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2년 2월 27일(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기령 - 삼태봉 - 풍력발전단지 - 이스트힐CC입구 - 조양산 - 석굴암입구 - 토함산(왕복) - 불국사주차장
o 산행거리: 24.1km
o 소요시간: 7시간 35분
o 지역: 경주, 울산
o 산행정보: 삼태봉, 삼태지맥, 토함산
o 토함산 지명도: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44', 블랙야크 선정 '명산 100플러스',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62위
o 일행: 나홀로
o 트랙:
▼ 코스지도
새해들어 첫 산행입니다. 지난 겨울동안 산행을 아예 하지 않았으니 거의 3개월 만의 산행이네요.
모처럼 봄날씨에 어디를 갈까 하다가 약해진 체력을 감안해서 워밍업 해볼겸 가까운 삼태봉을 찾았습니다.
삼태봉만 올라갔다 내려오려니 아쉽기도 해서 삼태봉에서 토함산까지 걷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산중턱에 있는 기령에서 시작하면 산능선을 따라 가니까 별 어렵지도 않을 것 같고,
삼태봉은 삼태지맥이 지나고 있으므로 '꿩 먹고 알 먹고' 도 될 수 있겠네요 ㅎㅎ
가벼운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기령에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합니다.
어제 이어 오늘도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기령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곳에 무슨 공사가 한창인데, 뭐가 들어서려나요?
산행길은 삼봉사 표지석 뒷편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아래에 보이는 삼봉사도 잠깐 둘러보고...
산속으로 접어들면 관문성을 지납니다.
관문성은 울산시와 경주시의 경계를 따라 돌로 쌓은 산성으로, 왜구의 침입으로 부터 경주를 보호하기 위해 신라 성덕왕 21년(722)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모벌군성, 모벌관문이라 불렀는데, 조선시대에 와서 관문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길이는 약 14km에 이른다고 하네요...
호젓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산중턱에 위치한 기령에서 시작했으니 등로의 진폭도 크지 않고...
이런 것을 '거저 먹는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세찬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그나마 숲속은 직풍(直風)으로 부터 다소 안전(?) 하네요.
기령에서 약 3.5km 정도 떨어진 곳에 삼태봉 정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태봉은 경주 외동읍과 양남면에 걸쳐 있는 산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자료가 없는데...
산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산의 모양이 커다란 세개의 봉우리로 이우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지 않을까 추축해봅니다.
삼태봉 정상을 지나왔는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또다른 삼태봉 정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옛 삼태봉이라고 한다는데, 높이는 629m로 똑같은(?)가 봅니다...
다시 숲길이 이어집니다.
아래로는 모화지역이 내려다 보이구요.
어제보다는 나아졌지만 미세먼지 때문인지 시정이 조금 아쉽습니다...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면 풍력발전단지가 눈앞에 짠~하고 펼쳐지네요.
강원도의 풍력발전단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나름 분위기가 있어 보입니다...
풍력발전단지에서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갑니다.
설마 양옆으로 보이는 나즈막한 숲속으로 등로가 있는 건 아니겠지요?ㅋ
우측 아래로 이스트힐CC가 내려다 보이네요.
골프치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렇게 언덕을 내려오면 14번 국도가 지나는 이스트힐CC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부터가 문제네요.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건너편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던데 안전펜스가 둘라싸고 있습니다.
안전펜스 개구멍을 찾아 올라갔더니 희미하게 보이는 등로가 왠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알바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다운받아온 트랙도 자꾸 도로를 따라가자고 하니ㅎㅎ...
산속의 등로나 산중턱을 지나는 도로가 '그게 그것이다' 스스로 체면을 걸며 그냥 도로를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도로를 따라 걷는 발걸음이 더 힘듭니다...
천부교 추모공원을 앞두고 좌측 토함산이라고 적혀있는 팻말의 방향을 따라 다시 시멘트길로 들어갑니다.
발바닥도 아프고 계속 도로를 따라 걷자니 자꾸만 지맥길을 놓치는 것 같아서 중간쯤에 좌측의 숲길로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숲속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조양산까지 왔네요.
조양산 정상석 뒷편에 '조항산 분기점'이라는 작은 팻말도 보입니다.
이곳에서도 다시 시멘트도로를 따라 '토함산자연휴양림' 전망대까지 이어집니다...
실제 지맥길은 시멘트도로 서쪽의 야트막한 숲속으로 이어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체로 왔으면 고집스럽게 지맥길을 지켰을텐데 혼자인 오늘은 내맘대로, 내 발길 가는대로 걷습니다ㅎㅎ
전망대 아래에는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고,
그 뒷쪽으로는 토함산과 그 우측으로 흐르는 호미기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찾아 오는 행락객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망대 주변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네요...
전망대에서 다시 도로를 따라갑니다.
전방에 보이는 토함산목장의 좌측(서쪽)에 삼태지맥분기점이 있네요...
제법 큰 소나무에 팻말이 달려 있는데...
산속도 아닌 이곳이 분기점인가요?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찾아보니 주변에 분기봉이 있다던데...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냥 패스할랍니다ㅋ
삼태지맥이란 호미지맥이 지나는 토함산 목장 부근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삼태봉, 동대산, 무룡산으로 이어가면서 울산 태화강의 동쪽 울타리를 치는데, 동해 화암추 등대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8km의 이 산줄기를 말하고,
호미지맥(虎尾枝脈)은 낙동정맥 백운산의 셋째 봉(일명;삼강봉 845m) 동쪽으로 가지를 쳐 천마산(620.5m), 치술령(致述嶺766.9m)지나 북동진하여 포항의 호미곶(虎尾串)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98km의 산줄기를 말한답니다...
버들강아지에 물이 오른 것을 보니 봄이 진짜로 오는가 봅니다.
곧 진달래도 피겠지요...
이곳에서 석굴암입구까지도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삼태지맥 분기점에서 토함산까지는 호미기맥길입니다.
이곳도 도로옆 야트막한 숲속으로 기맥길이 이어질텐데, 그곳을 찾아 헤매고 싶지는 않네요ㅎ
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를 따라 걷는 다는 것이 쉽지도 않고,
산길이 아니라 거의 평지의 도로를 따라 걷는데도 거리가 길어지니까 다리에 힘이 부칩니다.
지난 겨울 푹~~ 쉰 탓이겠지요ㅉ
따뜻한 봄햇살을 찾아 나온 행락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석굴암도 둘러보면 좋겠지만 체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토함산을 올라가야 합니다.
오늘 산행중에서 가장 오르막이네요 ㅎ
석굴암 입구에서 토함산 정상까지 1.4km가 14km처럼 느껴집니다.
중간에 성화채화지도 지나고...
성화채화지는 경상북도에서 경사스런 행사가 있을때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한다고 한답니다...
토함산 정상에 섰습니다.
원거리 시정이 괜찮기는 한데,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네요...
함월산 방향으로 포항까지 이어지는 호미기맥도 짚어보고,
서쪽으로 보이는 경주 남산도 살펴보고...
토함산 정상에서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아득합니다.
거의 2/3는 도로를 따라 걸었으니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속 도로 걷기'를 한 셈입니다만...
석굴암입구로 되돌아 내려와 불국사 주차장까지 또 2km 이상을 걸어 내려가야 하네요. 오메~~
중간에 있는 오동수 약수터에 들러 시원하게 한 그릇하고...
불국사주차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불국역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모화역으로, 다시 울산행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집으로...
산길이 아니지만 워밍업치고는 길게 걸었네요.
봄이 되었으니 이제 기지개를 켜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할까 합니다....