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 가는 날이라 마음 가볍게 밖으로 나선다.
전주천 징검다리를 건너며 잠시 고민, 경기장으로 가서 트랙을 돌자니 기록을 재며 달리는 것도 아닌데 너무 단조롭고 지루할 것 같고 전주천은 최근에 닿도록 다녔으니 그렇고 건지산은 접근하기가 멀어서...
천변길에서 상가리 마을을 거쳐 가련산으로 올라갔다가 충혼탑을 넘어서 덕진공원, 전북대 주변을 돌고 오면 적당할 것 같아 그렇게 행선지를 정한다.
휴먼빌 아파트 옆으로 돌아 상가리 마을에 들어서니 기상대 신축공사 덕에 마을길이 8m포장도로로 말끔하게 단장되었고 명성아파트 방향의 언덕엔 주차장까지 만들어져 동네 분위기가 완전히 새로워졌다.
마을 윗쪽에 신축중인 전주기상대 건물은 골조가 3층까지 모습을 드러냈고 산능선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가 진행 중.
마을 입구에서 능선 꼭데기까지 뛰어서 올라가면 상당한 운동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길이는 3~400미터 쯤이나 되겠지만 경사가 세기 때문에 몇차례만 왕복해도 진이 빠질 듯.
전에 운동기구가 있던 능선의 소공원은 기상대 건물과 연결되며 무슨 시설이 들어서는 것 같다.
공원과 운동시설은 모두 철거되고 뭔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아마도 관측시설이 아닐런지?
법원 테니스장 옆의 좁다란길로 충혼탑 정상으로 가려고 했는데 최근에 사람이 안다녀서 그런지 그나마 허접한 길이 풀에 덮혀 버려서 도저히 가기가 힘들게 돼있다.
풀숲을 헤치고 가다간 뱀이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 후덜덜!
할 수 없이 마을길을 되돌아 나와 하가지구 부영아파트 공사장을 거쳐 전주천으로 내려간다.
또다시 전주천!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이라더니...
추천대교 이후 흙길을 왕복하고 되돌아와 징검다리 건너 아파트에 들어서니 시계가 53분을 가리킨다.
그저 조깅모드로 한가하게 다녔을 뿐이지만 땀은 줄줄~
이것만으로도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는 훌륭해요!
샤워를 하는 동안 집사람이 뭐 재밌는 영화...딱 검색을 해보니 '관상'이 뜬다.
가자 관상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