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곽(城郭)도시 톨레도(Toledo)
톨레도(Toledo)는 스페인 중남부 카스티야라만차(Castilla-La Mancha)지방 톨레도 주의 주도(州都)로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기원전 2세기, 로마군이 점령당하여 성벽을 둘러쌓고 톨레툼(Toletum)이라고 했다는 중세도시인데 도시 중앙에 우뚝 솟은 알카사르(Alcázar) 성채가 아름답고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수도교, 고딕식 산토토메(Santo Tome) 가톨릭 성당, 델 그레코 박물관 등이 있는 고색창연한 역사 도시이다.
톨레도는 1085년 알폰소 6세에게 점령당한 후 카스티야 왕국의 정치적·사회적 중심지가 되었는데 1560년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인구 6만의 중소도시로 전락했지만, 스페인의 ‘작은 로마’라 불릴 정도로 오래된 도시이다.
톨레도 알카사르 성채 / 델 그레코 미술관 / 톨레도 대성당
마드리드에서 1시간여 달려 버스를 내리면 성 바깥에서 내리게 되는데 언덕을 오르는 긴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성문을 통과하여 꼬불꼬불 골목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조그만 광장이 나오는데 여기가 톨레도 성채의 중심부인 소코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이다. 예전에는 이 광장에서 투우도 하고 축제도 열리는 중앙광장이었다는데 너무나 작아서 놀랍고, 항상 관광객들이 바글거린다.
톨레도에서 가장 유명한 톨레도 대성당은 13세기에 페르난도 3세(Fernando III)에 의해 이슬람 사원(寺院)의 유적지 위에 건축된 것이라는데 이사벨 여왕의 아들인 후안 왕자가 14살에 죽자 이곳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아들이 죽자 이사벨 여왕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하늘에서도 이곳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이곳을 영원히 변경하지 말도록 하라 이르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덕분에 이사벨 여왕이 죽은 지 500년이 넘었지만, 톨레도는 아직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대성당 정면에는 문이 3개 있는데 가운데 있는 문이 ‘용서의 문’ 오른쪽에는 ‘최후의 심판의 문’ 왼쪽에는 ‘지옥의 문’이 있으며, 엘 그레코, 고야, 반다이크 등 화가들의 그림들이 소장된 박물관도 있다.
톨레도는 여러 갈래의 좁은 골목과 플라자, 회랑으로 미로처럼 얽혀있고 로마와 유대인의 예배당, 아랍인의 모스크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사방팔방으로 내려가는 작은 골목들이 있는데 이슬람 양식의 건물들도 섞여 있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톨레도 전경 / 알칸타라 다리 / 관광 꼬마기차 (조코트렌)
이사벨 여왕은 딸 넷, 아들 하나 5남매를 낳는데 큰딸 캐서린은 영국 왕 헨리 7세의 큰아들 아서(Arthur Tudor)와 결혼하지만 5개월 만에 죽어 16세에 미망인이 된다.
헨리 7세가 죽자 아서(Arthur)의 동생 헨리 8세가 왕위를 이어받고 캐서린은 그와 재혼하여 왕비가 된다. 그러나 헨리 8세는 시녀(侍女)였던 ‘앤 불린(Anne Boleyn)’에 눈이 뒤집혀 그녀와 이혼하고 앤과 결혼한다.
당시, 종교법으로 이혼이 불법이라 로마교황청으로부터 파문을 당하게 되자 헨리 8세는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ommunion)를 만들어 합법화하고 자신은 성공회의 수장(首長)이 되고....
그런데 그 앤이 저 유명했던 영화 ‘1.000일의 앤(Anne of Thousand Days)’의 앤 불린(Anne Boleyn)으로, 헨리 8세가 거짓으로 죄를 씌워 런던탑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바로 그녀이다.
못된 바람둥이 영국 왕 왕 헨리 8세가 죽은 후, 캐서린이 낳은 딸 메리가 왕위를 이어받아 메리 1세(Mary I)로 등극했는데 건강이 나빠 5년 만에 왕위를 내놓고, 앤이 낳은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가 왕위를 이어받는데 이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를 위대한 영국의 여왕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광장에는 귀여운 꼬마기차 조코트렌(Zocotren)이 있는데 이것을 타면 골목길을 따라 꼬불거리며 내려가 성 밖으로 나와서 타호(Tajo)강을 가로지르는 알칸타라 다리(Alcantara Bridge)를 건너간다.
강 건너 언덕에서 잠시 내려 휴식을 취한 후 톨레도 전경을 감상하며 언덕 위 강변을 달리게 된다.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지방에서 발원해서 포르투갈 리스본을 거쳐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긴 타호강(Rio Tajo)이 톨레도를 감싸고도는데 이 알칸타라 다리는 협곡을 건너는 중세풍(中世風)의 유명한 다리이다.
알칸타라 다리(Alcantara Bridge)는 타호강 협곡에 거대한 교각을 세우고 돌을 쌓아 만든 아치형 다리인데 로마(Rome) 시대의 석재(石材)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다리 양쪽으로 거대한 망루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톨레도 성곽 쪽 망루(望樓)만 남아있다.
알칸타라(Alcantara)는 아랍어로 ‘다리’라는 뜻이라는데 강변의 뷰-포인트(View-Point)에서 보는 톨레도(Toledo)시의 풍경은 동화 속의 도시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아래로는 타호(Tajo)강의 거센 물살이 굽이치고, 성벽 너머로 웅장한 중세풍의 건물들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정말 위풍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