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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요한복음 2:1–12 (참조: 창세기 3:15, 아모스 9:11–13, 요한복음 7:30, 19:25–27)
핵심 명제: 가나 혼인 잔치의 결핍 속에서 던져진 예수님의 선언(티 에모이 카이 소이, 귀나이)은 육신의 모자 관계를 단절하고 창세기 3장 15절의 언약적 여인이자 메시아적 구속사의 주권을 공포하는 거룩한 전환점이며, 성경에 기록된 마리아의 마지막 육성인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그대로 하라(호 티 안 레게 휘민 포이에사테)”는 자신의 뜻을 온전히 꺾고 그리스도의 말씀에 전 인격을 의탁하는 절대 신앙의 표준이다.
1. 서론: 잔치의 파탄과 침묵을 깬 여인의 시선
요한복음 2장은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열린 혼인 잔치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카이 헨 헤 메테르 투 이에수 에케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카이 휘스테레산토스 오이누)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그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레게이 헤 메테르 투 이에수 프로스 아우톤, 오이논 우크 에쿠신)" (요 2:1–3)
고대 유대 사회에서 혼인 잔치는 보통 일주일 동안 마을 전체의 축제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잔치의 흥취와 기쁨을 지탱하는 생명선은 바로 ‘포도주(오이노스)’였습니다.
랍비 전승은 "포도주가 없으면 잔치에 참된 희락도 없다"고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잔치가 한창 진행되던 중,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재앙이 닥쳤습니다.
“휘스테레산토스오이누!”
“포도주가완전히바닥나버렸더라!”
손님들에게 대접할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신랑 신부 가정에 평생 씻을 수 없는 사회적 수치이자 모욕이었습니다.
잔치는 순식간에 냉각되고 파탄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결핍 앞에서, 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움직인 인물은 연회장도, 신랑도 아닌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였습니다.
마리아는 우왕좌왕하거나 사람들에게 동정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곧장 30년 동안 하나님의 약속을 심장에 품고 지켜보았던(눅 2:51, 7강) 아들,
이제 갓 공생애의 첫걸음을 뗀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들에게 포도주가 없다(오이논 우크 에쿠신)!"
이 말은 단순한 상황 보고가 아니었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누구인지 내가 안다. 이제 너의 신적 권능을 드러내어 이 절망의 잔치를 구원하라!"는 간절한 신앙적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예수님의 대답은, 어머니의 뺨을 세차게 때리는 듯한 충격적인 거절과 질책처럼 들렸습니다:
“티에모이카이소이,귀나이?우포헤케이헤호라무!”
“여자여(귀나이),그것이나와당신에게무슨상관이있나이까?내때(헤호라무)가아직이르지아니하였나이다!”
제8강은 포도주가 떨어진 인간 세상의 근원적 결핍의 신학,
동양적 유교 윤리를 충격에 빠뜨리는 원어 발음 귀나이(γύναι)와 티 에모이 카이 소이(τί ἐμοὶ καὶ σοί)에 담긴 창세기 3장 15절의 구속사적 비밀,
십자가를 향해 째깍거리는 메시아의 시간표(우포 헤케이 헤 호라 무),
인간적 거절을 뚫고 터져 나온 마리아의 최후의 유언(호 티 안 레게 휘민 포이에사테),
구약 율법의 정결예식을 폐하고 복음의 새 포도주를 채우시는 여섯 돌항아리의 상징,
그리고 첫 표적을 통해 드러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심층 해부합니다.
2. 세상의 결핍: 휘스테레오(ὑστερέω) — 밑천을 드러낸 인생의 잔치
3절의 "포도주가 떨어진지라"에 사용된 헬라어 분사는 인간 실존의 비극을 정조준합니다:
(1) 휘스테레오(ὑστερέω): 결핍되다, 완전히 고갈되다
로마서 3장 23절에서 바울이 사용한 바로 그 단어입니다:"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휘스테룬타이, 결핍되어 모자라더니)!"
인간이 준비한 잔치, 인간이 빚어낸 세상의 기쁨과 쾌락은 아무리 풍성해 보여도 결국 밑바닥을 드러내고 고갈될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도, 재물도, 젊음도, 사람의 사랑도 언젠가는 반드시 바닥이 납니다.
