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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묵호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허수애비
2009/09/16 17:30 | Posted by YtGun☆
이동 경로 : 동해 추암바위 - 묵호등대, 묵호항 - 신기 환선굴 - 영주역
사용 경비 : 40,240원(현금 : 34,300 + 카드 : 5,000)
오전 3시.. 귓가에서.. 노래 "냉면"이 울려퍼진다.. 찜질방에서 알람을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난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아놓고.. 잠이 들었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서 내 귀에만 알람이 울리게 되었다.
일단 씻고.. 첫 목적지가 동해 추암바위였기 때문에.. 기차가 4시 25분에 있었다. 그래서 4시쯤.. 길을 나섰는데..;; 아직 날도 밝지 않았고, 길가에는.. 술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어쨋든.. 강릉역에 도착해서.. 강릉역에서 추암바위를 같이 보러갈 일행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다가.. 만나서.. 같이 기차를 탔다.~
경북대 다니는 학생이었다. 나이는 21.. 내 동생하고 동갑이네.. 기차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동해역에 도착했다. 동해역에서도 일행 한 명이 기다리기로 했었다. 역 안에서.. 둘러보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3명이 만나서.. 택시를 타고.. 추암 바위로 고우.~!!
동이 트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다. 택시기사가.. 조심스럽게.. 일출 보기 힘들겠다며.. 말을 꺼냈다.. 음.. 뭐..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도착해서.. 바위가 보이는 전망대로 가니.. 우와..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다음에 올때는 평일에 맞춰서 와야 할 듯..
최고의 일출 장면이라는 바위 위에 해가 걸리는 위치는.. 이미 사진 작가들에게 점령.. 할 수 없이.. 그냥.. 여기 저기 기웃 거리며.. 도둑 촬영(?)을 해야 했다..
그렇게.. 조금을 기다리니.. 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TV에서나 보는.. 그러한 일출장면이었다. 해가 올라오는 모습이.. 그대로 내 눈에 다 들어왔다. 역시 장관이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그 장면에 빠져 있다가.. 같이 왔던.. 민희씨와 혜지씨하고..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다음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 바위를 뒤로 하고.. 동해역으로 다시 갔다.
민희씨는 영주로 간다고 해서.. 먼저 떠나고.. 혜지씨와.. 같이 묵호등대로.. 다시 향했다. 동해역에서.. 묵호 가는 기차는.. 시간이 많이 늦게 있고.. 다행히.. 버스가 묵호항으로 운행을 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 7시 30분쯤.. 묵호항 도착.. 바다 냄새와.. 각종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이미..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지라.. 배는 다 들어온 듯 싶었다. 그렇게 묵호항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묵호등대로 향했다.
근처 아주머니들 한테 물어서.. 왠지 언덕가는 길로 보이는 오르막길로 향했다. 혜지씨나 나나.. 뒤에 자기 몸집만한 가방 하나씩 둘러메고.. 그 언덕을 올라갈려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올라가기를 약 30분.. 하아.. 등대가 안 보인다..;;; 왠 아파트와.. 주민센터..??? 젠장..;;;; 다시 근처에 택시기사분이 계시길래.. 물어봤더니.. 반대쪽으로 조금 더 가면 있단다..;;;; 다행히.. 그 길은.. 오르막은 아니다..;; 계속 걸어서.. 걸어서.. 등대에 도착..~ 인터넷에서 보이던.. 예쁜 길은.. 안 보였지만.. 어쨋든.. 목적지엔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오늘도 햇빛이 작렬..;;;; 아.. 내 피부..ㅡㅡ;;;;;
음.. 바닷가도.. 배산임수라고 하나..?? 난 잘 모르겠음..;;;
등대 안에도 올라갔다가.. 전망대에서도 보고.. 여기서도.. 일출을 보게 되면 꽤나 괜찮을 듯 싶었다. 그렇게 한 시간쯤 둘러보고.. 다시 내려갔다. 반대편 쪽에.. 출렁 다리라고..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로 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었다. 그래서 내려가는 길은.. 그 길로 향했다. 같이 왔던 혜지씨한테.. 괜히 미안해 졌다. 혜지씨는 원래 등대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따라 온 거라서..;;; 많이 힘들어 보였다..;;;^^
그렇게 내려가서.. 늦은 아침을 위해 묵호항으로 입장..~ 싱싱.. 한지는 잘 모르지만.. 어쨋든.. 활어를 15,000원치 사서.. 10,000원에 손질보고.. 그렇게.. 회를 한 접시 먹고.. 매운탕에 밥도 먹고.. 다음 목적지를 위해 묵호역으로 향했다.
