 이천 년 전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스승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글의 전달 효과도 높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작권에 대한 개념은 이천 년 전의 고대인에게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저자가 골로새 교인들의 신앙에 대해 전해 듣고 칭찬과 감사의 인사를 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골로새 교인들의 믿음과 모든 성도에게 품은 그들의 사랑을 전해 들었기에, 그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스스로 바울임을 주장하는 저자가 골로새 교인들을 위해 간구하는 주요 내용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골로새 교인들이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일에서 그를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고, 하나님을 점점 더 알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강하게 되어서, 기쁨으로 끝까지 참고 견디기를 바란답니다. 이어지는 본문 13~22절을 보겠습니다.
13 아버지께서 우리를 암흑의 권세에서 건져내셔서,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습니다.
14 우리는 그 아들 안에서 구속, 곧 죄사함을 받았습니다.
15 그 아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이십니다.
16 만물이 그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왕권이나 주권이나 권력이나 권세나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17 그는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은 그의 안에서 존속합니다.
18 그는 그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는 근원이시요, 죽은 사람 가운데서 맨 먼저 살아나신 분이십니다. 이렇게 살아나심은, 그가 만물 가운데서 으뜸이 되시려고 하심입니다.
19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 모든 충만함을 머물게 하시기를 기뻐하시고,
20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평화를 이루셔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다, 기쁘게 자기와 화해시키셨습니다.
21 전에 여러분은 악한 일로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었고, 마음에서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22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그의 육신의 몸으로 여러분과 화해하셔서,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으로 자기 앞에 내세우려고 하셨습니다.
현대 신학자들은 골로새서의 이 기독론이 빌립보서 2장에 기록된 기독론보다 더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고 평가합니다. 신학적인 가치는 빌립보서 2장이 원조라는 점에서 더 크지만 골로새서의 이 기독론이 논리적으로 더 발전한 형태이기에, 바울이 죽은 후에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제자들에 의해서 더욱 다듬어지고 발전된 기독론을 저자가 기록한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여 만물의 으뜸이 되셨다는 기쁜 소식을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전파하려고 자신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다면서, 믿음의 터에 굳게 서서 복음의 소망에서 떠나지 말아달라고 골로새 교인들에게 부탁합니다.
여전히 바울임을 주장하는 저자는, 자신은 골로새 교인들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즐겁게 여긴다면서, 앞으로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의 육신으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워 가겠노라고 각오를 밝힙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기 위한 것인데,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자기 속에서 능력으로 활동하시는 주님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애쓰며 지혜를 다해 모든 사람을 가르치겠다고 결의를 다집니다. 과연 바울다운, 정확히 말하면 아마도 바울의 제자다운 전도자의 믿음과 자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