죄 아래 놓인 타락한 인류의 잔치는 언젠가 반드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비명과 함께 수치와 허무로 끝장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2) 문제를 예수께로 가져간 마리아의 중보
마리아는 잔치의 결핍을 목격했을 때, 그것을 세상 사람들의 술안줏거리로 퍼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 결핍과 수치의 문제를 짊어지고 ‘유일한 해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발앞’으로 직행했습니다.
비록 그녀의 이해가 아직 불완전했을지라도, 인생의 위기 앞에서 예수께 나아가 문제를 내려놓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을 여는 참된 기도의 출발점입니다.
3. 핵심 원어 발음 강해: 귀나이(γύναι)와 티 에모이 카이 소이
어머니의 간청을 들으신 예수님의 첫마디는 온 회중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티 에모이 카이 소이, 귀나이)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우포 헤케이 헤 호라 무)" (요 2:4)
“티에모이카이소이,귀나이?”
이 문장은 성경에서 가장 오해받기 쉬운 표현 중 하나입니다.
(1) 귀나이 (γύναι): "여자여!"
귀네(여인)의 호격 형태입니다.
한국어 어감으로는 어머니를 무시하고 낮추어 부르는 패륜적 어투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고대 헬라 세계에서 '귀나이'는 결코 멸칭이 아닙니다.
로마 황제가 황후를 부를 때, 왕이 존귀한 귀부인을 정중하게 부를 때 사용하는 ‘최고의 예우를 갖춘 극존칭(Madam / Lady)’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실 때도 어머니를 향해 동일하게 부르셨습니다(요 19:26: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구속사적 충격:
그러나 극존칭이라 할지라도, 아들이 어머니를 향해 '어머니(메테르)'라 부르지 않고 '여자여(귀나이)'라고 선을 그은 것은 엄청난 영적 단절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을 가리키는 태초의 언약의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나사렛 한 가정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사탄의 정수리를 깨뜨리기 위해 오신 ‘창조주 하나님, 온 인류의 구속주’의 자리에서 마리아를 대면하고 계신 것입니다.
(2) 티 에모이 카이 소이 (τί ἐμοὶ καὶ σοί): 나와 당신 사이에 무엇이 있나이까?
구약 히브리어 관용어인 ‘마-리 와-라크(מַה־לִּי וָלָךְ)’를 헬라어로 직역한 표현입니다(삿 11:12, 왕상 17:18, 왕하 3:13 참조).
"당신과 나 사이에 무슨 공통점이 있습니까? 당신이 왜 내 일에 관여하려 합니까?"라는 뜻으로, ‘두 주체 간의 영역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단절의 선언’입니다.
신학적 메시지:
"어머니여, 지금까지는 내가 당신의 아들로서 육신의 밥을 먹고 육신의 부모에게 순종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공생애가 시작되었습니다!
메시아로서 내가 행할 신적 기적과 구속의 역사는,
어머니의 인간적 혈연이나 모성적 청탁에 의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직 하늘의 내 아버지의 뜻과 그분의 주권적 시간표에 의해서만 움직입니다!"
4. 핵심 원어 발음 강해: 우포 헤케이 헤 호라 무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함)
예수님께서 개입을 거절하신 결정적 이유는 바로 ‘때(헤 호라)’ 때문이었습니다:
“우포헤케이헤호라무!”
“나의때(헤호라무)가,아직여기에도달하지아니하였나이다(우포헤케이)!”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의 때(헤 호라)'의 4단계 구속사
요한복음에서 '때(호라)'라는 단어는 시계의 몇 시 몇 분을 가리키는 단순한 크로노스가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받으실 궁극의 구속사의 절정(카이로스)’을 가리키는 고유 명사입니다:
[ 1단계: 가나 혼인 잔치 (요 2:4) ] ───>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우포 헤케이 헤 호라 무)"
사역의 출발점에서 십자가의 때를 바라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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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계: 유대인들의 살해 위협 (요 7:30, 8:20) ] ─> "그를 잡고자 하나 손을 대는 자가 없으니 이는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음이 라"
하나님의 십자가 시간표 이전에는 아무도 주님을 해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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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단계: 헬라인들의 방문과 선언 (요 12:23) ] ──>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엘렐뤼덴 헤 호라)!"
