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권사로 찬양대 활동 등 신실하게 신앙생활 했다
국민의 사랑의 받았던 배우 김자옥(사랑의교회 권사)이 16일 오전 7시 40분 숙환으로 영원한 천국에 안식했다. 향년 63세.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식은 19일.
고인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 후 건강을 유지하면서 왕성한 연기활동을 했왔으나,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소천했다.
고인은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 권사로 제자훈련을 받고, 찬양대 활동을 하는 등 신실한 신앙생활을 했다. 지난 2011년에는 배우 강석우와 함께 CGN TV의 토크 프로그램 '하늘빛 향기' 진행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06년 10월 22일 사랑의교회 대각성전도집회에서 간증을 통해 예수를 믿고 변화된 삶을 소개했다. 다음은 당시 간증 내용이다.
눈물의 인생에서 벗어나 웃음공주로
저는 가정에서의 상처가 많았습니다. 예술가여서 자신밖에 몰랐던 아버지를 늘 미워했지요. 모기장 너머 고개를 숙이고 아버지를 밤마다 기다리던 어머니의 모습이 저의 어린 시절 기억이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어느 날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엄마를 한 번만 더 속상하게 하면 아버지를 죽이고 형무소를 가겠어요.”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늘 불우하기만 했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배우의 길을 걸으며 급작스럽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20대 초반, 그러나 돈도 인기도 저에게 행복을 주지 않았습니다. 슬픔과 비관만이 가즉했던 그때, 삶이 허무해지고 채워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버지가 쓰러지시면서 스물일곱, 결코 많지 않은 나이에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삶은 점점 더 암흑처럼 어두워졌습니다. 이렇게 고생할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악몽같은 시절을 지내다 나이 서른에 그런 삶에서 도망치고자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사랑받고자 선택한 삶이었는데 그로부터 3년이란 세월 동안 마음의 상처는 더 덧나고 갈가리 찢어지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국 신경 정신과에 한 달간 입원을 했고 안정제를 8개월간 복용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짧고도 길었던 결혼 생활을 정리했습니다. 1년여를 혼자 살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고난은 계속되었습니다. 한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아 불교신자인 시어머니와 함께 절에서 불공드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느 날 무서운 꿈을 꾸었고 몸을 떨게 하는 두려움에 저도 모르게 장롱 속에 있는 성경책을 꺼냈습니다. 그냥 아무데나 폈는데 이 세상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전도서 말씀이 나왔습니다. 그때 세상에 대한 허무함이 제 삶을 지배해 왔음을 깨달았지요. 그리고 그날 밤, 큰 언니가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아름다웠고 부했던, 그래서 부러움을 많이 샀던 언니가 자유 없는 삶과 허무로 39년의 생을 스스로 마감했습니다.
저는 그 이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사랑의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예수님을 믿었다면 언니가 죽지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사랑은 예수님만이 주심을 깨달았습니다.
제자반과 사역반을 거치며 다시 주님을 만났습니다. 제자반 졸업 기념으로 기도원에 갔는데 기도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아기를 달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아기를 주세요”라는 기도만 반복하기를 수십 번. 그 기도는 간절함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달 후 임신을 하게 되었고 동역자들의 눈물 어린 중보기도로 저는 아들을 낳게 되었지요.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그저 하나님이 아들의 믿음까지 지켜주시더군요. 이후에 부모님을 전도하여 두 분 모두 구원을 받으셨고 1년차로 나란히 돌아가셨습니다.
어린 시절 너무 미워했지만 사랑했던 부모님이었기에 저의 슬픔은 극으로 치달았습니다.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마음에 잡을 것이 없어서 방황하던 와중에 공주병 걸린 학생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코믹한 연기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것은 바로 ‘웃음’이었습니다. 울지 말라고. 이제는 웃으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저는 지금까지 계속 웃고 삽니다.
저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걱정도 할 일도 잠도 너무 많지만 그것을 보자기에 꽁꽁 싸매서 십자가 밑에 내려놓았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감당하십니다. 여러분의 무거운 짐들 오늘 이 시간 주님께 맡기시는 귀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