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온 지 얼마 안 된 지구여행객이 보는
제주 괸당 문화와 겹부주 문화에 대한 짧은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괸당 문화를 존중하는 일인입니다.
또 괸당의 바깥에 있으면 힘들지만...
괸당의 안에 있으면 엄청 편한 부분이 많아진다는... ^^
개인적으로 제주에 오기 전까지는 겹부주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일찌감치 고향을 떠난 관계로 고향 친구들과의 왕래도 거진 없는지라...
부주자체 할 일이 잘 없기도 하고...
제주와서 만나는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온 분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이해 못해 하는 제주의 문화중 하나가 '괸당문화'인 것 같습니다.
제주가 고향인 분들은 자연스러운 문화이지만,
육지에서 이주해온 분이 보기에는 생소하고, 뜬금없고, 황당하기도 한...
괸당 괸당 하길래...
제주가 고향인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지구여행객 : "괸당이 뭐꼬"
지구여행객의 친구 : "친척, 지금은 그냥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
지구여행객 : ... ㅡ.ㅡ;;
지구여행객 : "그럼 괸당문화는 뭐꼬?"
지구여행객의 친구 : "살면서 느껴라"
지구여행객 : ㅡ,ㅡ;;
지구여행객 : "겹부주가 뭐꼬?"
지구여행객의 친구 : "너가 5형제, 내가 5형제인데, 서로가 다 알고 지내면,
경조사에 너네 집에서 우리집으로 오는 부주봉투가 25개다"
지구여행객 : "헉 ㅡ.ㅡ;;"
지구여행객 : "아들 하나에, 그것도 포기한 나는
제주도 사람이랑 친하면 안되겠네"
지구여행객의 친구 : "내는 딸 하나뿐이다. 친하게 지내자"
지구여행객 : ㅡ.ㅡ;;
2014년 8월 15일 제주들어와서,
괸당과 괸당문화, 그리고 겹부주에 대해
중간에 육지나간 몇개월 빼고 만 2년여의 제주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
어쩌면 마을 관련 일을 하다보니 빨리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짧은 생각으로...
지구여행객이 내리는 '괸당 문화와 겹부주 문화'에 대한 정의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상부상조하던 품앗이의 제주버전이다.'
다 힘들고, 어렵고, 못살던 시절...
집안에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뭐 관혼상제 경조사가 되겠죠...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도와서 해결해 나가던 제주만의 특색 있고,
나름 장점이 많은 문화라 생각합니다.
다만 현대에 와서...
한 두명의 자녀만 둔 가정이 늘어나고,
그 한 두명의 자녀가 결혼조차도 미루고, 안하다 보니...
전통을 다 따르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또 점점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엎드려 노숙하고 있는 온평리 마을은,
아직까지 괸당 문화와 겹부주 문화가 많이 살아 있습니다.
제주시나 서귀포시에 사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내권에는 겹부주가 많이 사라지고,
이제 상부주로 전환되고 있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겪어보지 않은 괸당 문화와 겹부주 문화에 대해,
(이주오신 분이 겹부주 할 일은 잘 없을 것 같습니다만...)
괸당 문화로 인해 내가 손해보는 것 같다.
괸당 문화 땜시 나를 배척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보다는,
괸당 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내가 살러온 이 제주를 이해하고 좀 더 빨리 정착할 수 있는 길이지 싶습니다.
이 글 보는 모든 분이 괸당에 속해...
괸당의 혜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ㅋㅋㅋ
이상 짧은 소견 글적거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