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말이고 12월 산행은 자연스럽게 "송년산행"이 된다.오늘도 여섯시경 일어나 과일 술등을 배낭에 챙겨 여섯시반경에 대문을 나서니 별로 추운줄을 모르겠다.이번 겨울은 특히 더 그렇다."엘니뇨 현상"때문이란다.
큰길로 나가니 버스가 곧 온다는 사인이 있어 택시를 안타고 기다리기로 했다.버스가바로와 버스에 오르니 오늘은 두사람이 타고 있다.시약에 도착해서 보니 벌써 쌤들이 꾀 많이 와 계신다.내가 좀 늦은 모양이다. 버스가 정시에 출발하여 반고개에서 밥과 김경애재무이사님,방영준부회장님내외등을 태우고 성서로 향한다.
성서에 도착해보니 봄,가을이 아니라 그런지 버스들이 적은것 같다.쌤들이 타는걸 보니 36명 신청했다더니 차가 꽉찬다.43명이란다.명단 발표후 추가 신청이 많았던 모양이다.고속도로에 접어들자 김밥을 나눠준다.밖이 춥다고 차에서 해결하란다.점심도시락도 나눠 준다.오늘은 김영근부회장내외가 혼사가 있었다고 아침,점심을 동시에 서폰스 하신단다."잘 먹겠습니다!!"오늘은 신상(새로 오신분이나 오랜만에 오신분)이 많다.기억력이 안 좋아 이름을 다 기억 못하겠고 4~5명 되는것 같다.
영산 휴게소에서 쉬고 공식 쎄러머니가 시작된다.오늘도 야하고 재미있는 유머로 총무님이 사회를 시작한다.회장님의 물처럼 흐르는 인간관계에 관한 좋은 얘기와 산대장의 산행안내 전에 불교적인 철학 얘기등 약산회에 오면 배울게 많다.역시 좋은 산악회다.
오늘은 산행코스가 길지 않고 산도 높지 않으니 A,B조를 합치자는 김고문님의 제안으로 통합조와 특A조 두개조로 운영한단다.오늘은 통합조가 20명이고 특에이조가 더 많은 23명이다.구마고속도를 거쳐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사천에서 창선교를 건너 남해로 진입하는 것이다.창선교를 지나자 말자 용문사 입구와 미국마을이 나타나는걸 보니 몇년전 설흘산에 왔을 때 지나간 기억이 난다.
버스주차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안보인다.겨울이라 그런가? 너무 일찍 도착해서 그런가? 차에서 내려 조혜령 북구회장님의 구령과 시범에 따라 배치기로 시작해서 팔다리 스트레칭을 하고나니 몸이 확 풀려 날아 갈 것 같다.특히 겨울에는 등산전에 준비 운동은 필수다.
기념촬영후 다시 차에 타고 복합조는 당항쪽으로 가서 먼저 내리고 특에이조는 계속 버스를 타고 다랭이 마을 쪽으로 간다.송등산을 거쳐 호구산으로 가는데 송등산 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오늘 별로 춥지도 않은데다 남쪽 바닷가라 더 따뜻하여 조금 가다 대부분의 쌤들이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나도 윈드스토퍼를 벗어 배낭에 넣고 공간이 남아 조쌤의 오리털 파카도 받아 넣었더니 배낭이 꽉찬다.조쌤의 옷을 받아줘야 점심반찬을 얻어 먹을 수 있다.
계속 오르막이다.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비가 오니 시원해서 좋다.비옷을 꺼내려 배낭을 열어보니 비옷을 깜박하고 안 가져 왔다.요즘은 이런 경우가 더러 있다. 치매 초기인가? 치매 예방약을 먹어야 하나?고민된다. 한시간 이상을 올라가니 조그만 봉우리에 송등산이라는 팻말이 보인다.12시경이라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깔고 신문지도 깔고 하니 야외 식탁이 된다.오늘도 정애순님은 야채를 조쌤은 생선구이를 싸왔다.나는 반찬은 못가져왔고 그대신 술을 가져왔으니 완전 공차 타는건 아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하여 송등산을 넘으니 꾀 먼곳에 오늘의 목적지인 호구산이 보인다.정상은 분화구 처럼 산 꼭대기가 깍여 나간 모양이다.멀리서 보기에는 멋있다.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며 약 한시간 정도 걸려 호구산 정상 가까이에 왔다.조쌤은 앞에 가고 없고 김경애쌤이 뒤로 자꾸 처진다.할 수 없이 내가 챙겨야 겠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니 얼굴이 벌게가지고 원방청심원액을 끄내 마신다.그이는 오르막에는 약하고 내리막은 잘 간다.심장이 작아서 그렇다는데 내 경험으로는 히프가 큰 여성들이 대체로 그런 경향이 있는것 같았다.
정상에 도착해보니 바위위에 봉화대를 쌓아 놓아 밑에서 볼때 분화구처럼 보인 것이다.기념촬영을 하고 내리막 길로 접어드니 장난이 아니다.가파르고 비가 와 미끄럽다.난간이 있고 밧줄이 있어도 쉽질 않다.산 높이는 619미터 밖에 안되지만 난 코스다.
이정표 지점에서 용문사로 바로 내려가느냐 능선을 따라 둘러 가느냐 옥신각신하다 세명은 바로가고 나머지 17명은 둘러 가는 능선 코스를 택했다.길이 완만하다고 하여 대부분 능선 코스를 선택했는데 여기도 만만찮다.기파른 내리막길이 섞여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한다.비가 많이는 안 왔지만 미끄럽다.