십자가의 죽음을 영광의 도래로 선포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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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단계: 최후의 만찬과 겟세마네 (요 13:1, 17:1) ] ─>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예수님은 가나의 잔칫집에서 단순히 포도주 한 통을 만들어내는 마술사가 되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이 만드실 참된 포도주는,
머지않아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온 인류의 죄악을 씻어내기 위해 ‘당신의 심장을 찢어 쏟아내실 대속의 피’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포도주가 떨어진 현장에서도, 이미 저 멀리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죽으셔야 할 ‘당신의 수난의 시간(헤 호라 무)’을 응시하고 계셨습니다.
5. 핵심 원어 발음 강해: 호 티 안 레게 휘민 포이에사테 (마리아의 절대 순종)
예수님의 냉정한 거절과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는 꾸짖음을 들었을 때, 보통의 부모라면 자존심이 상해 얼굴을 붉히고 돌아섰을 것입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낳아 키웠는데, 사람들 앞에서 나를 '여자여'라고 부르며 면박을 주느냐!"
그러나 마리아는 시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상처받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그 거절의 언어 속에서 도리어 ‘메시아의 신적 주권이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거룩한 신호’를 영적으로 포착했습니다!
마리아는 아들을 향해 더 이상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뒤로 물러서서, 곁에 서 있던 하인들에게 다가가 성경 전체에 기록된 ‘자신의 생애 마지막 육성 명령’을 선포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호 티 안 레게 휘민 포이에사테) 하니라" (요 2:5)
“호티안레게휘민,포이에사테!”
“그분이너희에게‘무엇을말씀하시든지(호티안레게)’,그것이어떤황당한명령일지라도너희는무조건온전히실행하라(포이에사테)!”
마리아의 마지막 육성이 보여주는 3대 영적 신비
[ 1. 호 티 안 (ὅ τι ἄν): 전적 백지위임 ] ─────> "내 상식에 맞는 말씀만 하라"가 아님
내 이성과 경험을 완전히 초월하는 어떤 명령이라도 수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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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게 (λέγῃ): 말씀의 절대 권위 ] ─────────> 상황이나 전통이 주인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레마)만이 유일한 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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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포이에사테 (ποιήσατε): 즉각적인 행동 ] ──> 부정과거 명령형: 토 달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단번에 온몸을 던져 즉시 100% 실행하라!
이 고백은 30년 전 나사렛 골방에서 천사 가브리엘 앞에서 드렸던 마리아의 첫 고백: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2강)"라는 기도가 삶의 현장에서 완벽하게 꽃을 피운 영적 열매였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때와 주님의 방식을 간섭하려 했던 자신의 조급한 손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주도권을 100%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온전히 넘겨드렸습니다.
자신의 뜻을 꺾고 오직 주님의 말씀만을 앞세우는 이 절대적 자기부인의 반석 위에서,
비로소 메시아의 첫 번째 창조적 기적이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6. 여섯 돌항아리와 정결예식의 완성 (요 2:6–10)
마리아의 명령을 받은 하인들 곁에, 유대인의 종교적 위선을 상징하는 거대한 물건이 놓여 있었습니다: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카타 톤 카다리스몬 톤 유다이온)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리디나이 휘드리아이 헥스 케이메나이)" (요 2:6)
여섯 돌항아리의 구속사적 상징
돌항아리 여섯 (숫자 6):
성경에서 7은 하나님의 완전수이나, 6은 사람의 수이자 불완전수를 상징합니다.
정결 예식의 물:
밖에서 들어온 손님들이 흙먼지 묻은 손과 발을 씻는 외적인 의식용 물이었습니다.
구약 율법의 모든 정결 규례는 인간의 손발의 먼지는 씻겨줄 수 있었으나,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 똬리 틀고 있는 추악한 죄의 내면은 단 0.001%도 씻어내지 못하는 종교적 불완전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돌항아리들은 비어 있었습니다.
