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토요일 오후 안팎이 동창인 딸의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니까 그 옛날 동창끼리 눈이 맞아 결혼을 한 커플이지요.
결혼식에 동창친구들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날은 특이하게도
동창의 남편이 두 분이나 따라왔습니다.
보통 옛날식으로 따지면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는 3~5년 나이차가 있지요.
젊을 때는 과묵하던 남편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아내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려고 해서
정말 힘들어진다는 여자동창들의 이구동성입니다.
전에는 뭘 물어봐도 단답형으로
"그래, 아니야." 정도로 의사 표현을 하던 사람이
이제는 친구 딸 결혼식에 간다고 하니
부조는 얼마나 하느냐..?
친구 누구누구가 오느냐..?
나도 따라가면 안 되느냐..?
이러면서 미주알 고주알 따지며 데리고 가주기를 바래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왔노라 면서
여동창이 짜증을 내는 표정입니다.
먼저 식사를 마친 남편이 차고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지만,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어도 남편을 따라 집으로 가야하니까 짜증...
이해 할만도 합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이제는 초등 동창회도 부부동반하는 모임으로 전환을 해야 할 듯도 합니다.
남편들이 60대 전후인데 앞으로 짧으면 20년 길면 30년 이상을
매일 매일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같이 소비해야 합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이 축복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선 비극이기도 합니다.
앞으론 부부가 함께 지루하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듯 합니다.
아니, 해야만 합니다.
언제가 어느 여친이 이런 말도 합니다.
철이 없는 어느댁 시어머님께서 늙어버린 시아버님을 노골적으로 자녀들 앞에서도 경멸하고
며느리에게 “나는 과부로 딱 일 년만 살아 봤으면 좋겠다.” 이러더랍니다.
그후 시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과부가 됬는데'그래도 느이 아버지가 있었을 때 좋았다." 고 했다고 했답니다.
아들과 함께사는 며느리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과부 할머니 철딱서니 없는것은 분명하지만,
이 늘푸른의 오늘 수다를 읽어내리시는 아자씨들께선 남편들이
왜 그렇게 지겨운 존재로 변했는자느껴지는지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언젠가 60대 부부가 다투다가 아내가 “남자구실도 못하면서...”라고 말했다고 해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것을 웹써빙중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이러니 정말 남자들이,
남편들이 또는 아버지로써 이렇듯 슬픈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내에게도 존중받지 못하고 아이들에게도 존경 받지 못하면
열심히 살아온 보람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예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나랑 놀아 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늘푸른이 언제가 인터넷에 올려졌던 이야기로 초동생의 시를 소재로 수다글로 올렸던건데 기억 나서요.
다음 네이버 두 포털 싸이트 12곳에 올려졌던 이 수다글....
남녀노소 불문하여 조회수와 댓글 대단했었드랬습니다.
그때 올려진 수다글에 어느 님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댓글로 울분을 토하셨던게 기억납니다.
'공기속의 산소와 같은 좋은 아버지들이 되다 보니
잊혀지고 무시당하고 당연시 되는 아버지들이 되는것 같다.
그러나 이 세상에 아비없는 인간이 어데 있으며
아비를 모르는 인간들의 말로는 뻔하지 않은가.
공기속의 산소나 하늘의 태양을 감사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가난한 아비나 조상을 원망하는 자는 성공을 못하지만
가난하고 무식한 아비 부모에게 감사하며 사랑할 줄 아는 자식들은
반드시 성공한다.' 라고요.
그렇다고해서 언급합니다만,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요즘 우리 아버지이자 남편들이 심각하게 자신을 돌아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 남자들이 옛날만 생각하고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없는가를 되돌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낙이 머리에 커다란 짐을 이고,
아기는 등에 업고,
한손에 보퉁이를 들고 묘기행진을 하듯 안스럽게 걸어가는데...
남편은 저 만치 앞에서 양반 걸음을 하고 가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던 시대가 있었지요.
불과 3~40 여년 전 입니다.
그러던것이 요즘엔 왜 남자들의 입지가 이렇게 되었는지요?
이런것에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기다.결론은 강조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어찌 되었든 아버지의 권위, 남편의 권위는 보장되어야 사회의 질서도 보장 된다는
저 늘푸른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디까지나 저 늘푸른의 개인적인 생각이라 했으니 이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남자 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