세시에 도착해야하는데 네시가 넘었다. 길이 미끄럽고 난코스여서 그렇다는 애기다.버스에 도착해보니 특에이조 쌤들하고 용문사로 간 에이비조 쌤들은 진작에 와서 여유있게 버스에서 쉬고 있다.오늘은 제일 힘든 코스를 선택했으니 사서 고생한 거다.누굴 원망하겠나?버스 옆에 주민이 채소를 팔길래 가보니 여쌤들이 시금치,냉이등을 사고 있다.나도 시금치를 한묶음 달랬더니 여쌤(김형미쌤?)이 잔돈 없지요?하면서 내꺼까지 계산해 버린다.2000원의 행복이라더니 고맙고 미안하다.우리 약산님들은 마음들이 착하다.
버스를 타고 약 30분 달려 남해읍 바닷가 제일횟집에 도착했다.신식 건물에 홀도 넓직하다.예약을 해서 그런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상을 봐 놨다. 서비스 안주는 푸짐한 편은 아니지만 자연산 회라 좋다.자연산회와 해산물을 안주로 술을 마시니 소주맛이 달게 느껴진다.따봉이다! 오늘 저녁식사는 시약회장 당선자 이한길 부회장이 당선턱으로 쏜단다.고맙고, 축하하고~~~~
식사후 식당 옆에 있는 건어물상에 들렸더니 여쌤들이 새우,멸치,미역등을 사고 있다.나는 진미 오징어 한봉지를 샀더니 술안주 할려고 하느냐고 한다.모르겠다 집에 갖다주면 안주도 하고 반찬도 하고 하면 될 것이다.
차에 오르니 오늘 아침에 류옥태고문님이 가지고온 프랑스산 꼬냑을 이한길 당선자가 한잔씩 돌리고 있다.남의 술로 인심 써나? 생각했지만 상관없다.술을 돌린 후 당선소감을 말 하는데 치열한 선거전으로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다.인간미 넘치는 약사회를 만들어 보겠다는등 결의가 대단하다.약사회장은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회원들을 대신해서 대관 로비도 해야하고 상대단체와 투쟁을 해야 하기도 한다.임기동안 약사회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면 칭송 받을 것이다.
2부 뒷풀이 시간이다.총무님이 뒷자리부터 노래를 시킨다.나도 한곡했는데 오늘은 노래가 조금되는것 같다.남쌤들이 잘한다는 뜻으로 말한 앵콜을 진짜로 받아들여 두곡씩 하는 바람에 여쌤들은 노래를 제대로 못한다.남녀 평등사회이고 우리회원도 여쌤들이 더 많을 것이니 오히려 여쌤들이 노래를 더 많이 하거나 반반이 맞다.
오늘의 이변은 조미경부산대장님의 아들의 노래솜씨 때문이다. 아침에 도시락 나눌때도 도와주더니 노래를 하는데 가수 뺨칠 정도로 잘한다.노래에 맞춰 여쌤,남쌤들이 우루루 일어나 춤을 추는등 인기 만점이다.앵콜을 받아 두곡을 했고 그기다 어떤 여쌤은 팁까지 챙겨준다.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
춤추고 노래하고 술마시고 하다보니 벌써 대구란다.여섯시경에 출발을 해서 여덟시경에 도착했으니 약 두시간 만에 왔다.겨울이라 일요일에도 차가 덜 밀려서 그렇다.오늘은 산과 바다를 함께 즐겼기에 기쁨이 배가된다.올해 마지막 산행은 무사하게 마쳤으니 내년 1월 신년등산을 기대하며 또 한달을 보낼 것이다.
약산님들 다음달 눈꽃 산행에서 다시 만나길기대하며 이만 빠이!빠이!!
첫댓글 정작가님 무슨 급한일이시라도??? 되게 궁금합니다... 올려주시는 후기글 다 읽고 감상 꼬리글 올리겠습니다...ㅎㅎㅎ
어제 퇴근 시간이 되어 배도 고프고 해서 쓰다 끊고 퇴근했습니다~~~~미안 합니다~~~~~
글씨도 크지고..후편도 만드시고....왜? 마음이 변하셨어요?
( 혼자서 궁시렁... 마음변하면.....뭐 어떻타던데...)
해가 중천에 떳는데 ..여즉..후편 안올리시고 ..뭐하시는공?.
궁디 큰 김할매 기다리시구만 ..
전에 글씨체가 작은것 같아 약간 키웠고~~~~어제는 글 쓰다 퇴근시간이 되어 멈추고 퇴근했습니다!맘 변한건 아니고~~~~~
밤비가 내렸임더.
밤비따라 그님도 떠났는강 ㅜㅜ
그래도 괜찮심더.
시간을
사건을 되돌려주시는 선배님들의 글이 있으니까요.
님의 감미로웠던 시간으로..우리를 좀 초대해 보셔!..한마디글로 짧게말고..
너무 재밌어서 후편이 기대됩니다^^인 들어가야겠네요청심원 먹어가며 A조 하시다니.....
힙 큰사람이 오르막 오르기 못한다는 건 일리가 있는 소리 같네요
경애님
ㅋㅋㅋ ..미경쌤 .저한테 신경꺼시고..미래의 국회의원 양명 모회장님 선거에 집중하셔요! ..ㅋㅋㅋㅋㅋ
오늘이..대체 몇 일 챈공?..얼매나 어마무시한 대작이 나올라는공 ..정선생님 후기.2부 기다리다..눈이 돌출 되겠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