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ᄅᆞᆷ은 천한 사람에게 임하고 천한사람은 귀한 사람을 받들고 위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릴는 것이 마치 심복이 수족을 움직이고 근본이 지엽을 절제 하는것과 같으며
貴以臨賤,賤以承貴。上之使下,猶心腹之運手足,根本之制支葉;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는 것은 수족이 심복을 호위하고 지엽이 근본을 감싸듯이 해야 한다.
下之事上,猶手足之衛心腹,支葉之庇本根。
그런 연후에야 상하가 서로 보존되고 국가가 편히 다스려 진다. 그러므로 천자의 직은 예보다 큰 것이 없다고 한 것이다
然後能上下相保而國家治安。故曰:天子之職莫大於禮也。
문왕은 주역을 서하면서 건곤을 첫머리로 삼았는데 공자가 계사하기를
하늘은 높고 땅은 낮아서 건곤이 정해지고 낮은것과 높은 것이 베풀어져
귀한것과 천한 것이 자리 잡힌다 라고 하였으니 이는 군신의 자리란 천지가 바뀔 수 없음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
文王序《易》,以乾坤爲首。孔子系之曰:“天尊地卑,乾坤定矣,卑高以陳,貴賤位矣。”言君臣之位,猶天地之不可易也。
춘추에 제후를 억제 하고 주실을 높였으며 왕인이 비록 한미 하더라도 제후의 위에다 두었으니
《春秋》抑諸侯,尊周室,王人雖微,序於諸侯之上,
이로써 성인께서 군신 사이를... 以是見聖人於君臣之際,
일찍이 조심하지 않음이 없었음을 볼수 있다. ...未嘗不惓惓也。
걸주 같은 포악함이나 탕,무같은 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귀부한는 것은 하늘이 명한것이니 군신의 분수는 마땅히 절의를 지켜 엎드려 죽을 뿐이다 그러므로 예는 분수보다 더한 것이 없다고 한 것이다
非有桀、紂之暴,湯、武之仁,人歸之,天命之,君臣之分,當守節伏死而已矣。
이러한 연고로 미자로 하여금 주를 대신 하였더라면 성,탕은 계속하여 하늘에 배향되엇을 것이고 또한 계찰로 하여금 오의 군주로 하였더라면 태백은 혈식을 받게 되었을 것이지만 그러나 이두사람 모두차라리 나라를 망하게 하더라고 하지 않았던 것은 진실로 예라는 커다란 절도를 문란하게 할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是故以微子而代紂,則成湯配天矣;以季劄而君吳,則太伯血食矣。然二子寧亡國而不爲者,誠以禮之大節不可亂也。
그러므로 예는 분수 보다 더 큰것이 없다고 한 것이다
故曰:禮莫大於分也。
대저 예란 귀천을 구분하고 친소를 차례짓고 만물을 헤아리며 여러 가지 일을 절제 하는것이니 명이 아니면 드러나지 않고 기가 아니면 형상되지 않는다 명으로서 명하고 기로서 구별한 연후에 찬란한 질서가 있게 되는데 이는 예의 대경으로
夫禮,辨貴賤,序親疏,裁群物,制庶事。非名不著,非器不形。名以命之,器以別之,然後上下粲然有倫,此禮之大經也。
명기가 이미 없으면 예가 어떻게 홀로 있게 되겠는가
名器既亡,則 禮 安 得 獨 在 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