말라비틀어진 율법주의, 형식만 남고 생명력을 잃어버린 타락한 유대교의 영적 황폐함을 웅변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게미사테 타스 휘드리아스 휘다토스)!"
하인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군소리 없이 순종했습니다:
"아귀까지 채우니(에게미산 아우타스 헤오스 아노)!"
물동이를 이고 우물을 수십 번 오가며 100리터가 넘는 거대한 돌항아리 여섯 개를 찰랑찰랑 넘칠 때까지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상식 밖의 명령: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안틀레사테 뉜 카이 페레테 토 아르키트리클리노)!"
방금 우물에서 길어 올린 맹물을, 잔치의 최고 책임자이자 와인 감별사인 연회장에게 갖다 바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만약 맹물 그대로였다면 하인들은 뺨을 맞고 쫓겨날 판이었습니다.
그러나 하인들은 마리아가 남긴 말: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를 기억하며 떨리는 손으로 물을 떠서 갖다 바쳤습니다.
그리고 연회장의 입술술에 닿는 바로 그 찰나!
그 맹물은 화학적, 분자적 차원을 뛰어넘어
포도나무가 수년에 걸쳐 태양 빛과 흙의 자양분을 빨아올려 빚어내는 그 모든 자연의 과정을 단 1초 만에 압축하여 통과한,
‘향기롭고 붉은 최상급의 극상품 포도주’로 질적 변모(Transmutation)를 일으켰습니다!
연회장은 신랑을 불러 감탄했습니다: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쉬 테테레카스 톤 칼론 오이논 헤오스 아르티)!"
7. 구속사적 절정: 첫 표적(아르케 톤 세메이온)과 영광의 계시 (요 2:11)
요한복음은 이 사건을 단순한 기적(미라클)이라 부르지 않고, 구속사의 비밀을 여는 ‘표적(세메이온)’이라 명명합니다: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타우텐 에포이에센 아르켄 톤 세메이온)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카이 에파네로센 텐 독산 아우투)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카이 에피스테우산 에이스 아우톤 호이 마데타이 아우투)" (요 2:11)
“에파네로센텐독산아우투,카이에피스테우산에이스아우톤호이마데타이아우투!”
“그분께서마침내당신의감추어졌던‘신적영광(텐독산아우투)’을환하게드러내시매,제자들이그분을참된메시아로온전히믿었더라!”
모세의 첫 재앙과 예수의 첫 표적의 구속사적 대조
| 비교 범주 | 모세의 출애굽 첫 기적 (출 7장) | 예수 그리스도의 가나 첫 표적 (요 2장) |
| 사건의 매개 | 나일강의 물을 피로 변하게 함 | 돌항아리의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함 |
| 사역의 성격 | 애굽을 향한 심판과 저주와 사망 | 혼인 잔치를 살리는 구원과 은혜와 생명 |
| 율법과 복음 | 정죄하고 죽이는 율법의 옛 시대 개막 | 살리고 풍성케 하는 복음의 새 시대 개막 |
| 포도주의 상징 | 인간의 피를 흘리는 진노의 포도주 틀 | 십자가에서 흘리실 새 언약의 보혈의 포도주 |
| 종말론적 잔치 | 재앙으로 인한 비명과 통곡 | 메시아와 함께 누리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 (계 19장) |
모세의 율법은 물을 피로 바꾸어 사람을 심판하고 죽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맹물 같은 율법의 돌항아리를 비워내시고,
그 속에 기쁨과 환희의 새 포도주를 가득 채워 넣으셨습니다!
구약의 아모스 선지자가 예언했던 종말론적 메시아의 풍요가 성취되었습니다:
"보라 날이 이를지라... 산들은 단 포도주를 흘리며(히티푸 헤-하림 아시스) 작은 산들은 녹으리라(암 9:13)!"
이 기적은 마리아의 뜻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리아가 자신의 모성적 간섭을 십자가 뒤로 철저히 감추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주권과 말씀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때가 찼고,
예수 그리스도의 감추어졌던 신적 영광(독사)이 온 우주 앞에 찬란하게 폭발한 것입니다!
8. 목회적 적용과 묵상(1) 내 인생의 밑천이 바닥나는 '포도주가 떨어진 순간(휘스테레오)'을 은혜의 기회로 삼으라
당신의 인생의 잔치에 지금 무엇이 결핍되어 있습니까?
