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에서 읽었지요?
공주가 한 개구리에게 키스를 했을 때 개구리가 멋진 왕자로 변신한 이야기 말입니다.
그 때 그 개구리는 원래부터 개구리였던 것이 아니라
아주 건방진, 잘 생긴 왕자가 저주를 받아 모습이 변했던 개구리였구요.
그런데 이런 인용구가 있더란 말입니다.
You have to kiss a lot of frogs before you find your prince.
네 왕자를 발견하기 전에
많은 개구리에게 키스를 해야만 한다...???
ㅎㅎ
웃었는데...생각하게 만듭니다.
키스하는 첫 개구리가 바로 왕자로 변신하지는 않는다는 뜻?
어떤 개구리는 원래부터 그냥 개구리일 뿐이다?
어떻게 이해를 할 것인가?
우리 속담이 떠오릅니다...첫 술에 배부르지 않는다.
새삼스럽게 '첫 술'의 의미를 찾아보니
'음식을 먹을 때 첫 번으로 떠먹는 숟가락'이라고 나옵니다.
그렇지요. 처음 한 숟가락 먹고 배부를 수 없는 것이.
배가 부르기 위해서는 여러번 떠먹는 것이 맞지.
여러번 시도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배가 부를 수 있다.
그런 시도 중에서 개구리에게 키스하는 시도는 어떤고?
으...생각만 해도 눈을 찡그리게 됩니다.
그나마 처음으로 한 그런 시도에서 놀라운 결과를 얻는다면 좋을 텐데
아니라는 거네요.
힘 들게 한 시도가 허사가 되어버리는 일이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다...
그런 실망스러운 과정을 반복하고 나서야
정말 좋은 열매를 딸 수 있다.
그러니 처음 시도로
처음 여러번의 시도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라...이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한숨도 쉽니다.
때로는 수많은 개구리에게 키스를 하고도
끝내 왕자를 만나지 못하기도 하리라.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만 고귀한 시도를 하고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떠났을까?
하지만 그들의 시도가
훗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지?
그들 스스로는 얻은 것이 없더라도
그것을 발판으로 다른 사람들이 발전을 이루다.
그러니 결과에 너무 목을 매지 말고
필요한 시도라면
해 볼 일이다.
^^
사실 이런 심각한 뜻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꿈 많은 소녀가
만나는 개구리마다 왕자로 변신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개구리에게 키스를 할 수도 있겠지요?
그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리라...이런 기대로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개구리는 끝내 개구리로 머물고 맙니다.
원하는 행복을 주지 못하다.
그러면 다른 개구리를 찾고
실망해서
또 다른 개구리를 찾고.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지요. (아마 대다수가 그렇지 않겠나?)
그러다가 어떤 사람은 정말 왕자를 만나기도 할 겁니다.
어떤 사람은 시도하다가 지쳐 그냥 조금 나은 개구리와 삶을 함께 할 수도 있구요.
어떤 사람은 개구리에게 키스할 시도를 포기하고 홀로 서? ^^
어찌 소녀만 그럴까요.
우리 모두도 뭔가에 기대를 갖고 사니 말입니다.
그 뭔가가 내 문제를 해결해주겠지.
내 삶을 보장해주겠지...이런 기대.
그런 기대를 갖고 '정말 원하지는 않는 뭔가'를 시도하는 겁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뭔가 정말 대단한 것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끝내 '원치 않는 일'에 묻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흘러가지 않는 삶...
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를 생각합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아야 하리라...이 한가지.
어느 시점에서
필요하다, 해야한다고 느끼는 무엇은
그 결과에 목을 매지 말고
해 볼 일이다.
개구리가 왕자로 변신하리라는 기대를 갖지 말고
마음에 끌리면
그냥 키스를 해 볼 일.
힘 들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뭔가를 시도해 볼 일이다.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사는 방법이고.
실패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바로 그것이
가장 큰 실패이지 않겠나?
You have to kiss a lot of frogs before you find your prince.
이 한 귀절이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불러옵니다.
첫댓글 결혼식장 에는 개구리가 한 마리 뿐일텐데
그것이 제일 아쉽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