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변산반도를 찾는다.
두 개의 바위 봉우리가 마치 소의 뿔처럼 솟아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쇠뿔바위봉이다.
날씨가 좋아 멋진 조망이 기대되지만 버스타는 시간만 왕복 8시간이 넘는 거리라 조금 지겨운 느낌마저 든다.
유동쉼터를 조금 지나 하차 후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는데 뜨거운 햇볕이 따갑지만 길가의 야생화들이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혀주는 듯 하다.
가는잎왕고들빼기.
산꼬리풀.
고마리.
며느리밑씻개와 닮아보이지만 꽃이 좀 더 크다.
애기나팔꽃.
새팥.
어수대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니 맞은편에 병풍바위가 우람하게 다가오고...
살짝 당겨보았다.
꽃무릇도 눈에 띄었다.
어수대.
임금이 물을 마시던 장소.
부안댐물이 시작되는 곳이란다.
어수대로 불리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하는데, 조선을 열기 전 이성계가 팔도강산을 유람하며 기도를 올릴 때, 이곳 어수대에서 물을 길어 하늘에 제를 올렸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그 경치에 반하여 한참을 머물다 갔다고도 한다,
탐방로 입구를 지나면 너덜길이 시작되고, 10분 가량 오르면 우슬재에 도달한다.
우슬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고...
우측으로 잠시 시야가 트이며 비룡상천봉에서 뻗어 내려온 옥녀봉이 보인다.
다시 시야가 트이며 좌측으로 아래에 산행들머리로 들어오는 길과 좌측 가는골저수지가 살짝 보이는 가운데 중앙 좌측 약간 특이하게 생긴 울금바위와 우측 뒤 멀리 관음봉, 쌍선봉 등도 보이고...
한동안 오름이 가팔라지며 암릉길도 수시로 이어지는데...
쇠뿔바위봉이 모습을 살짝 드러냈다.
다시 우금산의 울금바위와 우측 뒤 능선으로 내변산 관음봉 등이 이어진다.
오늘은 예상보다 하늘이 깨끗한 편이라 멀리까지 시야가 뚜렷하여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가 있어 좋다.
등로 우측으로 비룡상천봉을 찾아가는데 그 길이 꽤 까다로웠다.
인적이 드문 탓에 등로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그렇게 도착한 비룡상천봉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그 흔한 시그널조차 보이지 않는데,
풀숲에 가려진 삼각점을 겨우 확인할 수 있었다.
'비룡상천봉'은 풍수지리 상 등룡에서 비룡이 되어 날아오른 형세를 지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네.
다시 돌아나와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쇠뿔바위봉을 향하여 계속 진행한다.
평탄한 와우봉(467.1m)을 지나는데 오늘 산행 중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역시 아무런 표식이 없다.
다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며 고래등바위 뒤로 동쇠뿔바위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앞쪽이 서쇠뿔바위봉.
서쇠뿔바위봉 위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멋진 경치를 한동안 느긋하게 감상한다.
서쇠뿔바위봉에서 바라 본 고래등바위와 동쇠뿔바위봉의 위용.
우측으로는 의상대가 지척에 있고, 좌측 아래에는 지장봉 암릉이 쭉 뻗어 있다.
멀리 부안호도 보이고...
이제 동쇠뿔바위봉으로 가기 위해 고래등 바위로 향한다.
엄청난 규모의 고래등바위.
고래등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서쇠뿔바위봉.
함께 다니는 친구와 한컷.
동쇠뿔바위로 가기 위해 고래등바위를 내려간다.
동쇠뿔바위 오름길은 엄청난 급경사다. 말 그대로 코가 땅에 닿을 듯.
동쇠뿔바위봉 위에서.
뒤 좌측은 서쇠뿔바위봉, 우측은 고래등바위.
고래등바위 위에 서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수가 있다.
동쇠뿔바위봉 위에서.
변산 세봉, 관음봉 신선봉, 쌍선봉 능선이 뚜렷하다.
한동안 쉬다가 동쇠뿔바위봉에서 내려와 다시 고래등바위로 올라간다.
오늘따라 유달리 다리에 힘이 붙지 않아 다시 잠시 쉬어간다.
산행거리도 얼마 안 되는데...
쇠뿔바위봉 주위에서 40여분간 보낸 후 갈림길로 돌아와 청림마을 방향으로 기나긴 계단을 내려간다.
제법 경사진 계단이 꽤나 길게 이어지고...
내려서면서 올라다 본 의상봉.
동초재를 지난다.
지장봉 오름길.
지장봉(273.5m).
거대한 지장봉 우측 급경사를 기어오르는 거북이 한 마리도 보이네.
넘어서면서 바라본 장바위.
지장봉에서 바라본 쇠뿔바위봉.
지장봉을 지나 10분 정도 내려가면,
청림마을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친구는 계속 진행하기로 하고 나는 몸이 지쳐 청림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청림마을에서 바라 본 쇠뿔바위봉.
메밀밭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우측에 주차장이 나오고,
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도상거리 8.7km, 4시간 정도 걸렸다.
비록 오늘따라 유달리 몸이 지쳐 약간 힘이 들긴 했지만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던 곳을 맑은 날씨 덕에 멋진 조망과 더불어 즐길 수 있었으니 이것이야말로 행운이 함께 따라준 것이 아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