현재 시간은 오전 10시 20분.. 난 기차가 오후 1시 9분에 있었고.. 혜지씨는.. 10시 42분.. 다음 기차는 오후 2시쯤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묵호역으로 가서.. 시간을 계산해보고.. 다음 일정을 잡기로 하고.. 슬슬.. 걸어갔다..
4거리쯤에 도착해서.. 대각선 쪽으로 묵호역 표지판 발견.. 건너가 보니 100m라고 쓰여져 있다. 그렇게.. 한 200m를 갔을까.. 역은 커녕..;;; 이건.. 뭐..;;; 근처 교회가 보이길래.. 물어보니.. 하하하.. 반대로 왔다..;;;; 아.. 유턴표시라도 해놓던가.. 그냥 100m라고 써놓으면..;;;; 다시 되돌아서.. 한 100m를 가니.. 묵호역이 대각선 쪽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ㅎㅎ 우리는 묵호역 앞까지 갔다가.. 등지고.. 반대편으로 걸어온 것이었다..;;;;
4거리에 다시 오니.. 10시 44분.. 일단.. 묵호역으로 같이 뛰었다.;; 다행히도.. 열차가 지연되어서.. 역에 도착하니 혜지씨가 탈 기타가 막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급히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혜지씨는.. 고한역으로 출발..;; 난.. ;;;; 시간이 어중간하게 2시간이라는.. 시간이..ㅡㅡ;;;; 이건.. 어디 다녀오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이 시골에.. 갈데도 없고..;;;
그렇게 방황하다가.. 아까 묵호등대로 오르는 길 중에서 인터넷에 올라오던 예쁜길을 봤던 기억이 나서.. 그 길을 다녀오기로 결정~ 11시 10분쯤.. 다시 등대로 향했다.
시간이 워낙 더울 시간인지라.. 길에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사진도 이곳저곳.. 많이 찍고.. 다시 등대 입구를 보고.. 내려왔다.. 그런데.. 두둥..;;;; 오른 엄지발가락이.. 문제를 일으켰다.. 이게 신발이 잘못되었는지.. 어제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삔것 처럼.. 너무 많이 아팠다.. 심지어는.. 걷기도.. 불편했다.. 일단.. 약이 들어있는 큰 가방을 역에 맡겨두고 왔기 때문에.. 역으로 다시 향하고.. 역에 다시 가는 길에.. 마트가 있길래.. 오늘 묵을 곳이.. 승부역이었다.. 그래서.. 거기서 먹을 간단한 음식을 사고.. 역에 도착해서는.. 미리 준비해간..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 줬다..;;; 엄청난 시원함이..;;;;
이미 다 뽑아가 버려서.. 위험하게 못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역에서.. 졸다가.. 1시 9분.. 날 신기로 데려다 줄.. 기차가 도착.. 신기로 향했다.. 신기역에 도착해선.. 물품 보관함이 없네..;;; 그래서 역무실에.. 양해를 구하고.. 맡겨 두었다. 그리고는.. 환선굴로 출발... 할려고 역을 나왔는데.. 역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다.. 어.. ;; 역무원은.. 차가 다니는 큰길가에 있다고 했는데..;;; 난.. 여기가 거긴줄 알고.. 서성이다가.. 왠지 아닌 것 같아.. 조금 더 걸어보니..;;; 역시나.. 큰 길이 나오고.. 건너편에 신기 터미널이 있다..;;;; 거기서 표를 구입하고.. 환선굴로 출발..~
환선굴.. 일단.. 30분을 올라가야 했다..;;; 하아.. 이놈의 강원도는.. 왜 이리 올라가는 게 많은지..;;; 투덜투덜 거리며.. 초 스피드로.. 향했다..;;; 20분만에.. 환선굴 앞에 도착..;;; 후유증은.. 급한 헐떡임으로 돌아왔다..;;; 어쨋든.. 시원한 공기가.. 날 맞이하고.. 그리고.. 입구..;; 어.. 입구.. 어디서 봤는데..??
