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차는 묵가사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묵가는 유교의 인애를 비판하고 겸애를 주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는 사람입니다.
저 역시 기독교에서 말하는 '너의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말이 동양에서는 묵자의 겸애사상과 비슷하다는 배경지식이 있었습니다.
묵가는 다양한 층위에서 자신의 철학을 내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묵가는 10가지 주장을 내세우게 되는데,
부정하는 것으로는 비공(침략전쟁 반대), 비악(지나친 형식의 예악 반대), 비명(운명론 비판), 절용(낭비와 사치 비판), 절찬(장례의 간소화)이 있으며
긍정하는 것으로는 상현(신분을 막론한 현자의 등용), 상동(현자가 군주가 되어야한다), 천지(하늘의 뜻이 바로 백성에게), 명귀(하늘 뿐만아니라 귀신의 존재도 믿음), 겸애(보편적 사랑)가 있다.
묵가의 사상에서는 기존의 유가를 비판하는 지점들이 보입니다.
특히 묵가는 인애가 아닌 겸애를 주장하는데, 부모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유가의 사랑의 원리를 비판하면서 그러한 사랑은 차별과 구별을 가져올 수밖에 없음을 비판하며 겸애라는 보편적 사랑을 추구해야함을 주장합니다.
묵가의 이와같은 10가지 주장은 올바른 행위란 실제로 공공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며 모든 정치적 행위는 백성들의 물질적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이어야한다는 의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묵가의 사상은 공리주의로 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요한 것은 묵가가 그만큼 백성들의 입장에서 사상을 전개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묵가는 판단의 세가지 기준으로 내세운 삼표법 역시 위와같은 입장을 잇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본지자 역사적 사실로부터 논리적 정당화의 원리를 내세우고 있으며
유원지자는 감각경험의 내용으로부터 경험적 정당화 원리를 내세우고 있으며
유용지자는 공공의 이익에 주목하며 공리적 정당화의 원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가지 기준은 감각경험에 기초한 원리를 내세우며 묵가의 10가지 주장을 더욱 공고하게 하고 있습니다.
묵가의 인간관 역시 인간의 노력과 노동을 중시하고 천명론을 거부하면서 백성들의 삶에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묵가의 인식론은 감각, 실용성에 집중한 나머지 이성, 본질, 전체 등에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은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식론에서 감각이냐, 이성이냐 하는 논쟁은 서양철학에서 영국의 경험론과 대륙의 합리론의 논쟁의 측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식이 먼저인지, 감각이 먼저인지 하는 논쟁이 비판 지점으로 있는 수는 있지만 타격이 큰 비판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