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2일 월요일
10시~ 11: 30분 맑음
참석자: 공옥희, 김흥제, 문은실, 양육희,
오수옥, 이영숙, 이은희, 정영아, 정영임,
한현숙, 홍금순(11명)
낭독자료: 이문구 <관촌수필>
361쪽~ 409쪽
김장철이다보니 낭독모임이 시작되기 전의 화제는 역시 김장 얘기였습니다.
사먹는 김치는 일주일만 지나면 맛이 없고
올해같이 배추가 귀할때는 절인배추도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어도 손수 배추를 절여서 김장하신다는
회원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부지런하고 살림꾼인 우리회원들이
오늘은 '7. 여요주서'와 ' 8. 월곡후야'를 넘나들며 낭독을 하였습니다.
본명보다는 '늘 몰라' 라는 뜻의 장부식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신용모에 관한 이야기
'여요주서'는 별것 아닌 일에 대한 설명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제목대로 용모는 딱히 장에 갈 일이 없음에도 만류하는 아내에게 거짓말까지하며 장에 갔다가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합니다.
올무로 꿩을 잡아 장에 가서 3천원에 팔려는 동네아이를 도우려다 야생 동물 전염병 특별 단속에 걸려 순회 재판소 판사에게 벌금
이만 원의 판결을 받게됐지요.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에 법의 보호를 받고싶다는 용모의 절규에 판사는 법정에 출두하는데 술에 취해 와서 횡설수설한다며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겁니다.
월곡 마을의 밤중부터 아침까지의 이야기
'월곡후야' 역시 마음이 먹먹해지는 이야기입니다.
희찬은 유령출판사 사무실에 출근하여 이름있는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소설책을 1 페이지에 8원씩 받고 변조하는 일을 합니다.
그렇게 주야로 독서한 탓에 자기 생활과 무관한 지식 과잉 상태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월곡 마을에 귀농한 희찬이 농사일을 돕는 과수원은 이장네와 새마을회관이 이웃해 있어 동네 마실터가 되다보니 여러가지 소식이 모이는 곳이지요.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입을 열지 않던 어린이 추행사건의 피해자 순이는 이곳에 저울을 빌리러 왔다가 가해자의 이름을 밝힙니다.
희찬은 동생 수찬이 돈으로 사건을 매듭지은 범인이 괘씸하여 4H 회원들과 함께 손보려 모의 하는 것을 이미 위자료가 건너가고 당국에서 눈감아준 일이라며 말립니다.
과연 가해자는 무사할까요?
없는 형편에 별것 아닌 일로 거액의 벌금형을 받은 용모도 딱하지만 겨우 6학년인데 친구 아버지에게 겁탈당해 낙태까지 한 순이를
생각하면 추악한 어른들의 행태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첫댓글 이은희 선생님, 매번 정성스러운 후기를 읽으며 감동을 받습니다.^^
송경애 이야기회 회장님이 후기를 매번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니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