하하.. 나 고등학교 때.. 졸업여행으로 온 것이었다..;;;; 이 새 머리 같으니라고..;;; 한번 보고는.. 또 그 고생을 해서.. 또 왔나 싶은게..ㅡㅡ;;;; 어쨋든.. 입구에 다시 왔으니.. 다시 입장..;; 한 바퀴 다 돌아보는 데는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별로 볼 건 없었다.. 사람도 많고..;;; 힘들고..;; 피곤하고..;;; 다음에 여행할 때는.. 이렇게 돌아보는 곳 말고.. 어딘가에 앉아서.. 편하게 쉬면서 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겠다..;;;
어쨋든.. 다 돌아보고.. 다시 내려왔다.. 오는 길에.. 강원도 명물이라는.. 옥수수와.. 감자 송편을 사서.. 저녁을 대신했다. 그리고 신기역으로 다시 가서.. 이제 숙박지인.. 승부역으로 향했다..
승부역으로 가는 길에.. 우리나라 유일의 스위치백.. 흥전~나한정 구간을 지났다.. 기차가 진짜.. 정방향-역방향-정방향 순서대로.. 갔다..^^ 나름 재미 있는 추억.. 이제 이 코스도 조만간 사라진다고 하니..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듯 싶다.
오늘의 후기는.. 승부역에 도착하는 걸로.. 이렇게 끝이 나야 하지만..;;;; 항상.. 계획대로는.. 되지 않는게.. 사람 인생..;;;; 졸다가.. 그만 승부역을 놓쳐버린 것이다..;;; 승부역으로 가는 기차는.. 이게 마지막..;;;;
"미낭러ㅣㅏ넝래쟈ㅗ히하저;미ㅏㅓㅇ;리ㅏㅓㄴㅇ;ㅣ" <- 이성이 무너지는.. 소리..
아..;;; 이거 영주까지 밖에 안 가는데.. 어떡하지..;;; 멍하니 있다가.. 정신 차리고.. 영주역의 침대객차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고..;; 일단 영주로 갔다..;;; 역무원들께 사정을 얘기하니.. 흔쾌히도.. 자리를 하나 내어주었다.. ~
"Olleh~~~!!!"
씻고.. 고생한 피부를 위해.. 마스크 팩도 하나 올리고..;;; 친절한 역무원님들 덕에.. 오늘의 하루를.. 다행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에구..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Today's Thought )
[17:23] <환선굴에서 버스 기다리는 중...>
여행 이틀째... 지금은 환선굴에서 신기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물소리가 맑다. 어떤 아저씨는 그늘 밑에서 한숨 폭~ 주무시고 계신다. 평온해 보인다.
아.. 오늘은 소중한 인연을 만난 날.. 하늘과 땅이 있고.. 우리 모두 이 대한민국 안에 있다면.. 그리고 다시 한 번의 인연이 있다면.. 어디선가.. 언제이든.. 다시 볼 수 있겠지?
다만 아쉬운 것은.. 그 두 사람에게.. 좋은 인연이 되어 줘서.. 고맙고, 즐거웠다는 인사를 하지 못한게.. 가슴에.. 조금 남는다.
바람이 살랑살랑.. 기분 좋게 부는 지금..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건강해진 느낌.. 다시 나에게 즐거운 인연이 되어 줄 사람은 누구일까?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사람이 있어 즐거운 순간!!!
[21:01] <승부역을 지나고 영주역으로 가는 기차 안...>
잠이 확~ 깬다. 첫 일정 이탈.. 그것도.. 숙소에 관련된 것.. 아.. 승부역에서 사람도 만나고 좋은 공기도 쐴려고 했었는데..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다시 담을 수는 없어도.. 다시 부어놔야 하잖아..
일단.. 영주로 가서..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