통장의 잔고가 바닥났습니까? 건강의 포도주가 떨어졌습니까?
열심히 쌓아 올렸던 명예와 인간관계가 바닥을 드러내며 수치와 낭패감에 휩싸여 있습니까?
절망하지 마십시오!
세상이 주는 포도주가 떨어지는 그 순간이야말로,
하늘의 참된 포도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카이로스(기회의 때)입니다.
인간의 끝이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밑천을 드러낸 빈 항아리를 끌어안고 울지 말고,
마리아처럼 그 결핍의 문제를 들고 즉시 예수 그리스도의 발앞으로 나아가 엎드리십시오.
주님은 당신의 결핍을 영원한 기적의 무대로 바꾸어내실 것입니다.
(2)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호 티 안 레게)"는 절대 순종의 제자가 되라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내 상식과 경험의 잣대를 들이대며 순종을 선별합니다:
"주님, 헌금은 하겠지만 용서는 못 하겠습니다.
예배는 드리겠지만 내 고집은 못 꺾겠습니다."
마리아의 마지막 유언을 가슴에 새기십시오:
"호 티 안 레게 휘민 포이에사테(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은,
맹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황당한 명령 앞에서도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던 하인들의 ‘말도 안 되는 순종’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순종하십시오.
손해처럼 보여도 주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행하십시오.
내 생각의 아귀를 꺾고 주님의 말씀에 나를 던질 때,
당신의 삶 속에서 맹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거룩한 질적 변화가 폭발하게 될 것입니다.
(3) 내 열심으로 주님을 조종하려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주권적 시간표'를 기다리라
기도하면서 은근히 내가 정해놓은 날짜와 방식을 주님께 강요하며 보채고 있지 않습니까?
"주님, 이번 주 안으로 응답하셔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주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티 에모이 카이 소이! 우포 헤케이 헤 호라 무(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조급한 내 손을 떼십시오.
주님을 내 욕망의 해결사로 부려 먹으려 하지 마십시오.
주도권을 온전히 주님께 넘겨드리고 잠잠히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의 시간표는 단 1초의 오차도 없습니다.
내 방법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때가 임할 때,
주님은 사람이 상상할 수도 없었던 ‘가장 좋은 최상급의 포도주’를 당신의 인생에 넘치도록 부어주실 것입니다.
9. 결론: 피에타, 십자가 아래 서 있는 어머니를 향하여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 집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첫 표적을 목도했던 마리아는,
이제 아들 예수의 사역이
이스라엘 전역을 뒤흔드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영광의 날들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의 살기 어린 음모,
가룟 유다의 배신,
그리고 로마 군병들의 채찍과 가시관.
세월이 흘러 3년 뒤,
어머니 마리아는 가나의 잔칫집이 아니라,
온 인류의 저주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해골의 언덕,
‘골고다 십자가 아래’에 홀로 서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다 도망쳤고,
온 군중은 조롱의 침을 뱉고 있던 그 처절한 사형틀 아래.
자신이 낳아 젖을 먹여 키웠던 아들 예수가
양손과 양발에 대못이 박힌 채,
가나의 잔칫집에서 예고하셨던 바로 그 포도주,
온 인류를 살리기 위한 ‘당신의 거룩한 심장의 붉은 피’를 쏟아내며 죽어가고 계셨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아들이 십자가 위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사형틀 아래서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으로 서 있던 어머니 마리아를
내려다보시며 던지신 마지막 육성: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귀나이, 이데 호 휘오스 수)!"
"보라 네 어머니라(이데 헤 메테르 수)!"
33년 전 시므온이 예언했던 그 거대한 칼날(롬파이아)이
마리아의 심장을 정면으로 관통하여 쪼개버리던 피에타(Pietà)의 순간!
그리고 육신의 혈통을 넘어
십자가의 피로 새롭게 탄생하는 영원한 영적 가족, ‘새 언약의 교회’의 탄생!
제9강: 피에타, 십자가 아래 서 있는 어머니 — 심장을 찌른 칼과 새 가족의 탄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