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봄날 12회에 리니지2가 다시 등장했다. 지난 8회에 수박 겉핥기처럼 등장했던 리니지2는 12회에 이르러서는 수박 속을 살짝 드러내보이면서 은호, 은섭 형제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드라마 봄날에서 리니지2의 활약상을 전혀 드라마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고화질 ▶ 다운로드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세요) 코덱 ▶ 다운로드
▲ 조사중인 은호(지진희) 책상위에 리니지2 캐릭터 피큐어가 보인다. 하나는 휴먼 남자, 다른 하나는 엘프 여자의 모습이다. 8화에 휴먼 전사로 등장했던 은섭(조인성)의 모습을 연상해 보면 옆에 있는 여인이 누굴 뜻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으리라. 그런데 리니지2 피규어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
▲ 폐인생활을 하는 은섭(조인성)을 찾아 나선 동거녀 경아(이소연). PC방 입구에 리니지2 크로니클2 포스터가 담긴 현판이 서 있다. 곧 있으면 크로니클3가 업데이트 된다. |
▲ 단박에 은섭을 찾아내는 경아. 지나가는 PC에서 카트라이더를 하는 사람이 보인다. 그렇다, 요즘 카트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 게임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임, 카트 라이더. 리니지2를 촬영하기 위한 현장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라이센스 따는 거 너무 어렵죠?) |
▲ PC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경아에게 걸린 은섭. 이럴 경우 반응은 대략 2가지이다. 무릎 꿇고 빌면서 집으로 끌러가거나 모든 걸 포기한 상태에서 널부러지는 것이다. 은섭의 황폐한 마음 상태는 주변의 개입에 연연할 상황이 아니다. 다행이도 이렇게 현실에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아픈 생각 없이 진통제 역할을 하는 게임이 있었으니... |
▲ 다 쓰러져가는 사람처럼 쓰러져 있다가 게임에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은섭. 자애 본능이 현실의 자아보다는 게임 속 캐릭터에 더?치중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실과 환상에서의 균형잡힌 애착이 있어야 건전한 게이머를 만든다. |
▲ 은호(지진희)의 캐릭터인 "아톰보트"가 은섭(조인성)의 캐릭터인 "스페이스건담보이"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실 속에서 잠적한 동생을 찾으러 은섭이 게임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은호의 캐릭터가 D급 미스릴셋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기억상실에 걸렸을 때 동생을 따라 잠깐 하다 그만 둔 캐릭터를 꺼낸 것으로 추측된다. |
▲ 은호의 캐릭터인 아톰보트가 외치기로 줄창 "은섭아 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똑같은 말을 계속 쓰면 자동으로 채팅 금지를 당하기 때문에 문장의 어미를 바꾸어가면서 외치는 영리함을 발휘하고 있다. |
▲ 은호 캐릭터의 진실은 어린이 환자들이었다. 어린이들이 직접 문장을 입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간에 은호는 수술중이었다. 아이들은 일일이 채팅 노가다를 하느라고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간단하게 매크로 사용법을 알려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또한 리니지2는 18세 이상 게임이다. 어린이들이 이 게임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도 알 것 다 아는 세상에 그러한 법률은 넘어가도록 하자. |
▲ 은호에게 받은 외치기 알바를 완료한 아이들이 게임CD를 사달라고 조르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CD는 좌측부터 스타 크래프트, 리니지, 월드컵이다. 이 중 리니지는 패키지 게임이 아니다. 즉 CD를 사 줘도 계정비를 넣어주지 않으면 게임을 할 수 없다. 또한 리니지 CD는 팔지도 않는다. 이 장면을 보고 CD만 사면 리니지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국민들이 없기를 바란다. 한 달에 29700원만 있으면 리니지 시리즈를 온라인 상에서 공짜(?)로 다운로드 받아서 즐길 수 있다. |
▲ 은호의 외치기에 은섭의 대답이다. 진짜로 은호가 그것을 먹었는지 알고 싶다면 봄날 드라마를 직접 보길 바란다. |
지금까지 전혀 드라마 봄날과 상관없이 리니지2 게이머의 입장에서 드라마 봄날 속의 리니지2 장면들을 바라보아 보았다. 게이머가 바라보는 방송 매체 속의 게임은 허술하지 그지없을 수도 있다. 드라마 속에 녹아들도록 구성을 맞추다 보면 실제 게이머들의 상황과는 다르게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들이 즐기는 게임과 다르다고 이상하게 생각지는 말자. 게임은 게임인 것이고 드라마 속의 게임은 드라마 속의 소품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